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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장윤주의 당당한 발연기가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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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모태솔로에 가까운 외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무한도전 크리스마스 싱글 파티에는 별 관심도 두지 않았고, 저같이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는 맞지 않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무한도전 싱글 파티에는 싱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들이 많이 나타나셨고, 무한도전답지 않게 여러모로 이질감이 들었던 방송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싱글파티라고 하는데 땀이 흐를 정도로 매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역역한 mc유재석과 저번주 온난화 효과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2주 연속 휠체어 투혼을 보인 정형돈과 싱글파티 참가자 여성 한 명과 커플이 된 노홍철 때문에 본의아니게 무한도전 멤버들을 빛내는 파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 무한도전 멤버들말고 더 빛나는 분 하나 있었습니다. 본업이라는 탑모델을 잊어버릴 정도의 넘치는 예능감을 보이는 팔방미인 칭호가 딱 어울리는 장윤주였죠.


무한도전 도전 달력 모델에 진행자 겸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 전만해도 그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모델이였습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예술이 된다는 그야말로 타고난 모델이였죠. 171cm라는 모델로서는 너무나도 작은 키, 그리고 지극히 동양적인 얼굴도 그녀를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장윤주의 등장 이후 모델로서 작은 키(?)의 여성도 슈퍼모델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고, 그녀의 페이스는 이제 대한민국 패션계가 제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대한민국 모델계의 전설이자 모델사에 길이길이 남을 이름에, 후배들의 귀감이 될만한 하늘같은 선배님이셨죠.

그러나 무한도전 출연 이후 카리스마로 점쳐진 그녀의 13년의 금자탑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느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국민mc 유재석조차 희화화되는 무한도전이기때문에 톱모델 장윤주라도 일일 게스트 그 이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거쳐야하는 시련이라고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이상 도도한 슈퍼모델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8월달 달력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한 연극 '한 여름밤의 꿈'에서의 연기가 치명타(?) 였습니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했다는 이력과 오랫동안 사진 속 농익은 표정들을 보여줬기에 어느정도 연기를 기대했지만 그야말로 톱모델 장윤주의 이미지를 홀라당 깨버린 엄청난 발연기였습니다. 그 방송이 나간 직후 장윤주 발연기는 한동안 네티즌들의 화제로 떠올랐고, 여전히 그녀의 발목을 잡는(?) 희대의 굴욕(?)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방송이 나간 직후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이 올줄 알았다면서 내심 영화계 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하여 좌중을 웃기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 장윤주는 엊그제 있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여 다시 한번 이제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발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발연기는 10년 전 토이의 '좋은 사람'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유희열에게 배웠다면서 시청자들 앞에서 자랑을 늘어놓기도 하였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의 고품격 발연기는 10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이였습니다.

그리고 유희열 스케치북 다음날에 방송된 무한도전 싱글파티에 게스트로 참여하여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발연기를 열연하였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비이냥 거리는 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나가 박수까지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올해 mbc 연기대상 대상 줄 사람도 없다는데 장윤주를 대상 후보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내심 영화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해도 그녀는 토이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외하고, 정식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없는 모델입니다. 카메오 형식으로 그녀의 직업인 모델로 출연한 적은 있을지몰라도 그걸 연기라고 할 수가 없지요. 프로필 상에는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라는 학력이 적혀있다고 해도 오랫동안 모델로서 본분에 충실한 장윤주로서 발연기는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아무튼 장윤주를 계기로 늘상 사진을 찍고, 카메라만 돌아가면 사진 작가를 대만족시키는 표정 연기를 선보이는 최고의 모델도 쉽사리 연기를 도전하면 안된다는 새삼스런 진리만 확인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누구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타고난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톱모델을 넘어서 그녀의 발연기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감으로 무장한 2011년 방송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예능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연기와는 달리 직접 곡을 쓰면서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으로도 널리 활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나 어제 무한도전 싱글파티에서는 이상순의 기타연주에 맞춰 자작곡 '플라이 어웨이'를 선보여 숨겨진 노래실력까지 뽐내기도 하였습니다. 굳이 연기를 잘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웃음만 나오는 발연기가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이 시대 최고 엔터테이너 장윤주를 친근하게 느껴지게하는 매력포인트로 작용합니다. 그녀의 유일한 옥의 티라는 발연기조차도 너그럽게 용서가 되는 건, 그녀는 적어도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가수로서 갖춰야할 가창력도 인정받지 못했으면서, 출연작도 없이 단박에 주연을 맡아 학예회 수준의 연기를 늘어놓고, 작품 경력이 꽤 되면서 여전히 국어책 연기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는 미모의 배우님들때문에 시청자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세상입니다. 이제 배우들의 예능진출,가수들의 연기진출러쉬에 어떠한 토도 달고 싶지 않아요. 평생 직업이 없어진 이 시대에 김명민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갖추었어도 가수로 출발했으니 가수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다만 배우가 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연기만 선보이면 어느하나 토달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다른 배우들 밥줄 뺏아가면서까지 인기 아이돌,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미모랍시고 주인공 자리를 꿰차면서도  뻔뻔하게도 한심해보이는 발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님들이 즐비한 요즘 방송 세태에도 장윤주의 발연기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그녀는 발연기로 스태프와 시청자들에게 민폐를 주기보다 오히려 그녀의 열연으로 그녀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살려줍니다. 어쩌면 언제 어디서나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격양된 하이톤 대사를 남발하면서도 매사 당당한 장윤주의 발연기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도, 장윤주보다는 덜 발연기일지언정 정극 배우로서 하지 말아야할  민망한 연기를 선보이면서도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장윤주보다 모델이라는 칭호가 더 자연스러운 듯한 배우님들에 대한 일종의 분노에 대한 표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오히려 장윤주의 폭소를 유발하는 깨알같은 발연기를 부끄러워할 분들은 장윤주가 아니라 고품격이란 칭호도 과분한 발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님들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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