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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리얼위해 이소라를 제물로 바친 김영희PD만 모르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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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오랫동안 현장에서 물려났던 김영희PD의 현역복귀탄인 '일밤' '단비','헌터스', '우리아버지', '뜨거운 형제들', '오늘을 즐겨라'를 다 보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건, 정말 김영희PD는 현재 예능 트렌드와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앞에 언급했던 모든 프로그램 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뜨거운 형제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젊은층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잠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여 잠시 방송계를 긴장(?)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만약에 뜨거운 형제들이 계속 초심을 잃지않고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재빨리 주력 아이템을 수정했으면, 나름 10%초,중반은 나오는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쭉 유지함은 물론 나름 호평받던 단비도 계속 유지하여 그럴싸할 모양새를 갖추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뜨형은 이제 미모의 여자연예인 지망생 띄우기 급급한 소개팅 아바타 지겹다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들의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완전히 초반에 열광했던 사람들마저 뜨형에 애정이 식을 때쯤 그 때서야 '오늘을 즐겨라'가 하고 있던 어설픈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따라하기를 시도하더니, 급기야 올해 초에는 그 지겨운 아바타 소개팅을 잠깐 하고, 쓸쓸히 자신의 운명을 마감했습니다.

그나마 뜨거운 형제들은 잠깐 주목이라도 받았지, 오늘을 즐겨라는 더더욱 처참할 따름입니다. 스타배우 정준호, 신현준을 앞세우고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오즐은 육상잘하기로 소문난 아이돌들과 달리기 대결 이후 갑자기 스포츠 도전 프로그램으로 바꿔버립니다. 애초에 오즐은 한주마다 재미있는 일을 체험하고, 그 일을 모아서 1년에 한권씩 책을 내기로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구장창 왕년 최고 운동스타 모셔놓고 어설픈 대결만 하더니, 역시 올해초에는 가수 오디션 열풍에 힘입어 발라드,댄스, 트로트 장르만 바꿔서 멤버들의 노래대결만 보여주다가, 결국 별다른 엔딩없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말아먹기를 반복한 일밤이라서 딱히 뜨형과 오즐의 처지가 딱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굳이 김영희CP 겸 국장님의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는 이유는 지금 그 두 프로그램봐도 이미 김영희CP와 일밤 제작진은 많은 문제점을 상당부분 노출하였습니다. 우선 그들은 조금만 반응이 좋다 싶으면, 지겨울 때까지 계속 그것만 밀어붙였습니다. 뜨거운 형제들은 아바타 소개팅이 나름 인기몰이를 하자, 수많은 시청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아바타 소개팅을 힘차게 이어갔습니다. 인생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자하였던 오늘을 즐겨라가 갑자기 MBC 판 '도전 드림팀'이 되어버린 것도 아이돌들과의 육상대결이 감동적인 평이 자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바타 소개팅과 운동경기는 한계가 있는 아이템들이고, 결과적으로는 재주는 고정 멤버들이 부르고, 한 회 게스트들만 좋은 일 한 셈이였습니다. 결국 시청자들의 지겹다는 의견에도 계속 마이웨이를 가던 김영희의 일밤은 다시 2번의 폐지를 단행합니다.

2번씩이나 프로그램을 말아먹었으면 이제 좀 연출과 기획감을 익힐 만하지만, 아직도 김영희CP는 자신의 예전 버릇을 못고치는가봅니다. 일단 '나는가수다' 기획 의도는 참신하였습니다. 그것도 한 케이블 TV가 히트친 '슈퍼스타K'이후 불붙기 시작한 오디션 열풍과 자사 월요일 토크쇼 '놀러와'가 힘들게 기획했던 '세시봉'의 인기를 결합하여 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명 연예인들의 댄스 대결을 차용한 수준이였지만, 어찌되었든 현재 리얼 예능에만 집착한 다른 방송국에서는 전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기막힌 소재였다는 것은 박수받을 만 합니다. 또한 요즘 tv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이 시대 최고 가수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듣는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노래다운 노래를 듣길 원했던 대중들에게는 너무나도 반갑고, 그 점은 이런 무대를 주말 황금 시간대에 만들어준 김영희PD의 위력에 새삼 고마움을 가져봅니다. 

 



허나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명가수 중 한 명을 어떻게 떨어트리는 것부터 거부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방송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니, 경쟁과 탈락을 떠나 최선을 다해 열창을 한 가수들의 모습이 아름다울 뿐입니다. 단지 그 중 한명의 노래를 다음주에 들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또다른 가수를 위한 배려이고, 프로그램 규칙상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면 일단은 받아들여야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김건모가 꼴찌로 정해지고 갑자기 이소라가 못받아들이겠다면서 나가고, 김건모가 마지못해(?) 재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순간, 도대체 이건 뭔가 싶었습니다. 애초부터 무리수였던 누군가는 탈락시켜야한다면서 500명의 청중단 평가를 겸허이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은 어디고, 막상 결과가 발표되니 립스틱 잘못 발랐다면서 다시 김건모를 살려야한다는 나는가수다를 보고, 다시 예전 일밤의 아픈 추억이 살아나는 듯 하여 불안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미 그들은 시청자들의 소중한 의견은 안중에도 없었고, 오로지 가수들의 입을 자존심의 상처만 걱정하기 급급한 모습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노래못하는 아이돌에 묻혀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가수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면서 정작 그 가수들을 위한 김영희PD의 마음을 알면 알 수록 가관도 아닌 것 같습니다. 김영희PD가 정말 출연 가수들을 위한다면, 이미 정해진 규칙때문에 마음 상할 가수들을 배려하는 척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못볼 꼴을 보여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소라의 눈물과 촬영거부를 편집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김영희PD는 원래는 이소라씨가 울음을 참지 못하다가 화장이 번져서 방송을 할 상황이 아니여서 나간 것 뿐이라고, 실제로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였던지라 이렇게까지 논란이 클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 뒷말이 더 가관입니다. 본인은 이소라를 보호해주고 싶었는데,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냥 그 장면을 살려두었다고 하는 김영희PD를 보아하니, 과연 그가 한 때 대한민국 서민들을 위한 방송으로 찬사받았던 쌀집아저씨이자, 얼마전만해도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에 가서 도움을 호소했던 그 PD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누가 나는가수다를 기획했는지 몰라도, 이미 누군가 한명이 탈락하면서 그 가수는 물론 모두가 다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리는 광경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워낙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똘똘 뭉친 사람들이니까 가수의 심경은 헤아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이소라가 울다가 화장이 너무 번져서 갑자기 뛰쳐나가던지, 깽판을 치던지 계속 그들이 오래전부터 하는대로 마이웨이를 갔어야했습니다. 그러나 나가수 제작진들은 1박2일 나영석PD처럼 대놓고 나쁜PD라고 비난하는(?) 멤버들앞에서 계속 단호하게 안됩니다라고 소리칠 정도로 베짱도 없으면서 그중에서 누군가를 탈락할 것이고 다 가요계를 위한 일이고, 이소라가 촬영거부한 장면 그대로보내 제대로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솔직한 모습을 더 보여주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그 자체가 우스워질 따름입니다.

아니, 이소라가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김건모가 떨어지자 엉엉 울면서 방송촬영까지 거부하는 이소라의 모습을 방송의 리얼리티를 살린다고 그대로 내보낸 김영희PD를 보니, 일부로 어려운 국내외 이웃들의 상처를 들추어놓고 우리 때문에 이들이 희망을 얻었다는 손발 오글거리는 자막으로 억지 감동을 짜내었던 단비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까지 합니다. 네 김영희PD는 단비, 우리아버지 시절에도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유독 많이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큰 선물과 동정과 연민의 눈빛으로 그들을 어루만져주면서, 그동안 다른 예능은 웃음만 주기 급급하지만, 자기네들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제대로 생색내는 듯 하여 보기 불편한 점이 한 두번이 아니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눈치밥먹는 아이들을 위해서 무상급식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아무리 외국인이라고 할지라도 어려운 이웃이라고 낙인찍으면서 애써 보듬아주는 모습이 시대착오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단비', '우리아버지' 때도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마치 김영희CP는 누구를 탈락시키든지, 내가 기획한 '나는가수다'로 덕분에 수많은 노래잘하는 가수들이 빛을 보지 않았나는 환상 속에 빠지신 분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퇴를 할 수도 있지만, 마치 자기가 아니면 누가 가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 것이며, 가수들과 이 무대가 흔들릴 것 같다고 사퇴를 할 수 없다고 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하긴 양심냉장고, 느낌표 하자하자로 대한민국 예능의 한 획을 그었고, 웃기만 급급했던 천박한 대한민국 예능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셨으니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실 만하고, 이번 나가수 역시 방영하자마자 수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으니, 그럴 말씀 하실 자격 있긴 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김영희CP는 과거에만 잘나갔던 스타PD이셨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좋은 가수들 모셔놓고도 수많은 이들을 열받게 하는 기가막힌 재주를 가진 쌀집아저씨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김영희PD는 여전히 자신이 활동했던 시기처럼 여전히 PD가 법이고, 누가 뭐라든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에 갇혀 사시는 분 같습니다. 이번 나는가수다 김건모 재도전과 이소라의 어이없는 촬영중단 이후 그에 따른 책임을 느낀다고 하고, 사퇴의사가 있지만, 결국 사퇴를 안하겠다고 하여 시청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사과는 물론 출연자 보호보다 오로지 시청률을 위해서 그녀 하나쯤은 희생시켜도 된다는 관록의 PD답지않은 시덥잖은 해명이 더욱더 양심냉장고, 느낌표 등 명품 착한 예능으로 찬사받았던 시대의 아이콘 쌀집아저씨에 대한 실망감이 더더욱 커져갈 뿐입니다. 오죽하면 나는가수다 프로그램명을 나는 PD다로 제목을 바뀌어 시청자와 청중단 의견을 싸뿐히 밟아버린 그의 독단적인 결정과 엉성한 편집능력을 질타하는 패러디가 속출할까요? 

이쯤되면 본인이 현재 생각하고 계신대로 스스로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역에 물러나시고 데스크에만 앉아계셔서 후배들이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힘쓰는 것이 좋을 듯도 싶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나가수의 연출을 맡겠다고 고집을 피우시겠다면, 비록 까마득한 후배이지만, 그들에게 많이 좀 배우고 느끼셨음 좋겠습니다. 이미 같은 회사에 7년째 한결같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무한도전 김태호PD에게 출연진,시청자 모두 다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진정한 리얼리티 예능연출기법을 배우실 필요도 있겠고, 오랫동안 일밤 측에서 이를 갈아왔던 1박2일 나영석PD라 할지라도,숱한 복불복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쁜PD를 자청하는 그의 신념과 고집만큼은 높이 평가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인해, 현재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와 인위적인 감동도 아니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말았어야할 출연자의 치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요, 오직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과 출연자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신뢰가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아셨음 합니다. 그리고 사퇴를 하실 마음이 없으시면, 애초부터 사퇴 이야기를 본인 입에서 언급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퇴를 생각하고 있는데, 자기가 사퇴를 하면, 진정한 사퇴가 아니라는 말은, 이미 오로지 김영희만 믿고 따르던 일밤을 두번 말아드시고, 세 번째 준 시청자들의 기대와 신뢰와 출연자의 인권따위쯤은 오직 프로그램의 재미와 쏠리는 관심을 위해 쉽게 짓밟을 수도 있는 한물간 피디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네요. 결국 끝까지 사퇴를 하고 싶으나, 하지 않겠다던 김영희pd는 mbc 회사 측의 경질로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네요. 만약에 자기 스스로 물러나는 법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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