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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망대

소통의 부재가 느껴지는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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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이 끝나고 경향신문은 이번 그리스전의 승리의 원인은 국가대표팀의 원활한 소통을 주요 원인으로 내세우고, 국가대표팀을 격찬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소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사를 보여주여, 국가대표팀을 띄워주는 동시에, 현 사회의 모순점을 정확히 지적할 수 있었죠.

그러나, 17일 아르헨티나 전에서 국가대표팀 아니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에서 경향신문이 그렇게 주장했던 소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대체 누구가 연상되는 인터뷰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축구의 문외한이 봐도 어제 경기의 패배는 허정무 감독에게 있었습니다. 초반에 박주영의 뼈아픈 자책골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되었다고하나, 이청용의 회심의 만회골로 분위기는 우리쪽에게 흘려갔고, 후반전에는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에 끌려다녔던 것에 반해, 30분까지는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 때 조금만 더 잘했어도 2:2 무승부나, 혹은 3:2로 석패를 할 수 있었죠.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용병술을 구사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을 제외한 외신이나 어제 경기때문에 분해서 잠이 안 온 축구팬들은 차두리의 부재와 무리한 염기훈의 기용을 지적했으나,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의 골이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전에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오범석을 기용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허 감독이나 측근들은 인터넷에 연이어 높은 실시간 검색어를 자랑하는 차두리 로봇설이나 차두리에 대한 찬양을 못봤을 겁니다. 아르헨티나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시간도 부족한데 한가롭게 인터넷 서핑할 시간이 있을 리가 없겠죠. 일반팬이 보기에는 분명 그리스전에 박지성, 이정수와 함께 승리의 주역은 차두리라고 생각하다만, 만약에 어제 오범석의 플레이가 좋았더라면 차두리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차두리보다는 오범석이 아르헨티나의 치밀한 개인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그를 투입한 것이구요.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오범석의 기용은 실패했고, 염기훈과 함께 허정무의 용병술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축구를 많이 안다고해도, 오랜 선수기간과 지도자 생활을 해온 허정무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는 못미칩니다. 허정무 감독 나름대로는 어제 아르헨티나 전 선수 기용의 최상의 전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팬이 보기에 염기훈과 오범석의 플레이는 아르헨티나의 대량 실점의 기회만 주었고, 이청용의 활약과 후반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패배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의 선수 기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어제 밤 분통터졌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나이지리아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하고 짧게 인터뷰를 했어야합니다. 그런데 허정무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 인터뷰 하나로 오히려 축구팬들의 반발을 초래합니다. 이런 장면은 어느 누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정말 우리나라는 정치나 축구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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