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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놀러와 지상렬 김건모 논란은 립스틱 퍼포먼스 희생플라이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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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놀러와는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모비딕'의 히로인 황정민, 진구, 김상호가 전격 출연을 하였습니다. 워낙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감이 큰 특집이였죠. 평소 기획 토크쇼를 내세워, 출연진들간에 공통분모를 찾는 예능이라고하는데, 황정민, 진구, 김상호 간에는 영화 '모비딕'에 함께 출연했다는 것말고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황정민, 김상호와 70년 동갑내기이고, 그들과 전혀 친분이 없었던 지상렬이 동원되어 가까스로 자존심 대결 특집을 마련했더군요.

어제 놀러와는 배우들의 숨겨진 소소한 이야기로 큰 재미는 없었지만,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과 솔직한 입담이 있어서 나름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놀러와의 자랑 골방토크쇼 시작과 함께 한 때 라면장사를 하였던 김상호처럼 출연진들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 총동원되어 나누면서 냠냠 먹을 때, 야심한 밤에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의외로 황정민과 김상호, 진구의 입담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어제 놀러와를 살린 건, 모비딕과 전혀 관계없고 심지어 그 배우들과 초면에 가까운 지상렬의 막강 입담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초반부터 그는 최근까지 자신이 매니저로 활동했던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와 얽힌 나가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으면서 갑자기 놀러와를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면서 기센 배우들 틈바구니 속에서 자기 중심의 기선제압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그 뒤에도 지상렬은 자칫 밋밋해지는 흐름 속에서 적재적소 팡팡 터트리는 개그와 애드리브로 '나는배우다' 속에서 '나는 개그맨이다' 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하였습니다. 

 


최근 '나는가수다' 매니저로서 모시고 있던 '김건모', '임재범' 모두 다 너무나도 일찍 하차를 하게 되었죠. 그 때문에 김건모를 이어 임재범의 매니저를 맡고 있던 지상렬 역시 '나는가수다' 매니저 자리를 내놓아야했습니다. 큰 형님들만을 모시면서,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잘 모셨던 듬직한 이미지를 보였던 지상렬인터라 그가 맡았던 가수들만 공교롭게도 모두다 나는가수다 무대를 떠나는 것을 보고 여러모로 안타깝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지상렬의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지상렬이 운이 없었을 뿐이죠. 

하지만 그는 '나는가수다' 개그맨 매니저 하차보다도 일신상의 이유로 '나가수' 무대에 작별을 고한 임재범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인데, 한달만에 하차를 하게 되어서 아쉽다면서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더군요. 우리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가요계 전설이 직접 인간 세상에 내려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갑자기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그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옵니다. 

지상렬은 임재범이 홈런을 날렸다면, 김건모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플라이를 하였다면서 두 거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지상렬 생각에는 논란이 되었던 립스틱 퍼포먼스는, 경연과 맞지 않다고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 그래도 김건모는 예능이니까, 나 아니면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즐거워할 사람이 없다면서 굉장히 힏든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김건모는 물론 김영희PD마저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예능을 위해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을 누구보다 잘알면서도 립스틱을 바르면서 광대답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데뷔 20년 거장은 자신의 욕심에 앞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결국 프로그램까지 잠정 폐지시킨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상렬도 그렇고, 그 당시 김제동도 김건모의 탈락 원인은 오로지 립스틱 바른 것만이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하긴 그 때 립스틱만 바르지 않았다면 김건모가 꼴찌를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가 재도전 수락을 받아들이는 최악의 상황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죠. 그러나 김건모 논란의 주요 원인은 단순히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만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김건모 그 때 노래 참 잘했습니다. 가수들과 개그맨, 제작진 사이에서는 정말 립스틱 잘못 발라서 억울하게 떨어졌다는 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중관객단이나 시청자들이 봤을 때, 김건모 노래도 참 좋았지만,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김건모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당시 김건모를 문제삼던 시청자들도 워낙 재도전에 대한 반감이 커서인지, 립스틱 퍼포먼스가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였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은 거의 못 본듯 싶습니다


 김건모가 워낙 대선배이고,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발매한 국민가수인터라 그의 탈락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룰은 룰이였습니다. 당시 김영희PD가 가수들에게는 재도전을 할 수 있다고 넌지시 언급은 하였다고 하나, 시청자들에게는 재도전없이 가수들이 하나둘씩 탈락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가수가 채운다는 규칙만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 최고 가수들을 떨어트린다는 점때문에 많은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였고, 그 때문에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누구 한명을 떨어트린다는 사실에 처음부터 '나는가수다'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이 시대 손꼽히는 명가수들의 숨막히는 노래 대결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우려가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당초 누가 탈락하나에 초점을 맞추던 사람들도, 떨어지는 그 자체에 관심을 두기보다 그들의 노래 부르는 하나하나, 과정에 더 많은 열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중에서 누구 하나 탈락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소 잔인한 규칙인 그 중에서 청중평가단의 선호도를 적게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시스템보다 규칙을 수정하여 재도전을 주는 따스한 기회에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낙 다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기에 그들 중 탈락자를 가리는 과정은 괴롭지만, 그렇다고 그 가수가 그 중에서 노래를 제일 못해서 떨어진 것은 아니고, 다만 운이 없었고 그 중에서 어쩔 수 없이 또다른 실력파 가수를 위해서 자리를 내준다고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태였습니다. 그 때문에 김건모의 재도전에 더욱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었고, 그 결과 단순히 프로그램 자체의 분노뿐만 아니라 온 사회를 들끓게하는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 논란이 어느정도 수습되고 다시 문을 열게된 '나는가수다'는 지난 한달 동안 탄탄대로였습니다. 그동안 재야에 묻혀지냈던 고수 임재범의 등장에 많은 이들은 다시 나가수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으며,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열광하고, 또 그가 '나는가수다'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에 많은 기대감을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주말에 TV를 잘보지 않는 30~40대 층도 임재범때문에 다시 TV앞에 모이기도 하였구요.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는 임재범 신드롬이 일어남과 동시에 '나는가수다'도 큰 탈력을 받으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건강 상의 이후로 갑자기 나는가수다를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건강이 최우선이였고, 그의 후임에는 당연히 그의 위상에 걸맞는 훌륭한 가수가 채워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만.....................................  

그러나 임재범이 맹장수술 이후 아쉽게 '나는가수다'를 떠나면서 현재 '나는가수다'는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 올라가기만 했던 시청률이 다시 고공하락을 거듭하고, '나는가수다' 이야기로 한동안 떠들석하던 인터넷 세상도 잠잠해졌습니다. 황금연휴 탓에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모든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하락하였다고하나, 더 큰 문제는 예전처럼 '나는가수다'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관심이 팍 줄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겠지요. 

분명 '나는가수다'의 하락세에는 지상렬의 말대로 홈런을 치면서 '나는가수다'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끈 임재범의 부재 탓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임재범이 없다는 사실보다 더 아쉬운 것은 시청자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기보다 남들이 뭐라해도 꿋꿋이 마이웨이를 가고자하는 제작진들 때문에 이미 '나는가수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믿음이 예전만 못하다 하는 겁니다. 

몇 달 전 당시 시청자들이 김건모의 예능을 위한 희생플라이를 몰라보고 립스틱 퍼포먼스가 경건하고도 진심을 다해야하는 '나는가수다' 무대와 맞지 읺게 시청자들에게 장난치는 분위기로 받아들여 논란이 확산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김건모 재도전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마치 시청자들을 우습게아는 듯한 제작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작 한 달도 채 안되서 수많은 대중들을 들끓게하고 제작진이 바뀌는 곤욕을 치루고도 여전히 '나는가수다'는 김건모의 문제는 순전히 립스틱때문이였고,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의 반감을 샀다고  재도전을 허락했던 그 때처럼 변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을 뿔나게하고  김건모와 김영희PD를 쫓겨나게한 최악의 위기를 일단 방송 전에 하차를 한 김건모의 손떨림까지 보이는 진심과, 한달 뒤 임재범을 비롯한 다른 가수들의 혼신의 무대로 기사회생한 나는가수다였습니다. 그러나 악플도 관심이라면서 립스틱 하나 잘못발랐을 뿐인데,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울며겨자 먹기로 하차한 김건모의 '희생플라이' 이후 시청률이 더 올라간 예를 들면서 이번 그들에게 또한번 닥친 위기 또한 누군가의 '희생플라이'로 어영부영 잘 지나가리라고 자기 암시 중인듯한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이니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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