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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승승장구 시청률 1위만든 김정태를 눈물짓게하는 아픔 극복 원동력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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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김정태라는 배우를 알게 된건 올해 초 sbs '싸인' 드라마에서 였습니다. 당시 직원에게 매를 휘둘리는 회장님이 사회적 이슈가 된터라, 자연스럽게 드라마에서 맷집 회장 배역을 맡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직원을 독살까지하는 싸이코패스 악덕 재벌2세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눈독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알고보니 '똥개' '친구'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였습니다.  영화12년 인생에 2번 착한 연기. 사람들은 그를 악역 전문 배우라고 불렀습니다. 워낙 '싸인'에서 강렬한 악인의 이미지를 남겼지만, 그 이전 영화에서도 연기와 실제를 넘나드는 실감나는 연기를 보였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진짜 건달이 아니나고 의심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악역 연기를 위해 국내외 영화연기에 관한 논문은 다 찾아다니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을 뿐, 실제는 극중 상대역인 지성을 살뜰하게 챙겨주고 밥값까지 먼저 계산해줌은 물론 서울에서 지성이 드라마 촬영하는 김해까지 찾아가서 응원해주는 자상한 형이였습니다. 그래서 그와 친분이 있는 성동일은 이렇게 착하고 재미있고 재능많은 김정태가 극중 역할들 때문에 자꾸먼 험상궃은 이미지로 굳히고, 김정태가 아닌 저 사람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까워 알아서 김정태를 1박2일 예능에 함께 출연하자고 제안합니다. 그 뒤 술자리에서 장난처럼 이뤄진 1박2일 출연 승낙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Episode 1

작년에 영화 '방가방가'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찬찬찬' 노래를 강의한 장면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런가요? 그가 재즈에 조예가 깊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승장구 mc들의 어안이 벙벙합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직접 시만으로도 200편이 넘을 정도의 취미 이상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리면 요리, 노래면 노래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다재다능한 김정태라고 부르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는 듯 합니다. 
현재 절친한 성동일과 채무관계가 얽혀있다고 농담반 진담반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 김정태는 오랫동안 돈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원래 그는 아버지가 학교 육성회장을 맡을 정도의 유복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나서부터 육성회장인 아버지에게 굽실거리던 선생들이 어린 김정태의 마음에 비수를 꼽는 일이 종종 발생하였습니다. 심지어 김정태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김정태가 돈을 빼돌렸다면서 두드려 팼던 일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김정태는 삐딱해질 수 밖에 없었고 자꾸만 엇길로 나가는 아들이 걱정되었던 어머니는 김정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기학원에 등록시킵니다. 배우 한석규가 살다살다 엄마가 연기하라고해서 연기한 애는 처음봤다고 할 정도로 배우 김정태 탄생은 남달랐습니다. 


Episode 2

우여곡절 배우가 되긴 하였지만, 김정태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일거리는 없고 게다가 아버지 사업이 완전히 폭삭하던 시기라 김정태는 서울 변두리의 싸구려 여관방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배는 고프고 그래서 체면, 자존심 다 버리고 여관에서 손님이 먹다 남은 밥도 먹기도 하고, 여관비가 없어서 몰래 야반도주하는 일도 수차례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젊은 나이에 복수가 차서 간경화에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치료비는 없고 어떻게 손 써볼 겨를도 없이 그는 속수무책 앓기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삶에 대해 자포자기하고 누워있는 동안 어머니와 여동생은 김정태가 죽으면 어찌하나면서 매일 그가 자고 있는 옆에서 울면서 곡을 불렀다고 합니다. 김정태는 그런 모습이 싫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어머니가 자신 때문에 운 것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섭니다. 결국 승승장구 녹화장에서도 방송을 잠깐 중단해야만 하였습니다. 


Episode 3

이제 죽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김정태를 다시 일으켜세운 것은 다름아닌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김정태에게 간이라는 병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크니, 평소 가장 원망하던 사람을 떠올려보라고 하였습니다. 아들내미 마음이라고 편하게하고자는 어머니의 마음이였죠. 김정태는 주저없이 아버지를 꼽습니다. 사업실패가 아버지 잘못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가세가 기울지 않았다면 자기가 죽을만큼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조금만 열심히 살아보고자하면 또 뭔가가 터지고 결국은 심한 병을 앓고있는 자기 자신 그리고 아버지가 많이 미웠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원망하지말라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절을 세번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김정태는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곧 몸이 회복되었고, 다시 영화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pisode 4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여전히 그의 생활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화 '친구'를 찍으면서 곽경택 감독의 눈에 들어 '똥개'에서 제법 비중있는 악역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나았다고해도 여전히 그의 몸상태는 불완전한 상태였고 게다가 그는 생계를 위해 치킨 배달 알바까지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똥개'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정우성과 치고박고 싸워야하는 건달이였습니다. 성치않은 몸에 무리를 한 김정태는 다시 쓰러지게 되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그에게 주어진 모든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냈습니다. 그 때 쉬면 들어온 배역마저 끊길까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영화를 보고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셨다고 합니다. 아픈 와중에도 연기를 위해 계속 맞아야하는 아들을 어머니는 그렇게 묵묵히 바라보셨습니다. 그러던 어머니가 자신이 그렇게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했던 아들과 쏙빼닮은 손자와 김정태가 이제야 배우로서 널리 이름을 알린 것을 차마 보지 못하시고 먼저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한 때 김정태가 앓았던 간경화로요. 


Episode 5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지금도 몸이 편치않은 아버지도 어머니 옆에 같이 누워계셨다고 합니다. 그 때 김정태와 결혼을 약속한 지금 부인도 곁에 있었고, 마음을 추스리면서 어머니의 임종만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였습니다. 어머니는 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잘하라면서 끝까지 김정태에 대한 걱정만 하셨습니다. 그 뒤 김정태는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흘리는 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잘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4개월 지난 아들 지후도 생겼고, 적어도 아들에게는 자신과 같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그에게 주어진 작은 역할에도 논문 한 편 쓸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따로 연기에 대한 김정태만의 x-파일이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그는 단역에도 여러 날을 밤을 새워가면서 연구에 몰두하는 치밀함과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작은 역할에도 금세 눈에 띄고 오죽하면 실제 생활이나고 할 정도로 실감나게 악역연기를 한 건 다 그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만들어낸 결실입니다. 


1박2일 '명품조연'에 출연하기 전 김정태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눈썰미 좋은 영화마니아정도가 "아 어디서 봤는데" 정도였을 뿐. 그는 김정태보다 아 저 사람, 악역전문배우라는 칭호가 익숙해졌습니다. 그랬던 그가 단 한번의 예능 출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가히 '김정태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죠. 그 뒤 그는 비록 tvn의 롤러코스터에서 5분여정도의 짧은 콩트지만 난생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게 되었고, 데뷔 12년 만에  cf를 찍는 경사를 누렸습니다. 팬클럽 카페 회원수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아 한 때 불러주는 이 없어 힘겹게 살아야만했던 김정태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에게는 한 때 으스스한 공동묘지 근처에 살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김정태를 내조해주었던 사랑스러운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 자만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는 참 진실된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죽이고 싶은 비열한 인간 그 자체가 되기도 하고, 자연인 김정태로 돌아올 때는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알게되면 더욱더 가까이 벗하고 싶은 진국이고 자신의 이익보다 우정을 생각하는 의리있는 부산남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영화촬영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야하는 성동일, 고창식도 세수도 하지 않는 추리한 차림으로 예고도 없이 김정태를 응원하기 위해 승승장구 녹화장을 찾았고, 토크쇼 출연이 7년만이라는 지성 또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오직 김정태를 위해서 기꺼이 예능 출연에 임했습니다. 

 


흔히 말해서 김정태를 떠오르는 예능 샛별이라고들 부릅니다. 한 때 악역전문배우. 이름조차 모르는 저 사람 어디서 봤는데 시절에 비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요즘 대세인 김정태 출연 덕분인지 승승장구는 난생 처음으로 경쟁작 강심장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를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성동일, 지성 등은 이제야 겨우 그 일부를 드러냈을 뿐. 보여줄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미 그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이들을 즐겁게해주는 유쾌한 사나이였습니다. 김정태는 우리가 알고있던 그 이상으로 재능도 많고 예능감도 좋고 보기와는 다르게(?) 다정다감한 남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해맑은 웃음 이면에는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의 시련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였던 어머니 덕분에 그 고통을 잘 이겨냈기에 오늘날 우리 대중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소외받은 자를 위로할 수 있는 진정한 명품배우로 우뚝 솟아오를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1박2일'에서도 드라마, 영화 속 모습과는 달리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김정태라는 배우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사람을 푹 빠지게하는 묘한 끌림을 주는 사람입니다. 지성의 표현대로 사람들에게 힘이되어주는 배우 시금치라는 말이 김정태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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