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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오상진. 그는 이미 충분한 엄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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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상진 엄친아'라는 실시간 검색어가 뜨더군요. 예전부터 오상진 mbc 아나운서가 연세대를 졸업한 수재임을 잘 알고있던터라, 그가 왜 이제야 엄친아로 화제를 모으는지 도통 이해가 안됬는데 그가 왜 엄친아로 등극했는지 기사를 보니까 그 내막을 알겠더군요.


한 기사에 따르면 오상진의 아버지는 현대그룹 임원이시라고 합니다. 또한 오상진은 울산에서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명문대를 졸업했고 현재 mbc 아나운서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엄친아라고 소개했습니다. 물론 아버지를 제외하고 오상진의 이력만 봐도 그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엄친아가 맞습니다.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시든, 아니시든 간에 오상진은 이미 자신의 노력으로(물론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도 컸겠지만) 연세대를 졸업한 아나운서가 되었을 뿐인데 마치 기사는 오상진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시기때문에 갑자기 엄친아로 띄우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상진이 모 사이트에서 연예인 최고 엄친아에 관한 주제에 설문조사에서 '4'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오상진이 엄친아로 등극했다는 기사도 있었구요.

이미 오상진은 충분히 엄친아라고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에(학벌과 직업으로 엄친아를 구분한다는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입니다만요) 아버지로 인해,  갑자기 엄친아 자격이 부여된 부적격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면, 마치 훌륭한 부모님을 두면 그의 자식도 덩달하 우리 사회 구성원이 존중받아야하는 사람이 되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는게 사람에게 있어서 최대의 행복이지요. 좋은 부모님을 만나야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공부도 하고, 여러 걱정없이 살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또한 대체적으로 뛰어난 학벌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갖춘 부모 밑에서 훌륭한 자식들이 나오고 있어서 정당한 부의 세습(?)이 되어가고, 개천에서 용나기는 가뭄에 콩나는 것과 같은 것이 현 추세구요.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부모님을 두었어도 자신의 노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저 부모를 잘둬서 호강하는 철부지 부잣집 자제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무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해도,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드밴티지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해도, 그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그 노력 자체까지 폄하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니 아무런 사회적인 기여도나 구성원이 우러러할만한 요소는 오로지 돈많고 유명한 부모님밖에 없는데 그 자식마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실제로 제 지인 회사에 아버지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신데 아들이 정말 아니라,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가 사정을 해서 조그마한 제 지인 회사에 아들을 취직시켰는데, 아들이 출근도 잘 안하고, 일도 제대로 안하지만, 그 분의 아버지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말도 못하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회장님이고 까지 불렸다고 하더군요.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는 아버지때문에 자신의 능력 이상의 극빈 대접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오상진은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는 좋은 조건을 갖추었지만, 그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서 연세대에 들어가고,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된 인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마저 그보다 더 훌륭한 아버지로 갑자기 언론의 급주목을 받고, 숨겨진 엄친아라는 소리를 듣는거보니, 마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아버지가 노론의 영수니 별거아닌 아들도 그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숙여야하는 한 장면이 보여질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외교관이기 때문에 따님도 외교관이 되어야한다는 현대판 음서부활이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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