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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최화정을 비난하기 전에 조공문화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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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진행하고있는 라디오 방송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아이돌 그룹이 출연할 때마다 방송 중에 공공연하게 선물을 요구하여 물의를 빚은 최화정이 결국 7월 9일 방송 오프닝을 통해 눈물로 사과했습니다.


최화정은 무리하게 아이돌 게스트들에게 음식대접을 요구한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제가 방송을 좀 더 편안하고 격의없게 하려고 했던 말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가 벌어진 것 같다"며 "저희 프로가 점심시간대 방송이라 아무래도 음식
얘기가 자주 나와 초대한 게스트들과 좀 더 친근하게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그런 얘기로 풀어갔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그것 때문에 마음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그런 뜻은 전혀 아니었다"며 "저희 프로에 나오는 게스트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고 나와주시는 것만도 고마운데 제가 그 이상 무얼 바란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덧붙이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였다는군요.

끝으로 "제 본심을 알아주시고 오해가 있었다면 풀길 바란다"며 "앞으론 농담으로도 그런 멘트는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그리고 신뢰받는 DJ가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마쳤습니다.

이로서 최화정의 조공요구(?)는 눈물까지 흘리는 본인의 진심어린 사과로 끝났습니다.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고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만큼, 이제 그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거두고 앞으로 그녀의 행동을 지켜봐야겠지요.  그러나 최화정 본인은 점심시간대 방송이라 게스트들과 친근하게 하려고 그런 이야기를 풀었다고하나, 정작 해당 아이돌이나 그 그룹 팬들이나 다른 네티즌들에게는 마치 최화정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려면 뭐라도 싸가지고 가야한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 문제였죠.

저도 블로그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아이돌 팬클럽에게 조공(?)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호감가는 그룹의 팬덤에게 도시락을 받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저만 받은게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그 그룹 팬들이 주는 도시락과 음료수를 받았고, 늘상 넷상에 떠돌아다니는 아이돌 팬들의 조공에 비해서는 간소(?)하나 그마저도 일개 듣보잡 블로거인 저에게는 고마운 일이였죠. 원래부터 좋아했던 그룹이라 그 조공을 받고 대우가 달라지고 글을 좋게 써준다는 건 없지만요 ㅎ

그 팬클럽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은 맛있게 잘 먹었고, 아직까지 그들에게 고마움이 남아있으나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선물 공세나, 그들이 중대한 행사나 촬영이 있을 때 스태프, 그리고 기자간담회 때 기자님들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거 좋게는 보지 않습니다.

꼴에 경제학 복수전공이라고 뭐든지 경제학 논리로 따지는 사람인지라 저보다 돈 잘버는 그들에게 고액의 선물을 주느리 차라리 자기계발이나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자가 제 신념입니다. 물론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애정 혹은 감사의 표시로 조그만한 선물이나 편지정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돌 팬덤의 조공문화를 보면 어느 아이돌 팬도 아닌 제3자가 봤을 때는 도가 지나친게 아닐까 싶네요.


자기 돈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나라에서, 왜 그런데 돈을 썼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은 헛된 돈 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기가 힘들게 벌거나, 혹은 자기 부모님의 주머니에서 나온 용돈 쪼개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원하는 선물을 사주거나 스태프들과 함께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로 행복을 느낀다면 어찌되었든 경제학적으로 효용은 극대화된 것입니다. 게다가 연예인에게 선물을 사주면서 그에 따른 전체의 수입 극대화와 고용창출까지 이뤄지니말이죠.

아마 아이돌 그룹이 최화정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최화정에게 바친 조공 도시락도 회사나 아이돌이 사비로 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조공문화를 봐서는 해당 아이돌 팬클럽에서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낙 챙겨줄데가 많아서 라디오방송까지 팬들이 스태프몫까지 챙겨줄 수는 없겠지만, 이제 인증샷을 통해 해당 팬덤끼리 경쟁으로까지 치닫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조공문화를 볼 때, 또 방송에서 아예 대놓고 도시락을 요구하는 최화정을 보니 애사롭지가 않습니다.

물론 지금 해당 연예인에게 조공행렬에 참여하는 팬들의 마음은 자신들의 우상에 대한 순수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그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잘 봐달라는 엄마같은 마음,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하는 일 모두 잘 풀렸음 하는 동생의 심정에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선물과 도시락을 사 주는 거겠죠.

하지만 처음에는 몇몇 아이돌 팬클럽이 자신의 도시락까지 싸가지고와서 감동한 최화정도 가면 갈수록 팬들의 조공이 눈이 부시게 발전하니, 이제는 조공이 당연한 줄 알고, 게스트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면서, 무엇이든지 가져오지않은 해당 아이돌에게 방송 중에 핀잔을 주고 누구는 이걸 줬다는니라는 결국 또다시 팬들의 무리한 조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농담을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최화정의 경우가 심하긴 하지만, 아마 다른 방송 스태프들이나 기자들, 그리고 팬덤의 조공 인증샷을 보는 네티즌들 역시 각 팬덤의 조공까지 비교하면서 팬들의 사랑과 재력까지 논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어제도 입 딱 벌어지는 모 대형아이돌 출신 팬들의 조공을 보고 이래서 아이돌이 좋은거구나라는 부러움보다도 만약에 제 아는 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조공을 바친다고하면 반대로 제가 도시락싸서 말려주고 싶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부 아이돌 팬들의 조공을 보면, 최화정씨처럼 누가 부추기든, 스스로들 원해서든지간에 팬들간에 지나친 경쟁으로 흘려가는게 아닐까 우려까지 됩니다. 아무튼 저같이 시니컬하고 계산기 두들기 좋아하는 팬들만 있다면 연예인들과 스태프들의 삶은 참으로 팍팍할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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