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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심은하. 정치인 부인과 왕년의 톱스타 사이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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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투표하는 모습이 가장 집중 조명받은건, 이번에 기적적으로 서울시장에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도 아니고, 비록 아깝게 낙선했지만, 이번 선거 최고의 이슈를 받은 한명숙도 아니고, 김문수, 유시민. 그리고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김두관도 아니였습니다. 바로 노회찬에게도 밀려 서울시장 선거에서 2%득표를 차지한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의 부인 심은하였습니다. 그것도 정치 이슈보다 연예 기사에서 다루어졌구요.


남편 지상욱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인지는 몰라도 남편과 함께 축하케이크 세팅하는 사진 한장 빼곤, 남편의 선거유세 기간 중 한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는 한 때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였던 심은하는, 선거 당일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온 장면이 기자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고, 그녀의 모습은 모든 포털 메인을 화려하게 장식했었죠.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아이를 낳았어도 여전히 변치않는 그녀의 미모에 감탄을 하고, 일부 기자들은 에르메스 백에, 갈끔한 파란색 원피스와 베이지 코트를 매치한 그녀의 패션을 보고 '청담동 며느리룩'이라는 명칭까지 붙어주었지요. 어찌보면 그동안 지상욱 후보가 서울시장 유세기간 동안 받은 스포트라이트보다 아내 심은하와 함께 한 그 사진이 언론의 조명을 더 많이 받았다고 봐야겠지요.

정상의 자리에 섰을 때 돌연 은퇴로 연예계를 떠난 그녀였지만, 아직도 대중과 언론은 그녀를 잊지못하는가봅니다. 저역시 심은하가 어릴 적 제 우상이였고, 또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기에 여전히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은하가 결혼한 지상욱씨도 알게되었죠. 하지만, 저에게 지상욱은 야심차게 서울시장에 도전한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심은하 남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건 저말고도 다른 심은하를 좋아했던 서울시민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언제인가 서울시장 벽보를 유심히 쳐다보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그 분의 어린 아들에게 이런 말을 건네더군요 "너 배우 심은하 알어? 이 사람 심은하 남편이야"

만약 심은하가 적극적으로 남편 선거운동유세에 뛰어들었다면 지상욱의 득표가 조금 더 나왔을까요? 예전에 웃자고 쓴 글인지, 모 지역구에 어떤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인물이 더 낫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이 그 후보를 썼다는 글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인것도 같습니다. 아무리 오세훈 시장이 인물이 좋다고해도, 한 때 대한민국 최고 미녀로 날렸던 심은하의 미모에는 못미치니까요. 저역시 오매불망 심은하와 악수하기를 바랬던 사람으로서, 그녀의 유세불참이 아쉽기는 하다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지상욱씨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한다고 공식선언했을 때, 그 때 심은하씨도 참석할 수도 있었으나, 그녀를 보기위해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드면 선거법 위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합니다. 물론 선관위는 심은하는 후보 지상욱의 부인이기때문에 충분히 참석 할 수 있으나, 미리 심은하가 온다는걸 알리면 안된다고하는 걸 봤습니다. 그 때 지상욱 후보가 정식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등록하기 이전이라 그랬다고하지만, 왜 정치인이 자신의 출마선언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안되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만약 그 사람들이 정치인 지상욱의 출마선언을 지지하러왔다고하면 많이 몰린게 문제는 안되겠죠. 하지만, 만약 그 자리에 심은하가 참석한다고 알려지면, 정치인 지상욱씨의 입지를 봐서는 아마 대부분 왕년의 톱스타 심은하 얼굴 좀 보려고 온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이겠죠. 그만큼 심은하의 인지도와 인기가 남편 지상욱을 넘고, 사실 지상욱의 인지도는 대부분 심은하 남편이라는 것에서 얻은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남편의 유세에 심은하가 가세했다면, 이번 서울시장 득표율은 높였겠지만, 오히려 지상욱=심은하 남편이고, 아내가 남편 인지도 올려준다라는 말만 입증할 뿐이죠. 심은하 남편으로 지상욱이란 이름은 널리알렸지만, 이제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을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상욱으로서 이제 심은하 남편보다는 정치인 지상욱으로서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심은하를 넘는 인기와 인지도를 얻어야합니다. 아내덕분에 효과적인 인지도 구축은 성공했어도, 평생 심은하 남편이라는 불려지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번 선거에도 보았듯이, 자유선진당과 지상욱은 심은하 남편이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보수세력의 표 이탈을 기대했지만 결국 심은하 효과는 없었어요. 그저 대중에게 지상욱은 심은하 남편일뿐. 여전히 서울시장이나 정치인으로는 너무나도 어색하고, 매력이 없으니까요.

어찌보면 부인 심은하가 유세에 못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겠죠. 만약 지금도 꾸준히 활동중인 배우 최명길처럼 남편이 애초부터 유명한 소설가에 유력 정치인이였다면, 심은하 역시 최명길처럼 적극적인 유세활동에 뛰어들었지도 모르죠. 하지만 심은하는 언제부턴가 신비주의 전략을 취했던 연예인이라 그녀가 대중들에게 쉽사리 다가가서 약수를 청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남편 지상욱은 본격적으로 정계진출을 시도하고있고, 심은하 역시 앞으로 고현정처럼 연예계 복귀를 하지 않는 이상, 왕년의 톱스타가 아닌 정치인 지상욱 부인 심은하로 살아가야합니다.
아직까지는 남편과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사진 한장으로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았으나, 언제까지 그 전략으로 득표에는 전혀 도움안되는 남편 인지도를 올릴 수는 없구요. 앞으로 정치인 지상욱의 부인 심은하나, 아니면 왕년의 톱스타 심은하 남편 지상욱이나의 딜레마는 쭈욱 이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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