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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릎팍도사, 김태원 살아줘서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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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이 너무 아픈 아들 이야기로 대한민국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락의 전설 김태원이 어제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아 다시한번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라는 살면서 꼭 필요한 귀중한 단어를 선사하였습니다.


무릎팍도사에 어느정도 밝혀진 것처럼 그야말로 김태원의 인생사는 파란만장하였습니다. 작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러 음악인들을 인터뷰한 책을 통해 김태원의 지난 과거를 접하였고, 얼마 전에는 김태원의 살아온 시간들을 드라마로 방영한 적도 있을 정도로 꼭 한번쯤은 그의 인생을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화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드라마틱합니다.

게다가 그는 '남자의 자격' 예능 출연 중에 위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위암선고를 받기까지하여,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는 위암 초기였고, 평생 건강검진을 받지않은 분 이셨고, 방송 당시에도 남자의 자격 신원호PD와 이경규의 거급된 권유로 위내시경에 임한 것이라 그저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위 종양을 발견해서 다시 오랫동안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릴 뿐이였죠.혹시나 그가 계속 위내시경을 거부해서 이제 더이상 어떻게 손써볼 겨를도 없을 때 보기만해도 좋은 그와 이별을 고하기에는 아직 우리는 그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김태원이가 너무나도 아쉬워하는 '고 김재기'처럼 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tv에서 '사랑할 수록' 노래를 접하고 난 후 부활의 김태원은 제 우상이였습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카리스마가 넘쳐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인물이였고,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그는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특별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아픔들은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로 승화시켰고, 자신의 노래로 지금 뜻하지 않게 아픔을 겪은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부활 노래 중에서도 '사랑할 수록'을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그 후 그 노래에 얽힌 사연에 대해서 너무나도 가슴아파하고 그 때문에 그 노래에 대해서 더 마음이 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그 노래를 부르기로 예정되었던 고 김재기가 계속 살아있었다면 대한민국 가요계는 더 풍성해졌을 것이고, 늘 김태원의 말마따라 고 이소룡보다 더 유명해졌을 것입니다.

 


유독 보컬 발굴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또한 보컬을 혹독하게 트레이닝하기로 유명한 김태원이 딱 한번 녹음해도 완벽한 목소리가 나왔다면서 아쉬움을 금치못하는 고 김재기를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것처럼, 지금 예능에서도 그동안 숨겨왔던 유머와 따스한 성품으로 수많은 대중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김태원이 갑자기 사라졌으면 남은 대중들이 받을 상처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당장 저부터가 한동한 충격과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겠죠. 


위암 선고 이후 혹시나 자신이 죽으면 남겨질 가족들 때문에 걱정하면서도 잠 못 이룰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정작 촬영 때는 자기보다 더 아프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슬픈 내색, 무서운 기미 없이 덤덤하도록 노력했다는 김태원입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그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킨  김태원이였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유독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들로 아파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따스히 어루만져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대한 탄생을 보고 그 어떤 훌륭한 멘토들보다 김태원의 멘토링과 심사평에 열광한 것처럼 이제 김태원은 현재 젊은이들이 바라는 인생의 멘토이자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날 수 있는 힘을 주는 역경의 산 증인입니다. 

유독 아까운 청춘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부쩍 늘어나서 같은 청춘으로서 너무나도 미어질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자살이 미화될 수는 없겠지만, 현재 너무나도 여리기도 약한 청춘들이 살아가기에 버거운 짐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고통도 겪은 김태원도 살았습니다. 아니 김태원은 지금도 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의 아픈 아들을 위해서 락커의 자존심따위 모두 버리고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이십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자신의 큰 실수로 인한 활동 중단과 사회적 지탄, 그리고 자신을 재기시켜줄 수 있었던 하늘이 시기할 정도로의 천재와의 갑작스런 이별, 그리고 총 4번의 죽을 위기를 겪은 사연, 그리고 숨겨왔던 둘째 아들을 고백하면서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말라는 것이였습니다. 대부분 무릎팍도사에 나온 유명인사, 연예인들 역시 자신의 과거 힘들었던 사연을 고백하고, 해명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어느 방송보다 더 공감이 가고 진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도 남들이 마음써줄 정도로 아프면서도, 정작 자신은 자기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까지 걱정해주는 김태원이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절망적이라고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주어서 자신의 아픔으로 우리들에게 또다른 용기를 주는 김태원을 오랫동안 보고 싶고,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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