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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쉐어더비전 이 시대 최고의 희망전도사 부활 김태원의 라이브 연주는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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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30~40대의 비전을 나누기 위해서 임재범, 부활, 봄여름가을겨울, 포맨, 소울맨이 뭉쳤다.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윈저(WINSOR)의 광고의 일환으로 진행된 캠페인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다시끔 자신의 인생과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 돌아보게하는 좋은 노래를 만나게되었다는 나름 큰 문화적 혜택을 선사하였다. 

지난해 윈저의 광고모델 이병헌을 앞세워 '인프루이드' 라는 영화를 만들어 윈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는 배수빈과 이수경을 섭외해 한 청년의 꿈을 향한 전진과, 그 과정에서 얽힌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사람간의 신뢰를 다룬 작품 하나 만들었다. 

드라마 스토링 자체는 평범하지만 본인의 성공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향한 비전을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자하는 후배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메시지가 참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다. 10월 2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HARE THE VISION(쉐어더비전) 콘서트에 참여한 가수들도 누군가에게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에 큰 공감을 느끼고,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비록 'SHARE THE VISION'이란 동명의 주제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임재범은 개인 사정으로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신 봄여름가을겨울, 부활, 소울맨, 포맨 등 'SHARE THE VISION' OST 참여 가수들이 뭉쳐 그날 찾아온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10월의 밤을 선사했다.

1986년 데뷔이래 대한민국 최초 퓨전밴드를 표방하여 지금까지 뮤지션으로 삶을 멋지게 그려나가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함께 피쳐링하고 싶어하는 가수로서 감동적인 울림을 가지고 있는 소울맨, '못해'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새로운 보이스 그룹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포맨 모두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던 부활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방송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과 인생의 가치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태원이 속해있는 그룹이기때문이다. 

실제 멀리서나마 실물로 접하게된 김태원은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의 영원한 친구인 기타를 메고 연주를 하던 김태원은 시종일관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노련한 기타리스트의 관록을 마음껏 뽐냈다. 현재 부활 보컬을 맡고 있는 정동하의 쉐어더비전 OST로 발표된 <가슴에 그리는 성>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 부활은 김태원뿐만 아니라 정동하, 서재혁, 채제민 모두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하는 예능감과 수려한 말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태원이었다. 

과거만 해도 이런 큰 행사에 '부활'과 같은 밴드가 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감회에 젖었던 김태원의 말 한마디에 관객석이 잠시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맞는 말이다. 과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록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부활이 결성되던 1986년과 1987년에는 부활을 비롯한 시나위, 백두산 등 우리나라 대중들이 가히 자랑할 만한 수준높은 록밴드들이 탄생하였지만, 보컬들의 이탈과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에 맞지않은 록에 대한 간접적인 탄압으로 김태원은 상당기간 힘든 세월을 보내야했다. 

손에 대지 말았어야할 것에 손을 대기도 하였고,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서 더욱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김태원은 좌절하지 않았고, 다시 재기의 끈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은 예능출연이라는 로커로서 자존심을 버린 선택을 취하게 되었다. "어떻게 로커가 예능에 출연할 수 있지?" 라는 그리 곱지않은 시선 속에서 김태원은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숨겨진 유머감각과 여러 세월을 통해 터특한 삶에 대한 인생의 지혜를 맛나게 잘 버부리면서 '국민할매'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의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뒤로 부활의 활동마저 큰 탄력을 받게됨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성공을 이루게 된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많은 청춘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던 '국민멘토'에 이어 최근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서는 난생처음 지휘를 하면서 바쁜 삶을 보내는 김태원이다. 그러나 그는 인기 예능인과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면서도, 로커로서 공연 활동과 음악작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건, 현재 자신이 가장 잘나갈 때, 록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을 시기에 보다 많은 로커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한다면서 예전에 함께 했던 부활 보컬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과거 부활의 '론니 나잇' 솔로곡 '천년의 사랑'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박완규를 다시 끌어와 재기에 성공시킨 인물도 바로 김태원이었다. 자신의 성공에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많은 후배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반을 손수 마련해준다는 점이 '쉐어더비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와 너무나도 닮았다. 

지금 부활 김태원의 등장에 열띈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김태원은 앞으로도 홍대에서 인디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이 '부활'을 보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선배 로커로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위대한탄생> 멘토를 맡아 한 때 자기처럼 어둠 속에서 방황하였던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 등 여린 영혼들을 훌륭한 가수로 만들어내고, 대중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멀어진 왕년 보컬들을 다시 모아 다시끔 주목받게 하였던 김태원이다. 

김태원이 로커로서는 다소 치명적인 예능 출연에 임한 것도, 일단은 가족의 생계와 마음이 아픈 아들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조금더 부활과 록 장르를 알리고자하는 절박한 목표가 있었다. 그 비전을 많은 이들과 공감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태원은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희망전도사'로서 나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면 김태원처럼 할 수 있다는 비전을 많은 꿈나무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삶을 살으면서 많은 청춘들의 멘토가 되었다.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보다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고자하는 김태원. 그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이다. 거기에다가 꿈에도 그리던 그의 기타 연주를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게 되었으니 그 감격은 더할 나위없이 크다.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온 나날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는 김태원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가치 전도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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