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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프랑스. 좌파야당의 승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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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했군요. 그리고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연합은 잇단 선거 패배의 악몽을 씻고 압승을 거뒀습니다. 참고로 사르코지가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은 우파계열입니다.

21일 실시된 프랑스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유럽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4%를 득표해 36%를 얻는 데 그친 집권 UMP를 크게 앞섰습니다.

이에따라 좌파연합은 프랑스 본토 22개 지방의회 가운데 21곳, 해외령 4곳 가운데 2곳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UMP는 우파의 아성인 본토의 알자스 주와 해외령 2곳에서만 승리했다는군요.

출처: 경향신문(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3221759475&code=970205)


박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롤모델로 삼았던 케이스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이 당선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여러가지 개혁을 시도했었죠. 특히나 그가 추진한 신자유주의풍 개혁은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었죠. 사르코지 대통령이나,우리나라 보수들 입장에서 볼 때, 사르코지 집권 이전 프랑스는 복지병에 단단히 걸린 나라였고, 툭하면 파업을 일삼는 나라였으니까요.

하지만 본인의 잘생긴 외모와, 어여쁜 가수출신 영부인때문에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제부턴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그는 단지 얼굴만 잘생기고,툭하면 사생활 이야기로만 이슈가 되어버리는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죠.

보통사람을 더 부유하게 하고 프랑스를 더 편안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은 실종된채, 프랑스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맞아, 실업률은 더욱 치솟게되고, 사르코지의 급격한 개혁은 결국 많은 프랑스인들의 반감을 사게되어, 2007년 총선까지만해도, 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했던 좌파계열 정당들이 큰 수혜를 본거지요. 사르코지 정부는 ‘개혁’ 정책을 내세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요. 지난달에는 정부 연금재정 확보를 위한 정년연장 방안을 발표했다가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고, 최근에는 수사판사의 수사권한을 없애고 검사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사법개혁’을 추진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는군요.

반면 좌파연합은 고질적인 분열주의에서 벗어나 선명한 좌파노선과 환경주의를 견지한 것이 승리요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분석했더군요.

사르코지 대통령은 현재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가 그들에게는 큰 위기이고, 정국 수습을 위해 개각을 단행할 것이겠죠.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개표 결과가 공개된 후 “실망스러운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피용 총리의 인기가 사르코지보다 훨씬 높은 상황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피용 총리의 사의를 반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군요.

한 때 프랑스를 재건할 수 있는 젊은 희망이자, 수려한 외모로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찌하다가 총리에게 마저 인기가 밀렸는지 모르겠다만, 결국 급격한 개혁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몰락과 좌파야당의 승리는 앞으로 지방선거가 3달 남짓 남은 우리가 그저 강건너 불구경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히 좌파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건 사르코지 대통령의 급격한 개혁에 대한 반감과,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도 있겠으나, 모든 야당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들 역시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입장에만 급급해, 분열된 모습을 보여줬다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을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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