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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이경규,김제동의 힐링 캠프 독한 예능 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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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피곤합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경쟁에서 살아난다는 압박감에 쌓여있습니다. 그나마 쉴려고 tv를 틀면 더 독한 예능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어줍니다. 무수히 많은 라이벌을 제치고 별이 되기 위해 토너먼트로 경쟁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가 된 지는 꽤 오래입니다. 게다가 서바이벌 오디션이 아닌 토크쇼마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로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네모난 tv 속의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그곳보다 치열하고 살벌한 듯 보입니다. 

지금까지 예능은 기존의 예능보다 더 독하고, 세게 나가고자하는 움직임이 강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더욱 각박해지는 만큼 예능은 점점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대결구도를 만들어놓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모종의 심리전과 팽팽한 긴장감에 환호를 보낼 수록 더욱 대한민국 예능들은 어떻게하면 더 고생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되는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청자들은 점점 독해지는 예능에 슬슬 지치게 시작했고 과연 내가 쉬기 위해 TV를 보는건지 아님 직장, 학교에서 받게되는 긴장감의 연장선을 느끼고자 TV를 보는 건지 회의가 들 때도 생길 법도 합니다. 하긴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그 자체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과 몸부림의 연속이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대결이니, 서로를 향한 난타전을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예능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인물을 초대하여 같이 음식도 차려먹으면서 소탈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극적인 양념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 갑자기 소박한 자연식을 내놓은 것은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웰빙이니 참살이니 해서 찌들린 심신을 쉬게하는 법에 대해서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있다하나 과연 예능에서도 그런 무모한 도전이 통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7월 18일 첫방송 예정인 sbs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는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가지고 있는 강한 양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기대되는 바는 당연히 이경규와 김제동의 만남입니다. 30여년 가까이 대한민국 최고 mc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이경규와 언변술사 김제동의 예능에서의 첫 만남은 다소 신선하기까지 느껴집니다. 사석에서는 친한 선후배라고하나 같이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김제동은 현재 '숲해설가'를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자연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있는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고현정, 조인성을 비롯한 자신의 수많은 지인 중에 유일하게 산에 데려가지 못한 연예인이 이경규라고 할 정도로 등산을 참 좋아하기로 소문이 나기도 하였죠. 틈만나면 산으로 친구를 데려가는 김제동과 자연에서의 캠핑으로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자하는 힐링캠프하고 잘 맞아 떨어지는 mc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다소 의외라고 싶을 정도로 배우 한혜진이 처음으로 mc에 도전을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예능에 자주 나오는 배우도 아니고 다소 새침하고도 도도한 스타일로 보여지는터라 과연 왜 힐링캠프 최영인PD는 뭘 보고 한혜진을 MC자리에 앉혔는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맛보기로 잠깐 살펴보니 그동안 한혜진에게서 상상도 하기 어려운 엉뚱하고도 발랄한 매력이 물씬 풍기더군요. 게다가 이경규-김제동의 다소 칙칙한(?) 조합를 싱그러운 향기로 덧칠할 수도 있구요.  아마 얼굴 마담 이상의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문제는 뭐니해도 과연 사람들이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를 즐겨볼지가 문제이겠지요.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컨셉이다보니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굉장히 순한 편입니다. 중간중간에 MC들과 게스트를 울컥하게하는 요소가 있다고 하나 요즘 예능에 비하면 가히 애교 수준으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독해야 살아남은 예능 시장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힐링캠프가 뜨거운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무모한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이유는 어느 토크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보다 진솔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싱그러운 자연과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그리웠던 것이 아닐까요? 부디 7월 18일 첫방송 때 예상보다 시청률이 좋지 아니하더라도 처음 기획했던 그 의도대로 게스트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지친 심신을 힐링하겠다는 그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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