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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간만에 찾아온 박근혜 시대. 성공적으로 이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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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종시 부결덕분에 가장 큰 이익을 본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민주당은 자신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안타깝게도 민주당의 바람과는 달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였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을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세종시 부결되기 전에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 법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가 2010년 6월 29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것도 한나라당 대표로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2005년 이후 처음이랍니다.

어짜피 세종시 수정 법안은 부결이 예상된 게임이였습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줄곧 세종시 원안 고수입장이였고, 보스인 그녀의 말에 따라 그녀의 부하들은 모두 다 그녀의 말에 복종했습니다. 분명 한나라당의 표면적인 지도자는 이명박 대통령인데, 친박계 의원들은 그보다 그녀의 말을 더 충실히 따릅니다.

이미 다 차려놓은 밥상에 그녀가 수저를 먼저 든 것은 바로 그동안 그녀를 괴롭혀왔던 유유부단(?)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원래부터 정치에 정자에도 관심없는 분들은 모르겠으나, 이번 세종시 수정안은 올 상반기 정세를 마감하는 대 이벤트였습니다. 현 정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생존이 걸린 사활의 문제였고, 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자기네들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야하는 입장이였습니다. 친이계 야당 모두 박근혜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고 결국 박근혜는 여전히 난 건재하다는 사실을 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민들 앞에서 선포를 한거죠.

이번 수정안 부결로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이후 불과 몇 주만에 다시한번 큰 정치적인 타격을 입었고, 박근혜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를 위시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따가운 눈총도 받겠으나 어찌되었든 이제 박근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었죠.

평소 이것저것 재보는데 달인이라는 평도 있었던 그녀인지라 이번 역시 신중,신중하게 검토하고 5년만에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간 것 겠지요. 과연 그녀는 5년 전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세종시 수정법안의 반대표를 던졌을까요?

아마 그녀는 자신이 세종시 수정법안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던 그 이전부터 민심을 읽고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중동은 이번 지방선거를 여당의 완벽한 승리로 보았지만, 결과는 서울, 경기 겨우 방어한 것 빼곤 심각한 수준이였습니다. 지금은 공식적인 명함은 당 전 대표밖에 없으시지만, 한나라당 내에서 이 대통령 다음으로 힘을 자랑하고있으나 이번 지방선거는 모르쇠로 일관하였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반MB정서는 강하다만, 그렇다고 친 야당성향도 아닙니다. 그냥 MB를 견제는 해야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지요. 하지만 현 정부에 반감을 가지고있는 보수세력이나 일부 중도는 야당을 찍기도 찜찜합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전통적인 극 보수 지지자들의 저항을 생각하더라도, 그들보다 더 많은 것 같은 중도우파들 그리고 아니면 아니라는 말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들을 겨냥하여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모험을 하였고, 그 모험은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급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세종시 수정 법안은 부결되었으나, 이제는 세종시 원안에 대한 태클이 들어올거고, 국민들이 세종시 수정안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4대강 사업, 그리고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이 남아있습니다. 자신이 확실히 이길 것 같은 세종시 수정안에는 잘도 딴지를 걸면서 정작 국민들의 생활과 걸린 문제에는 침묵을 하고 있다면 결국 박 전대표는 여전히 자신이 유리한 것에는 잘도 나서면서, 불리할 때는 묵언수행하는 기회주의자라는 색채만 짙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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