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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 플라워, 러브홀릭이 선사한 감동적인 추억 소환 뮤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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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을 보고 그 어느 회보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을 풍미 했던 플라워, 러브홀릭이 슈가맨으로 등장할 줄이야. 물론 그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치가 일찌감치 <슈가맨>에 등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플라워는 'Endless', '눈물', '애정표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밴드 아니었던가. 





<슈가맨>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이제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OST를 부른 차수연처럼 비교적 최근 노래라고 해도, 잠깐 인기를 얻고 대중들 시야에서 사라졌거나, 아니면 인기 드라마 OST를 불렀기에 노래는 제법 유명했지만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도 종종 나오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플라워는 예전만큼 활동이 활발한 편이 아니며, 러브홀릭은 이날 방송에 출연한 지선의 탈퇴 이후 러브홀릭스로 팀명을 변경해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Butterfly' 를 발표 하긴 했지만, 지금은 활동이 뜸한 상태다. 





이날 방송에서 러브홀릭은 자신들의 데뷔곡 'loveholic'을 부르긴 했지만, 아마도 러브홀릭하면, '인형의 꿈' 그리고 유재석이 김원희와 꽤 오랫동안 진행해오던 MBC <놀러와>의 주제곡 '놀러와'를 가장 많이 기억할 법 하다. 오랜 세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청률이 저조 하다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했던 프로그램과 이제는 추억의 가수(?)가 되어버린 러브홀릭의 '놀러와'는 그 시절 <놀러와>와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러브홀릭보다 플라워에 더 많은 추억이 있다. 예전부터 플라워 노래를 즐겨들어왔기 때문인지, <슈가맨>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주에 등장한 '넌언제나'의 모노는 몇 년 전에야 알게된 그룹이고, 플라워는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했을 당시 좋아했기 때문에 그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참고로 플라워의 노래들은 지금까지 20-30대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중 하나이며, 이날 <슈가맨>을 통해서 소개된 모든 노래가 다 명곡이다. 





아직도 플라워는 활동 중인 그룹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가수를 재조명한다는 컨셉의 <슈가맨> 출연이 선뜻 내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보컬 고유진이 MBC <일밤-복면가왕> ,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 등과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상, 중견 밴드가 방송에 나올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출연 가수가 독보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슈가맨>은 일종의 기회다. 


그래서 2% 중반 안팎의 시청률이 나옴에도 불구, 가수들이 앞다투어 출연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꽤 많은 가수가 출연 했음에도 불구, <슈가맨>에서 꼭 한번 보고 싶은 가수들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렇기 때문에 <슈가맨>이 지금보다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많은 가수들이 <슈가맨>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요즘 TV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슈가맨>은 꼭 챙겨보는 이유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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