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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강호동 충격보다 분노가 앞선 야쿠자연루설 보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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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메이저 언론사들의 감격스러운 방송 진출인 만큼 참으로 씨끌벅적하고, 화려하기 짝이 없었던 개국 첫날입니다. 다들 조선, 중앙, 동아라는 명예를 걸고, 합동 개국 축하쇼에 소녀시대, 인순이, 김장훈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스타들을 총집합시키는 위력을 과시하기도 하였죠. 


오랫동안 조중동이란 이름으로 경쟁사이긴 하지만, 보수 언론으로서 똘똘 뭉쳐서 연합을 하여 신문지에서의 독과점을 공공연히 쌓아온 이들입니다. 그들의 오랜 카르텔은 합동으로 치뤄진 개국 축하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신문업계에서 해왔던 것처럼 사이좋게 함께 진출한 종편에서도 우리가 남이나면서 서로 도우면서 공중파와 맞서싸우면서 종편의 영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일종의 의지로까지 보여집니다. 하지만 신문보다 냉혹하기 짝이 없는 방송계. 그것도 이미 공중파와 CJ E&M이라는 거대 공룡 케이블이 장악하여 빈 틈이 없어 보이는 TV전쟁에서 조중동 연합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종이 신문 업계에서는 조중동이 오래 전부터 신문지로서의 입지를 굳어왔던 업체이기 때문에 오랜 언론 독과점이 가능했지만, 방송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케이블 시장에 발을 디딘 것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각각 시범적으로 케이블 오락 채널을 운영하며,(오래전부터 경제 전문 방송을 해온 매일경제신문 계열 MBN은 사정이 다름) 방송에 대한 감은 익혔다고 하나, 의욕만 앞섰으나, 경험은 없는 그들의 방송 미숙은 역사에 길이 남을 개국 첫날에서부터 크고 작은 방송사고로 여실히 드러납니다.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이기 위해서 수많은 돈을 들여, 이름난 톱스타로 개국 특집 드라마를 만들고, 여러 재능있는 예능PD와 예능인을 섭외하였고, 개국 축하쇼도 떠들석 하게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지 동아일보가 운영하는 채널A의 주요 뉴스는 다름아닌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23년 전 일본 야쿠자 행사에 참석한 엄청난 충격을 일으키는 소식을 자신들만이 잡은 특종이라면서 의기양양하게 보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뒤늦게 '세금 과소 납부'로 알려지긴 하였지만, 세금문제와 관련하여 대중들의 수도없는 비난을 받고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기 때문에, 그 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을 통하여 채널A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금문제로 네티즌들의 미움을 받던 강호동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호동의 야쿠자 연루설 보도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습니다.  

23년 전 소식. 그것도 동아일보 측에서 단독으로 입수했던 영상이기 때문에 꽤 오래전부터 확보했던 것으로 지레 짐작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종편을 위해서 오랫동안 아껴놓은 것이겠지요. 그동안 우리가 남이나면서 경쟁자보다 조력자로서 함께 해왔던 TV조선이나 jTBC도 허를 찌른 채널A의 반격에 놀랄 법도 합니다. 하지만, TV조선도 jTBC도 지금 당장 공개하지만 않을 뿐이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놀랄만한 소재가 숨어있겠죠.

표면적으로는 늘 여론의 중립을 외쳤던 보수 언론이라고 하나, 수십년 동안 이런 식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사실상 지지하는 세력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상대편에 대한 비밀 폭로와 물타기로 위기를 모면해왔던 그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3년 전 강호동이 야쿠자 행사에 동원되어 참석했다는 기사도, 앞으로 종편 방송을 통해 줄줄이 나올 그에 못지 않은 엄청난 내용의 보도도 더 이상 놀라보이지 않습니다. 예상되었던 일입니다. 현재 사람을 끌어 모이기 위해 잘 나가는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그치지 않고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까지 내놓는 채널A는 마치 얼마 전 무한도전 TV전쟁에서 처음부터 유재석TV에게 밀리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송중기, 써니 등 톱스타를 섭외해놓고 오로지 자극적인 소재에만 집착하는 하하TV를 연상케합니다. 

 


채널A의 강호동 야쿠자연루설 보도가 터지자마자, 강호동 소속사는 즉각 강호동이 고등학교 시절 씨름 선수로 활동했을 당시 감독과 코치를 따라간 자리였을 뿐. 그 이후에 (야쿠자)와 어떤 연락을 취한 적도 없다면서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실제 보도 자료화면 속 강호동은 낯선 환경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였고요.  게다가 얼굴에는 겁먹은 흔적까지 보여, 강호동이 결코 자신의 의지와 아는 자리라서 참석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채널A는 힐끔힐끔 눈치를 보면서 등장한 강호동을 보고, 간부급처럼 당당한 걸음걸이로 입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되레 강호동은 당시 서열이 낮아 긴장한 듯 보였다면서 마치 강호동이 정말 야쿠자로 확신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강호동 측은 1988년 당시 일본에 교포 위문 천하장사 대회가 있었고,  23년 전 감독님과 코치님의 인도에 따라 갔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 칠성파 두목이기도 한 이강환 씨름협회 부회장과 고등학교 졸업후 입단할 프로씨름단의 김학용 감독의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부름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간 것 뿐이지요. 게다가 강호동은 당시 씨름계의 최고 기대주였기 때문에 야쿠자와 얽히고 싶은 마음도, 야쿠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추호도 없었습니다. 오직 평소 친하고 앞으로 들어갈 씨름단 감독의 부름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그들을 따라나간 것이지요. 

물론 모르고 참석을 했던지 간에 강호동이 과거 야쿠자 행사에 동원되어 갔다는 내용만으로 동아일보, 그리고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언론들에 의해서 한동안 세상을 떠들석하게 할 듯 합니다.  게다가 세금문제로 말이 많았던 강호동이기 때문에 동아일보로서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강호동이란 한 연예인을 아무런 사전정황을 말해주지 않고 야쿠자로 몰아갈 수도 있었구요. 

하지만  강호동 야쿠자연루설 보도는 그간 강호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네티즌들조차 반발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만 지난번 세금문제와 다르게 비난의 화살이 강호동이 아닌 채널A로 쏠렸다는 것입니다. 강호동이 알고 야쿠자 행사에 참석한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시절 자기가 거절할 수 없는 상당한 권력을 가진 윗 사람들의 부름에 모르고 참석한 것입니다. 게다가 23년 전이라는 오랜 과거 일입니다. 제 아무리 23년 전 일이라고해도 강호동이 정말 야쿠자로 활동했다고하면,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모르고 참석한 일입니다. 하지만 채널A는 어떻게해서든지 강호동 야쿠자연루설로 뜨거운 관심 좀 받자는 마음에 오직 강호동이 아버님처럼 모셨던 김학용과 함께 야쿠자행사에 참석했다는 내용만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네티즌들의 반발을 산 것입니다. 

강호동뿐만 아니라, 유명인을 이용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어떻게해서든지 자신들의 개국을 알려보자고하는 종편의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또한 12월 1일 개국했던 종편4사의 부탁으로 축하 메시지를 건냈는데, TV조선에 의해 일일앵커로 활약한다는 보도가 나가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채널A의 무책임한 야쿠자연루 보도로 마치 예전에 야쿠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의심받은 강호동만큼 큰 충격에 빠진 피해자는 없을 것입니다.

 


비단 강호동의 야쿠자연루설 보도뿐일까요. 현재 강호동과 관련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보이는 채널A를 포함한 종편에는 종편은 향후 그럴 일이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호동 야쿠자연루설 못지 않은 충격적이고 놀랄만한 특종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어떻게해서든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야하는 종편이니까요. 

비록 방송 첫날부터 강호동 야쿠자연루설로 수많은 시청자들과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시작하였으나 어찌되었든 채널A의 강호동을 이용한 채널A의 알리기는 성공으로 끝난 듯 합니다. 그동안 미디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jTBC와 TV조선에 비해서도 열세로 평가받던 채널A이니까요. 채널A가 애초부터 의도했던 바로 흘려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좋지 않았던 이미지에 관심 받기는 성공했으니까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보도에 대한 대중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도 이미 알고 시작했을 지도 모릅니다. 일단 비난을 한 몸에 받는 최악의 불상사가 일어날지라도 채널A를 만천하에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그들의 최대 목표이니까요.


이름난 톱스타를 수억의 출연료로 섭외하고,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하는 자극적인 소재로 채운다면, 당장 시청자들의 관심은 늘어나겠지요. 하지만 현재 시청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은, 알맹이없이 보기 민망하고, 독침같은 왜곡,허위 보도만 일삼기만 하면, 금새 시청자들은 외면을 하기 시작합니다. TV는 그동안 조중동이 독과점으로 운영했던 신문지가 아닙니다. 이미 KBS,MBC,SBS가 오랫동안 터를 잡고, 같은 케이블 채널 선상에서 막장 논란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조용히 실력을 닦아온 CJ E&M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방송의 기본부터 제대로 갖추고, 방송의 본질인 양질의 콘텐츠를 갖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소녀시대, 김장훈 등 인기 스타를 총집합 시키고 내친 김에 강호동 야쿠자연루설까지 보도한다고해서 이미 골리앗이 된 기존 방송국들과 무작정 결투를 벌이는 것 자체가 힘겨워보입니다.

결국 12월 1일 기다리던 고삐를 막 풀고 내달리기 시작한 종편4사의 개국은 이미 짐작은 하고 있어 더 이상 놀랍지도 않지만, 보통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분명 개국 전 채널 설명회에서 조중동의 명성에 걸맞는 알차고, 감동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을 법한 종편입니다. 심지어 채널A의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최불암은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칭찬하며, 현재 공중파를 점령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심만만하게 시작한 개국 첫날부터 연이은 방송사고에 명색이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확실치도 않은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부터 덥석 내놓는 채널A를 보니 차라리 의도적으로 꾸며진 가상의 막장세계를 보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교묘하게 편집해 선정적으로 보도한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뉴스는 이제 막 시작될 종편4의 '판도라 상자'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고작 채널 하나 알리기 위해 23년 전 야쿠자로 낙인 찍힌 강호동의 억울함과 눈물은 누가 달래줄까요? 이건 단순히 채널A의 미안하다. 사과한다. 한 마디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제발 종편4사 개국을 알리기 위한 제물의 희생양은 강호동 하나로 끝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최근 대중들로부터 미움받았던 강호동을 왜곡된 보도로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다고 몇몇 시청자들이 강호동 비난에 동참하면서 종편 채널 지우기 운동이 중단되고 공중파 보던 시청자들이 모두 종편채널 앞에 옹기종기 모이는 것도 아니잖아요. 
여기는 모든 시청자들의 눈이 집중되는 방송이지 오랫동안 충성을 보인 독자들이 있는 신문지가 아닙니다. 방송이면 방송답게 정정당당히 진실된 보도와 양질의 콘텐츠로 임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사진 출처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고, 인용의 목적으로만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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