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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아이언맨3’ 수트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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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뉴욕 사건 이후 토니 스파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상태가 영 심상치 않다. 불안 증세에 시달려, 극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토니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그렇다고 믿고 있는 영웅의 위엄과 거리가 멀다. 





위기는 빈틈을 노린다고, 토니는 최악의 상태에서 어쩌면 외계인보다 더 강력하고 두려운 적과 힘겨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영화 <아이언맨3>에서 토니가 대적해야하는 악당은 13년 전 토니에게 냉혹하게 거절당한 아픔으로 삐뚤어진 천재 과학자 올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 분).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기술은 물론 여론 선동술에 능한 킬리언의 능력은 아이언맨 혼자 상대하기 벅찬 강적이다. 그래도 어벤져스 시절에는 그와 함께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영웅 친구들이 있었으나, 현재 토니에게는 수트도, 대저택도, 심지어 친구도 연인인 페페(기네스 팰트로 분)도 없다. 





지구 아니 미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철갑으로 두른 최첨단 수트를 입고 수많은 악당들과 싸워온 토니이지만, 영화 <아이언맨3>는 토니의 용맹함보다도 화려한 영웅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집중 조명한다. 


오랜 세월 토니에게 악의를 품고 달려드는 킬리언도 쉽게 제압하기 힘든 대상이지만, 현재 토니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킬리언도 외계인도, 언론도 아닌 토니 자신이다. 





<어벤져스>에서 웜홀에 빠진 충격 이후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으로서 깊은 회의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토니는 그럼에도 페페 하나만은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하지만 정작 위기에 빠진 페페를 구하지 못한 토니는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 


하지만 토니가 누군가. 영웅들 중에서도 투톱을 달리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언맨 아닌가. 웜홀에 빠진 그 이상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가까스로 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한 토니는 테러의 위협에 떨고 있는 미국을 구원함은 물론, 그 누구도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완전한 아이언맨으로 거듭난다. 





수트를 입어야 매력적인 억만장자가 아닌 영웅으로서의 기품이 살았던 토니는 이제 수트와 강력한 무기 없이도 그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영웅이 되었다. 


여전히 토니, 아이언맨에게는 수트가 필요하고, 이제 아이언맨 수트는 토니에게 있어서 그의 일부이자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 역시 수트보다 사람이 먼저다. 진짜 아이언맨이 된 토니 스파크의 새로운 등장이 벌써부터 기대되어진다. 


한 줄 평: 수트보다 토니, 즉 사람이 먼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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