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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웃어라 손진영'이 되버린 위대한탄생.김태원이 손진영을 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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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탄생 우승자를 가리는 시청자문자투표의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단연 손진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방송 이후 손진영은 줄곧 심사위원 점수에서 늘 꼴지를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늘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결국 위대한탄생 초기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데이비드 오마저 꺾고 top4에 올라가는 기엄을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위대한탄생에서 나머지 볼거리가 있다면, 권리세를 제친 진정한 좀비 손진영이 어디까지 올라가는가가 최대 관건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손진영은 진작에 떨어졌어야하는 인물입니다. 멘토스쿨에 입성할 때까지 불안한 음정과 음이탈로 멘토들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였지만 김태원의 극적인 구제로 미라클맨의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top12도 패자부활전으로 간신히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그를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초반에 탈락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죠. 역시나 이은미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그의 실력에 걸맞는 낮은 점수를 주었지만, 웬일인지 그는 떨어지지 않았고, 그와 마찬가지로 김태원 외인구단에 속해있던 백청강, 이태권과 함께 끝까지 생존하며 외인구단의 기적을 탄생하였습니다. 아마 이번주 top3을 가리는 경연에서도 살아남는다면, 위대한탄생은 오로지 김태원과 김태원의 제자들만을 위한 잔치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손진영이 살아남은 데에는 문자투표의 힘이 큽니다. 손진영은 30%의 비율을 차지하는 심사위원단 점수에서 꼴찌를 차지하기 일수였습니다. 저번주 역시 그는 심사위원 점수 중에서 5명 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탈락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역시 이제는 마음을 비운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대한탄생의 생존의 여부는 문자투표에 달려있었습니다. 덕분에 심사위원 점수에서 3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오는 엄마 생신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손진영은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주 전, 심사위원의 최고점을 받고, 객관적으로 봐도 제일 잘했던 정희주가 문자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득표수로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저번주 top5들은 손진영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이 높은 편입니다. 저번주 탈락한 데이비드 오 역시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중고생들에게 압도적을 지지를 받는 막강한 지지군단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번주 경연 이후로 데이비드오의 충성스런 여성중심 팬클럽보다, 손진영을 응원하는 지지층이 더 많은 것이 확실해졌네요. 이 정도면 작년 슈퍼스타k2에서 비슷한 또래의 88만원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우승을 차지한 허각, 그리고 웬만한 아이돌 팬덤 부럽지 않은 인기입니다. 도대체 손진영을 매회마다 기사회생시키는 강력한 문자투표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top12를 가리는 패자부활전부터 위대한탄생을 열심히 보았던 시청자로서, 손진영이 저와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과거 연극배우로 활동했었고 깡패와 스님까지 폭넓은 연기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20대 후반 위대한 탄생 참가자 중에서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라고 하나, 오랜 세월 무명배우로 살아오면서 그가 겪어왔을 설움과 눈물 젖은 빵이 그의 특유의 애절함과 절박함을 더욱 덧칠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손진영의 노래를 들으면 처절합니다. 어쩌면 불쌍한 마음이 기본적인 노래마저 되지 않는 그를 다시 보게 하고, 자꾸만 그가 잘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매회 심사위원 최저점과 대놓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손진영이 줄곧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문자투표 덕이였습니다. 가장 고비였던 top8을 가리는 팝송 미션에도, 방시혁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손진영은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팝송 미션 때 손진영이 선보인 쉬즈곤은 무리수에 가까운 고음을 기계음없이 생목으로 부른 노력은 높이 평가하나, 듣기 거북한 면도 있었고, 웃음까지 나오는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다들 결국 손진영이 여기서 탈락하는구나하고 점치는 분위기였죠. 그러나 바로 다음 데이비드 오가 기계음으로 그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황당한 촌극을 벌였지만 손진영보다 그의 점수가 더 높게 나왔을 때, 그 때 손진영에 대한 동정문자표가 폭주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다음주 손진영은 아이돌 미션에도 예전과는 달리 고음이 아닌, 저음은 물론 폭넓은 음역대와 안정감있는 음정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심사위원들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버린 손진영은 백청강과 함께 시청자로서는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결국 이은미와 방시혁이 대놓고 손진영과 백청강을 견제하는 듯한 객관성이 떨어지고 폄하만 남은 심사평과 점수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기를 들고, 다시 한번 손진영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2주전 손진영과 데이비드 오를 대신하여 탈락한 정희주의 눈물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 때는 정희주가 아니라 손진영이나 데이비드 오가 탈락했어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날이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손진영이 그보다 훨씬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다른 참가자들보다 탈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팝송 미션 때 쉬즈곤, 비록 고음 부분이 듣기 거스리고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는 원곡을 프로듀싱한 방시혁처럼 원곡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그가 다른 참가자들보다 최하점을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노래를 들려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지난주 가요제 미션에서도 손진영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음은 물론이고 안정감있는 저음까지 들려주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손진영은 대다수 시청자들이 생각하기에 그보다 더 형편없는 실력을 보여준 누구보다 더 낮은 점수로 만족해야했고, 덕분에 또 그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top4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위대한 탄생 손진영의 기적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면 그에게 동정표를 몰아준 시청자가 아니라, 그들이 동정표를 몰아주도록 자극한 이은미와 방시혁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고 지금까지 기적의 행보를 일구어낸 손진영의 생존을 단순히 동정표에서 빚은 문자투표라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손진영은 매회 갈 수록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실력대로 그를 탈락시키고 싶은 굳은 마음이 있어도 계속 사람의 마음을 이끌게하는 혼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자꾸만 노래 실력이 퇴보하는 듯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그의 노래 실력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디너쇼에서 리쌍 멤버이기도 한 길이 전인권의 '제발'을 부를 때 이적과 싸이의 평처럼 기술적으로 세련된 가창력과 기교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진심이 묻어나는 보이스로 인해 자꾸만 냉정하게 손진영을 내려놓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제 손진영은 더이상 방시혁과 이은미의 이유없는 손진영 혹평에서 지켜줘야할 약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손진영과 마찬가지로 노래에 있어서 절박하고 좀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고민했던 참가자가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응원해주는 시청자덕분에 손진영과 달리 배경도 빵빵하고 이은미도 대놓고 편애하는 주류 데이비드 오가 탈락했습니다. 이제 그가 우승을 향해 맞붙을 사람은 그와 마찬가지로 김태원의 제자인 백청강과 이태권이고 다들 만만치 않은 응원군이 갖춰져있는 상대들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적어도 생방송 무대에서만큼은 손진영과 달리 합격에 논란이 거의 없던 사람들이고, 다 top4에는 무난히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참가자들이구요. 또한 그들역시 손진영만큼이나 드라마가 있고, 아픈 사연이 있지만, 그걸 잘 극복하고 당당히 top4에 우뚝 선 열정의 소유자들이고, 손진영 못지 않게 진심이 묻어나는 노래를 하는 주인공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손진영은 방시혁과 이은미의 계속된 견제로 자극된 시청자들과 같은 88만원 세대로 동질감을 느낀 젊은 남성 시청자들, 그리고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에 박수를 보내는 응원단으로 버터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단순히 점점 나아지고 있다. 방시혁, 이은미가 그 정도로 못하진 않았는데 계속 이유없이 태클 걸어온다가 아니라 지금까지 보여줬던 손진영을 넘는 더 대단한 무언가를 보여줘 오로지 동정표로 올라오지 말았어야했는데 올라갔다고 그에게 등을 돌린 대중들을 감동시켜야합니다. 이제 그가 계속된 동정 여론몰이로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그는 처절한 인생과 노래에 대한 격려와 김태원 외인구단덕분이 아니라 top4에 올라올 수 있는 잠재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였다를 입증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슈퍼스타k2의 강승윤처럼 제일 잘하고도 아쉽게 떨어져서 그동안 여중고생들 문자투표힘으로 top4에 갔다는 오명도 벗고 박수받을 때 떠난 장면도 한번쯤은 고려해볼만 하네요. 만약 그가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놀라운 모습으로 다른 외인구단멤버와 함께 top3에 올라가면 할 말이 없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대로 심사위원 최저점과 시청자들간에도 그의 합격에 이견이 불거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자투표로 간신히 올라가는 모습으로 행여나 우승을 차지한다면 앞으로 열릴 손진영의 가수인생은 물론이요, 향후 시즌2를 준비하는 위대한 탄생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손진영이 계속 울다가 막판에 웃는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김태원이 왜 손진영을 뽑았는지 이유발표는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김태원은 다른 멘토들은 절레절레 흔들던 손진영을 뽑았을까요? 아마 손진영이 단지 시청자들의 동정 문자 유발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되어가고 있는 놀라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그 때 이미 알아본 것이 아닐까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손진영 하나로 기가막힌 드라마 한편을 만들었던 김태원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손진영에게 등을 돌렸던 사람들마저 그의 노래에 감동을 하고 좋아하는 것이 '웃어라 손진영'의 화룡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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