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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광고천재 이제석을 루저로 곽현화를 엄친딸로 만드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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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새로 등장한 신조어 엄친아는(여자면 엄친딸이라고 부름) 엄마친구아들의 준말로 외모든 공부든 직장이든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잘난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대체적으로 엄친아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기준은 학벌입니다. 설령 이름모를 대학을 나왔다고해도 입이 딱 벌어질정도로 성공을 거두면 엄친아로 등극할 수는 있겠다만, 일부 사람들은 그의 변변치 않은(?) 학벌로 은근슬쩍 그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지방대 출신에 동네 간판집에서부터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만, 결과적으로 이재석은 한국나이로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현재 세계 광고계에서 잘나가는 크레이에이티브가 되었습니다. 엊그제 sbs 뉴스가 루저에서 광고천재라고 이제석을 소개해서 물의를 빚었지만, 어제 이재석을 검색하다보니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도 이제석씨가 최근에 쓴 책을 소개하면서 그 글에서도 역시 이재석을 루저에서 광고천재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제석씨는 자기 책에서 의대에 간 형에 치이고 지방대에 가서 동네 간판집 아저씨에게도 학벌로 무시받던 자신의 20대 초반시절을 루저라고 소개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공중파 방송에서 이제석씨 표현 그대로 루저라고 소개한 것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지금은 세계적으로는 물론 공중파 뉴스에서 광고 천재라고 소개받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된 그였지만, 그가 실력하나로 승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부터였습니다. 미국 역시 명문대 출신들이 대접받고, 명문대 출신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긴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지방대 출신을 폄하하는 것도, 기회를 동등하게 주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명문대이건 이름모를 대학이건 그 당시 그의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미국 사회이지요.

한국에서는 가족에게조차 냉대받는 미운오리새끼였지만, 미국에서는 우아한 백조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 이제석의 눈에 학벌로 사람을 차별하는 자신의 고국은 결국 자신에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쌓게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해주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자신을 지방대생이라고 자신의 진가를 알려고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사회를에 대한 삐딱한 시선으로 자신을 일부로 루저였다고 소개했으나, 그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 방송사는 그 표현 그대로를 사용하여 우리나라 사회의 학벌지상주의 풍토를 여실히 보여주는 해프닝을 낳았죠.

이제석씨 말대로 현재 뉴욕에서 잘나가는 젊은 광고기획자이라할지라도 한국에서는 그저 지방대를 나온 '루저'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개그우먼으로 데뷔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특정 신체부위까지 노출하여 요란하게 가수로 전업한 곽현화는 학창시절 우수한 학업성적을 보였다는 이유로 연일 언론에 의해서 엄친딸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출까지 감행하였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학벌로 자신을 띄웠건만 그녀의 이번 앨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입니다. 다수의 대중의 눈에는 해도 안되다가 이제는 학벌로 우려먹는 연예인이건만, 곽현화는 지금의 그녀의 위치와 상관없이 학창시절 의대 진학을 노릴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는 것과 명문여대 수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이 시대 엄친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광고기획자 이제석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세계 광고 시장에서 이제석이 차지하는 위상은 높은 편입니다. 광고계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클리오 어워드 동상수상에세계 3대 광고제인  뉴욕 윈쇼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저 지방대 출신에 불과한 그입니다. 만약에 그가 세계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는 의사선생님인 형에게 치이고 다른 광고기획자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명문대 출신에 의해서 묻혀지는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연예인으로서 무존재에 가까운 개그우먼 출신 곽현화는 이대 수학과에 한 때 모의고사에서 395점을 받았고 수능에서 1점이 부족해 의대를 못갔다는 이유만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의 재능과 매력과 끼로 인정받아야할 연예인에게 이대 수학과라는 타이틀이 왜 중요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학벌이 좋은 연예인이라는 홍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학벌만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광고기획자를 루저로 만들고,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는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보여주지못하고 오로지 몸매와 학벌로 승부하려는 이를 엄친딸로 만드는 세상. 이것이 바로 학벌지상주의에 물든 대한민국의 씁쓸한 자화상의 단면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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