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멤버 생기게된 슈퍼주니어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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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차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7월 6일 '강심장'에서 공개적으로 현재 사귀고있는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다음주에 상견례를 가진다고합니다. 공개적으로 연인과의 교제를 밝혀왔었고, 그 연인과 결혼도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던 터라 저에게 있어서는 깜짝 놀랄 일은 아닌 것 같고, 신동의 앞날에 축하를 보내고 싶군요.

신동은 85년생 26살입니다. 여자인 저는 아직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 계획도 저 너머 삼만리인데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않은 신동은 벌써 결혼을 하겠답니다. 요즘 평균 결혼 연령이 여자 29세, 남자 33세임을 봤을 때는 확실히 서두르는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능력있고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면 일찍 결혼해서 빨리 아이낳고 사는 것도 좋지요. 그러나 지금 신동과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은 결혼은 커녕 일단 취업걱정부터 막막한지라 결혼이나 출산 육아는 그저 사치에 불과할 뿐이죠. 아무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저도 능력있고 예쁜 여친있어 이른 나이(?)에 당당히 결혼을 발표하는 신동이 부럽기는 합니다.

신동의 깜짝 상견례발표가 이슈가 되는 건 단순히 그가 그 또래보다 결혼을 빨리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나이도 나이이거니만, 그가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든다는 톱 아이돌 멤버이기때문이죠. 보통 아이돌하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하에 사생활이나 이성교제가 규제됩니다. 물론 다들 몰래 사귀고 헤어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팬들의 애인이라는 그들이 또다른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은 팬들이나,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살아야하는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용납못할 일이죠.

지금 2세대 아이돌 팬들은 어떨지 몰라도 제가 몸담았던 1세대 아이돌 팬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오빠, 누나들이 이성교제한다는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저 방송용 커플이긴하다만, 자꾸 윤아와 택연을 연결시키려고했을 때 양 팬덤의 반응이 싸늘하고 계속 윤아와 택연이 사귀는지 물어보는거보면 아직도 아이돌이 송혜교-현빈같이 공식적으로 교제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자기 오빠들의 이성교제에 관해서는 1세대 아이돌 팬덤보다는 너그러운 것 같습니다. 우리 때는 지금은 솔로로 활동하는 간미연이 그 당시 최고로 잘나갔던 탑 아이돌 리더와 사귄다는 소문때문에 그 해당 아이돌 팬에게 협박도 받고 심지어 면도칼까지 선물로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거든요. 그것 역시 제가 지방에 살아서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저 역시도 그 당시에는 우리 오빠들이 다른 여자 아이돌과 사귄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 여자 아이돌을 심하게 미워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한 행각들이지만요.

그런데 공식적으로는 자기 소속사 아이돌의 열애를 부정한 그 소속사의 아이돌 멤버가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상견례까지 발표합니다. 그 그룹 멤버가 데뷔 전 사귀었다는 한 여자 아이돌이 데뷔도 하기 전에 예전 교제 사실로만으로도 까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신동이 방송에서 프로포즈할 정도면 이미 소속사에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고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소속사에서 자신의 결혼을 반대해서 아예 자폭으로 일단 일을 저지르고보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만, 지금 소속사에서 별 말이 없는 터라 결국 소속사도 신동의 결혼을 인정하는 것 같구요.

결국 데뷔 5년차 슈퍼주니어는 사상 최초로 유부남 멤버들 가지게 되었습니다. 1세대 아이돌의 선두주자였던 젝스키스의 은지원, ses의 슈가 올해 결혼을 한 거보면 신동의 결혼발표는 한국 아이돌의 센세이션을 가져올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사실 슈퍼주니어는 등장부터 활동 과정 모두 한국 아이돌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모았습니다. 멤버 구성부터 활동방법까지. 아이돌은 무조건 같이 뭉쳐다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어버리고 각자 활동에, 슈퍼주니어 활동 중에도 개인 활동때문에 빠지는 멤버가 있을 정도로 슈퍼주니어의 활동방식은 1세대 아이돌 문화에 익숙해있던 저로서는 약간의 충격이였습니다. 슈퍼주니어 덕분에 지금은 다른 아이돌의 그룹 활동 중 개인활동도 그러러리 생각합니다. 하긴 아이돌은 길어봤자 5년이니 본인들도 아이돌 시절부터 각자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지도 모르죠.

7월 5일 강인 입대날 배웅해주는 슈퍼주니어 멤버들.

그런데 지금 슈퍼주니어가 올해 11월 데뷔 5년차를 맞습니다. 10년을 그룹으로 활동해온 신화가 있긴하다만, 대부분 아이돌은 5년을 넘지못하는게 불문율이 되어가고있습니다. 실제로 슈퍼주니어보다 1년먼저 활동을 한 같은 소속사 동방신기는 작년 멤버들과 소속사간의 계약간의 문제로 결국 올해 사실상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고, 슈퍼주니어 역시 한경이 소속사와의 계약에 이의를 제기하고 슈퍼주니어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슈퍼주니어와 비슷한 시기의 활동한 SS501도 리더인 김현중이 이전 소속사가 아닌 배용준 소속사 키이스트와 계약을 하면서 SS501앞날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슈퍼주니어 역시 노예계약이 문제가 된 SM소속이라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뒷소문으로 들어본 결과 한경이 슈퍼주니어 활동을 중단한 이후, 나머지 멤버들은 오히려 계속 슈퍼주니어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특히 특정 멤버 몇 명이 동방신기 파문 이후 멤버들을 불러놓고 대책회의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이특, 희철이 28에 군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되었고, 결혼을 발표한 신동 역시 군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나머지 멤버들도 결코 적지않은 나이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데뷔때부터 따로 또 같이 활동하여 지금까지 끈끈한 활동과 팀워크를 보여준 슈퍼주니어이기때문에 멤버들의 다가오는 군 입대 이후에도 프로젝트 형식이든 유닛이든 어떤 방법으로든지 슈퍼주니어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또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데뷔 이후 기존 아이돌들과는 늘 차별화된 모습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슈퍼주니어. 유부남 멤버에 이어서 앞으로는 제대 노장돌(?)로 이루어진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아이돌의 새역사를 써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