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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복면가왕. 8연승 우리동네 음악대장에게는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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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영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무려 8연승을 이어가는 신화를 세웠다. <복면가왕>에서 한 가수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음악대장이 처음이다. 





그렇다고 이날 무대가 심심하게 흘러간 것도 아니다. 음악대장과 29대 가왕을 두고 최후의 경쟁을 벌인 이는 지난해 방영한 MBC <나는가수다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양파 였고,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김태우도 출연하였다. 가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개그우먼 출신 배우 김현숙도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양파, 김태우의 무대도 훌륭했지만, 음악대장의 가창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가히 적수가 없다. 파워풀한 고음 뿐만이 아니라,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묵직한 저음까지 뽐내는 음악대장은 가수가 갖추어야할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보컬이다. 





고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불렀던 지난 가왕 결정전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폭발적인 성량을 보여주기보다, 신해철을 떠올리게하는 진한 감동을 선사 하였다면,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를 부른 지난 8일 무대에서는 작정이라도 한 듯, 음악대장이 가진 모든 장점을 총집합 시킨 뜨거운 무대 였다. 마치 음악대장이 마음먹고 부르면 그 누구도 쉽게 음악대장을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안겨줄 정도로 말이다. 


음악대장의 가왕 방어전이 끝나자마자, 늘 그랬듯이 판정단석에서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와 열렬한 찬사가 쏟아진다. 하지만 어떠한 미사여구도 음악대장이 선사한 짜릿한 여운을 명확히 표현할 수는 없다. 그가 불렀던 '매일 매일 기다려'는 요즘 세대들에게 유명한 노래도 아니었고, 이 노래를 부른 티삼스 또한 80년대 후반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그룹이었다. 하지만 음악대장 덕분에, '매일 매일 기다려'가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티삼스 또한 다시 재 주목 받기에 이른다. 잊혀진 노래까지 주목받게 하는 음악대장의 힘. 그만큼 음악대장이 2주마다 방영되는 '가왕 방어전'에서 선사하는 무대는 흡사 신의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이제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계속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제 시청자들은 음악대장이 앞으로 몇 연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는 결과보다도, 다음 무대에서 그가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지를 더 궁금해 한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라는 평이 속출한다.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잠자고 있는 노래에 숨을 불어넣는 능력있는 사람'은 가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의 것이다. 


그럼에도 음악대장은 노래에 있어서는 만족을 모른다.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후에도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으며, 다음 무대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음악대장의 굳건한 다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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