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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손담비,아이비. 포스트 이효리의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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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심정으로 야심차게 새앨범을 준비했으나 참패한 아이비. 미쳤어, 토요일밤에 연이은 성공으로 대한민국 최고 섹시 디바 자리에 우뚝 설 뻔하다가 드라마 첫 주연작 드림의 실패 이후 1년여동안 활동이 뜸했던 손담비. 모두다 지금과 같은 절호의 찬스 상황을 예상한 것도 아닌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다른 분야에서 다시 한번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아직까지 자신에게 냉혹한 대중들의 평가를 맛본 아이비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합니다. 출발은 좋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인정받은 탄탄한 원작에 뮤지컬 대스타 남경주, 최정원과 함께 하는 작품에 여주인공이니까요. 아무리 대한민국 톱여가수라고해도 단박에 대작 여주인공이라 뮤지컬 배우 아이비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는 않겠으나, 일단 최종 드레스 리허설 공연을 본 사람으로서는 무난하게 잘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군요.



지금 vip석가격도 인하할 정도로 초절정 빙하기에 시달리는 뮤지컬계라고해도 남경주, 최정원이라는 안정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함께,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지루하지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키스미케이트는 조심스럽게 흥행을 예상할 정도에요. 아무리 가요계에서는 날고기는 아이비라고해도 남경주, 최정원의 포스와 가창력에서는 밀릴 법하지만, 아이비는 아이비대로 자신의 맑은 음색을 가지고있고, 극 중반부터는 최정원정도는 아니라도 그 이전 가수시절보다 놀랄만한 가창력을 보여줬어요. 그날 리뷰단 공연을 본 사람들도 아이비에 대해서 처음 공연치곤 잘했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니, 이미 뮤지컬 스타로 굳힌 옥주현처럼 되거나 이 뮤지컬 성공을 계기로 다시한번 가요계의 여왕으로 귀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반면 지난 1년동안 외국에서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자신의 한계였던 부족한 실력을 채웠다는 손담비의 컴백은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손담비의 보컬 역량을 평가절하해왔지만, 이번 새 미니앨범에서 보여준 그녀의 음색은 노래 좀 한다는 여가수들에 비해서는 뛰어나지는 않으나, 예전보다 더 듣기 좋고 편안한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  "손담비 정말 노력많이했구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에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타이틀이라는 'Queen'보다 'Can't U see'노래가 더 좋았고, 그 노래가 손담비의 달라진 모습을 잘 대변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1년동안 가창력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음악과 스타일면에서 180도의 변신을 완벽하게 소화한 손담비이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지난 노력은 모두 표절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어요. 그녀의 이번 새 노래 '퀸'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인기 미국드라마 '앨리스'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역시 며칠전 이효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표절로 곤욕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와 같은 날에 솔로로 데뷔한 브라운 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와 가창력이나 무대매너 등에서 비교당하는 굴욕(?)까지 당했습니다. 한 때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인기 톱가수였던 이효리를 위협하던 위치까지 올라섰던 손담비로서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안한 같은 소속사 후배 유이에게도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터라, 이효리가 데뷔 이래 큰 위기에 빠진 것을 틈타 자신의 입지를 굳혀야겠지요. 




손담비,아이비 둘다 이효리를 넘어선다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다가 예상치못한 일에 한발 물러서서 기회만 엿보던 그녀들이라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겠지요. 두 미녀스타 모두 예전에 비해서 괄목한 성장을 보여줬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 이 상태로보면 이미 한 차례 쓴 고배를 마시고,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아이비가 웃을 것 같네요. 그러나 지금 모든 흥행요소를 갖추고있다고해도, 워낙 침체기에 접어든 뮤지컬 산업이라 아이비의 승리로 단정짓기는 너무나 어려워요. 비록 뮤직비디오 표절논란에 휩싸이고 나르샤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과거 부족했던 가창력을 보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승부하려는 손담비가 막판에 웃을 수가 있구요. 그러나 아이비, 손담비 지금 하고있는 분야가 다른 만큼 아이비가 하고있는 뮤지컬도 손담비가 간만에 내놓은 새 앨범 모두 다 잘되었음해요.
 
포스트 이효리나 이효리가 위기에 처있는 틈을 타서 그 자리를 꿰차는 모습보다도, 손담비, 아이비만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여 이효리, 손담비, 아이비 모두 다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로 공존하는 양태를 보였으면해요. 물론 어느 누구 하나 진정한 1인자가 될 때까지, 어느 한 사람이 ko가 되어야 끝나는 치킨런게임을 장려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지금 대한민국 연예계는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 셋 중 하나가 무너지는 걸 팔짱만 끼고 구경만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가치가 훌륭한 여자 스타가 많지 않은게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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