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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를 돌아봐.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이경규 박명수가 보여준 환상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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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KBS <나를 돌아봐>가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을 때, 솔직히 이 프로그램의 저의가 매우 궁금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역지사지의 정신보다는 논란으로 두드러진 문제적 프로그램에 가까워보였다. 특히 정규편성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조영남과 김수미의 해프닝은 할 말을 잊게 할 정도 였다. 





최근 공중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나를 돌아봐>처럼 말 많고 탈 많고 논란 많았던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물론 최근들어 이경규, 박명수 콤비를 전면에 내세운 <나를 돌아봐>는 참 재미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으로 가득한 필자도 이경규, 박명수가 각각 매니저와 연예인으로 한 팀을 이루면서, <나를 돌아봐>를 챙겨보기 시작했으니, 이 프로그램은 가히 이경규, 박명수 덕분에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조우종과 함께 출연했던 송해 선생님 에피소드도 좋았다. 


하지만 송해, 이경규, 박명수 등 연예계에서도 내로라 하는 스타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예능적 재미도 충분하고, 송해 선생님이 안겨주는 뭉클한 감동도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최근까지 조영남, 김수미, 장동민을 앞세운 노이즈가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만든 탓이다.





아마 <나를 돌아봐>처럼 대놓고 수많은 노이즈를 만들며, 인지도를 높인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워낙 시작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나를 돌아봐>는 금세 수많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램명이 알려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되어 다가온다. 아무리 송해,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끈다고 한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노이즈에 대한 피로도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9일 끝으로 막을 내린 <나를 돌아봐>의 최종회는 비교적 훈훈했다. <나를 돌아봐>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한결 친근한 '해형'으로 다가온 송해 선생님을 위해 깜짝 서프라이즈 파티 형식으로 구순 잔치를 열었고, 이경규와 박명수는 박명수의 초심찾기 마지막 여정으로 KBS <6시 내고향> 리포터가 되어 김천의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와 함께한 출연진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경규와 박명수 같은 경우에는 폐지되는 프로그램을 두고 종영을 디스하는 등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만약 이경규와 박명수가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조영남과 김수미 대신 처음부터 송해가 <나를 돌아봐>에 출연했으면, 이렇게 빨리 막을 내리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만큼 요즘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웃음과 감동은 자꾸만 그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 이었다. 비록 <나를 돌아봐>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경규, 박명수 콤비는 이 방송 이후에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들이 시장에서 만난 어느 시민 분의 예언처럼, 그리고 이경규, 박명수 스스로도 강력히 피력한대로 늦어도 1년 뒤에는 이경규, 박명수 콤비가 다시 만나기를. 이 두 사람이 보여준 최고의 시너지는 이대로 끝나기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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