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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위대한 탄생 김태원 상처받은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진정한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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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분명 '위대한탄생' 문자투표 최대 수혜자는 단연 손진영이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top3을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동안 위기상황에서 여러번 구해주었던 문자투표는 끝까지 그를 웃게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그동안 그를 패자부활전에서 여러번 살려준 은인이자 멘토인 김태원은 울먹이면서 "나는 그대 곁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그대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도다"하면서 멘티 손진영을 위로하였습니다. 


사실 손진영이 top4까지 갈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기껏해야 top10을 가리는 생방송 첫 무대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을까 예측이 되는 언제나 탈락 0순위 후보였죠. 심사위원 점수도 늘 최하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만약에 위대한탄생 문자투표 비중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위대한탄생에서 그의 노래를 듣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처절한 인생 스토리와 눈물로 동정표를 호소하여 문자투표빨로 구제받는, 위대한탄생 문자투표의 폐해로 지적되곤 하였습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손진영의 멘토인 김태원때문에 손진영을 포함, 백청강, 이태권에게 실력에 관계없이 문자 폭주가 있다면서 김태원과 외인구단만의 잔치가 아니나면서 혹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네 분명히 손진영이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분명히 문자투표의 힘이 컸습니다. 그리고 27살 한창 나이에 꿈과 희망보다 처절함을 노래하는 그의 인생이 안타까워 그를 응원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작용할 수 있겠고, 단순히 그가 김태원이 밀어주는 멘티이기 때문에 그의 실력을 떠나서 그에 대한 문자 폭주가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손진영을 밀어주었든지 간에 손진영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어필하여 그 힘으로 top4까지 안착했다는 것은 분명 앞으로 손진영이 가수를 하던 배우를 하던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주전 위대한탄생 방송에서 김태원은 만약에 너가 떨어지는 날 내가 너를 뽑은 이유를 말해주겠다면서 도대체 왜 김태원은 손진영을 선택했을까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자아내었습니다. 그러나 김태원은 꼭 찝어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가 왜 손진영과 이태권을 그의 제자로 받아들였는지 여러번 언급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유독 손진영과 이태권과 비슷한 또래인 젊은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구요. 

 


얼마전 놀러와 위대한탄생 멘토 특집에서 김태원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나한테 심부름을 한 번만 시켜주었어도 내 운명은 바꿔져있었을 것이다라는 다소 슬픈 고백으로 자기와 비슷한 사연의 멘티를 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뒤에 앉아있었고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유한 아이들만 모여있는 학교에서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지고 공부마저 잘하는 편이 아닌 김태원같은 아이는 관심 밖 일 수 밖에 없었죠. 어린 김태원에게는 선생님의 조그마한 관심이 필요했지만 끝내 그는 그들에게 구원받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김태원은 학교와 등진 채 누군가의 눈에는 문제아, 반항아이지만 늘 자신만의 울타리에 갖혀 살아야하는 외로운 기타리스트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북을 평정한 기타실력을 인정받아 후배 이승철과 손을 잡고 부활이란 그룹을 만들어 대성공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미소년 이승철이였고 정작 김태원은 데뷔 이후에도 '외인구단' 별명을 얻으며 늘 그늘 뒤에서 서있어야만 했습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이 자기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꿈을 꿀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고팠지만, 여전히 그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주는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뒤 괴로움에 해서는 안될 실수도 범하고 모진 고생 끝에 이제 그는 한 때 그가 그랬던 것처럼 소외받은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주는 스승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탄생 각 멘토별로 4명의 멘티를 뽑는 과정에서 김태원이 유독 외모가 안되고 속된 말로 스타성이 부족한 참가자들만 골라 데려갔을 때 사람들은 이를 외인구단으로 칭하면서도 왜 그가 그런(?) 참가자들만 데려갔는지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태권은 초반부터 돋보였던 실력자였지만 손진영은 어느 누구도 데려갈려고 하지 않은 참가자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김태원의 외인구단의 전모가 공개되는 순간, 시청자들은 김태원의 외인구단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의 조였다면서 외모나 스펙 현재 그의 실력이 아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만으로 자신의 제자를 발굴해낸 김태원의 탁월한 안목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나 오히려 처음에는 김태원의 외인구단보다 더 기대를 모았던 다른 멘토스쿨이 몇몇 참가자덕분에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태원과 김태원 멘티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손진영과 백청강, 이태권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끝까지 그들을 믿어주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다 어린 나이에 상처받고 어두운 그늘에 살아야했던 슬픈 청춘들이 유독 많았던 김태원의 외인구단이지만, 그중에서도 처절하게 노래를 부르는 법만 알았던 손진영은 김태원은 물론이고 비슷한 또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을 안고 그 꿈을 향해서 오랫동안 달려왔지만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단역에 만족해야했습니다. 비단 손진영뿐만 아닙니다.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뿐만 아니라 이 사회 전체는 남들보다 뛰어난 외향을 갖추지 않거나 빛나는 뒷빽이 없으면 이를 악물고 처절하게 살아야하는게 현실입니다. 어쩌면 극심한 취업난에 당장 다음학기 등록금과 앞으로의 살날을 걱정해야하는 현 20대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루는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사치고 잠자는 꿈 속에서나 이루어지는 형국입니다. 아니 대다수 20대 대학생들은 자기네들이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불합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도, 한 때 집권 여당이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더욱 내세울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배우인 김여진이 대학생들을 대신하여 광화문 광장 앞에서 공개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키라는 1인 시위에 참가하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통 20대들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가수나 연예인이 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해보였던 손진영과 이태권. 그리고 슈퍼스타k의 허각이 그 또래 20대들의 많은 지지를 받은 것도 어쩌면 그들을 통해 자신들은 이루지 못할 꿈을 대신 꾸고, 숱한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한 편의 멋진 드라마를 만드는 그들을 보고 희망과 용기를 얻고 싶은 슬픈 바람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손진영의 기적은 여기서 끝났지만, 그의 마지막 소감처럼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존이였지만 그는 그가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겪은 소외받은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그의 끊임없는 기적행보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거룩한 산물입니다. 매사 후회없이 자신의 간절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손진영이기에 김태원을 만나 도움을 받아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는 최대의 행운을 잡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손진영 옆에 김태원이 없었더라면 과연 손진영이 그의 어두운 얼굴에 가려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어쩌면 김태원이 방시혁이 작곡했던 god의 '0%'의 가사처럼 남들은 절대 안된다고 끝이 보이는 참가자이지만 끝까지 손진영을 믿고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은 김태원도 한 때, 처절한 비주류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이 안고 살아갔을 상처를 감싸고 보듬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은 손진영, 이태권뿐만 아니라 매일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누군가를 짓밟아야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는 처절한 전쟁터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받을 수 밖에 없는 평범한 20대들을 울리기도 하고, 그들에게도 용기를 주었습니다. 매일매일이 서바이벌 오디션과 같은 과정을 치루면서 소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젊은이들이 유독 김태원을 좋아하는 것도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의 멘티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의 진심이 통하였기 때문입니다.

왜 그것밖에 못하니, 더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주류의 빈정이 섞인 질책과 독설이 환호받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요즘 20대들은 너무 나약하다면서 더욱더 치열한 노력과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 분명 정치권에서나 사회에서나 그저 취업난에 허덕이는 힘없는 20대들로만 보여진 것은 분명히 20대의 잘못도 있습니다. 정말 등록금이 비싸다면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학교를 향해 욕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김여진과 삭발로 투쟁하는 일부 대학생만큼은 아니라도 최소한 대학을 나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표출했어야합니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이전에 가면 갈수록 세상은 평범 이하 집안에서 자라나 이럴다할 자신만의 특별한 재주를 키우지 못한 20대들에게 박탈감을 가져올 뿐이고 더더욱 입을 다물게되고 아픔만 더 커질 뿐입니다. 더이상 꿈도 없고 그저 자기와 비슷한 환경의 서바이벌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몰표를 가져다주면서 그들을 통해 희망을 보고자하는 젊은이들에게 말뿐인 공정한 기회제공만을 읊조리면서 무작정 가르쳐들려고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김태원같은 지도자 혹은 멘토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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