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오페라스타 김종서 불가능을 노력으로 이끈 기적의 아리아

반응형




<오페라스타 2012>을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 회에서 다음 라운드 탈락자로 선택된 두 명 중의 한 명이 다름아닌 김종서였습니다. 로커로서 큰 명성을 쌓았지만, 서희태 심사위원의 평대로 '파괴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했던 그였던터라, 성악적 발성을 내는데 꽤나 어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주희가 아닌 김종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를 선택한 것은, 비록 최고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하는 태도와 향후 발전 가능성에 점수를 높이 평가한 거죠. 실제로 그는 서희태 심사위원과 동갑이고, 멘토인 조용갑 테너보다 형이라고 합니다.

이제 곧 50을 바라보는 중년 로커가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게 쉽지는 않아요. 게다가 그는 로커이자 대중 가수로 더할 나위없는 인기와 명예를 얻었던 스타잖아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가 같은 음악이라고하나, 그가 오랫동안 해왔던 록과는 발성 자체가 다른 성악이구요. 한 때 노래 잘 한다고 칭찬받던 중견 가수가 후배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그 자체도 만만치 않아 보이구요. 

그러나 그는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매회 꾸준히 성장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오페라스타> 막강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박기영과 손호영을 넘어서는 드라마티컬한 실력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불안정한 발성에서 어느정도 안정감있는 소리를 서서히 내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심사위원들을 가장 감동시켰던 것은, 자신의 다소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고, 맏형으로서 함께 참가한 후배들을 독려한다는 것이죠. 여러번 무대에 선 로커라고하나, 그 역시나 생소하고 낯선 도전인터라 유독 떨리고 긴장될텐데, 그럼에도 후배들을 격려하고 위해주는 자세가 인상깊었던 자상한 선배였기도 하구요. 

허나 4명의 참가자를 선발해야하는 세미 파이널을 앞두고, 또 하나의 누군가를 떨어트려야하는 잔인한 순간. 김종서와 박지헌 중에서 꽤 오랜시간 고민하던 심사위원들은 결국 박지헌의 손을 들어주었어요. 박지헌이 지난 주 '여자의 마음'에서 꽤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하나, 오직 성악가다운 면모로만 본다면, 그가 더 부합하고, 또 투표 결과도 김종서보다 좋았으니까요. 

이로서 이제 2회만 남겨두고 있는 <오페라스타 2012>는 예상대로 박기영, 박지윤, 박지헌, 손호영 이 4명의 도전자로 좁혀지게 되었네요. 이번주 4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면, 성대 결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음악을 놓지 않고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디바 박지윤이 아닐까 싶네요. 압도적인 투표를 자랑하는 손호영에 밀리긴 하였지만, 문자투표, 온라인 투표 합산하여 최종 2위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었구요.



매번 심사평을 들을 때마다 느낀 거지만, 다들 제법 성악가다운 면모를 보이려고하나, 아직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했나보다는  지난 주에 비해서 얼마만큼 노력했고, 발전했고, 또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의지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 같아요.  특히나 겉으로 내는 소리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 담긴 의미를 얼마만큼 살리고, 호소력이 느껴지느나로 평가가 좌지우지되기도 하구요. 때문에 지난 주에는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극찬을 받았던 손호영이 의외로 호소력이 부족하다는 심사평과 장미를 받아야했고, 반면 김종서에게는 가사를 까먹은 것 빼곤 저번주보단 잘했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 같아요. 

 


최고의 기량보다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고자하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기대되는, 그리고 대중가수로서 독특한 개성을 오페라와 얼마만큼 접목시키나를 관건으로하는 <오페라스타> 목표를 보았을 때 가장 부합되는 참가자가 있다면, 바로 김종서씨가 아닐까 싶네요.

한 때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는 말까지 들은 김종서. 그러나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본인 또한 후회없는 도전으로 기억될 아름다운 시간들이였습니다. 비록 아쉽게 세미파이널 문턱에서 주저앉게 되었지만, 그동안 김종서씨가 보여준 남다른 도전 정신은 <오페라스타> 시청자에게 큰 감동이였고, 오랫동안 기억될 듯 하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