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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도.놀라운 정엽의 가창력과 그들만의 길 무리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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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무한도전에게 아이돌 도전은 그야말로 무리수였습니다. 어느 인기 아이돌보다 더 높은 음원판매를 보이면서 왜 굳이 아이돌들의 밥그릇마저 뺏어먹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그 과정에서 큰 웃음을 줄 수있고 이참에 우리나라 연예계 전부를 장악해버린 아이돌에 대해서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것이 이번 아이돌 도전의 의의가 아닐까 싶네요.


지난 주 1세대 아이돌의 신화 sm 강타이사님에게 "아이돌로서 근본이 없다"는 쓴소리까지 들은 무도 멤버들은 자신들을 받아줄 사장님들이 없다는 절망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자신들을 키워줄 사장님을 찾기 위해 데모테이프를 만들기로합니다. 아직 소속사도 구하지 못했는데, 김제동이 냉장고까지 기부한 빵빵한 연습실까지 갖추게 됩니다. 게다가 보컬트레이너는 이 시대 최고 보컬리스트로 불리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엽. 일개 근본이 없어보여서 오디션과 자신들을 키워줄 사장님들마저 만나지 못한 아이돌 지망생(?)들에게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호사입니다.

정엽 선생님은 노래를 참 잘하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같이 아이돌들이 장악한 가요계에서는 노래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음악방송에서 1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별다른 홍보와 방송활동이 없어도 그의 노래는 나오자마자 음원 순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긴 합니다. 아마 어제 무한도전 방송으로 인해 정엽의 유명세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체리필터의 손스타도 이번 무도 레슬링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듯이 이제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들도 예능에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인가봅니다. 그래도 정엽은 예능에 나와서도 노래로 주목받으니까 나은 것 같습니다. 스티브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R&B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물론 그의 창법에 입 떡벌어진건 멤버들뿐만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에게는 R&B를 따라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박명수 옹은 노래할 때마다 드러나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강조하는 개그로 큰 웃음을 안겨주었고, 뭘해도 에로틱한 날유 유재석은 코주부로 변신까지 합니다. 안 웃기는 개그맨이였고 뭘해도 평범해서 오디션에서 이목을 끌지못했던 정형돈마저 빵 터지게합니다. 결국 정엽이 뽑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 현역 가수인 길과 하하가 뽑혔습니다. 박명수 역시 현역 가수(?)로 체면을 지켰고, 영계백숙 정준하도 칭찬받았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정엽에게 배운 창법대로 부른 마법의 성 데모테이프를 보고 현재 아이돌들은 뒤집어 졌습니다. 키를 낮추라는 지적도 있었고 일부 멤버들의 까치발에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래도 무도 멤버들은 웃기기라도하지, 이 친구 몇몇은 한숨만 불어 일으키기만 하군요.



길은 어제도 무리수였습니다. 정엽과 10년이상 같이 음악을 해온 길은 첨에는 뮤지션의 자부심을 지키고자 가만히 있더니 역시 무리수 창법을 던지고 맙니다. 그 때 화면이 바뀌고 현재 유행하는 CF한장면이 나오는가 싶더니 박명수는 그냥 박명수라면 길은 무리수라고합니다. 지난 바캉스 특집 때 난데없는 길의 무리수에 멍때림을 당한 데다가, 요즘들어 화두가 된 길의 무리수를 질책하는 게시판 지분율에 대한 제작진의 심정같은데요, 제작진이 일단 길을 지켜보는 만큼 길 역시도 지나친 예능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여러모로 자제를 하였음 합니다.



그러나 길은 어제도 웃기고 싶은 욕심에, 자신은 선글라스를 안끼면 노래가 안된다면서 눈두덩이에 매직을 칠하면서 난데없이 노래하는 쿵후판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역 뮤지션이 생목소리를 들려주는 굴욕까지 안겨준 길. 역시 그는 무리수인가봅니다.

정엽의 소름돋는 노래를 들으면서, 또 그에게 보컬 지도를 받는 무도 멤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나라 아이돌들은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침과 동시에 정엽처럼 하루 5시간 연습 꼬박 보컬트레이닝을 받았을텐데 왜 5초 가창력이 나오는건가요. 역시 아이돌 최고 춤솜씨를 발휘하는 애프터 스쿨의 가희의 댄스지도에도 불구하고,  오렌지 캬라멜의 율동을 겨우 따라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니 역시 강타 이사님 말대로 아이돌로서 근본이 없어보이긴합니다. 그래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요즘 아이돌들에게 유일하게 밀리지않는 준아이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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