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40대의 비전을 나누기 위해서 임재범, 부활, 봄여름가을겨울, 포맨, 소울맨이 뭉쳤다.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윈저(WINSOR)의 광고의 일환으로 진행된 캠페인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다시끔 자신의 인생과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 돌아보게하는 좋은 노래를 만나게되었다는 나름 큰 문화적 혜택을 선사하였다. 

지난해 윈저의 광고모델 이병헌을 앞세워 '인프루이드' 라는 영화를 만들어 윈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는 배수빈과 이수경을 섭외해 한 청년의 꿈을 향한 전진과, 그 과정에서 얽힌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사람간의 신뢰를 다룬 작품 하나 만들었다. 

드라마 스토링 자체는 평범하지만 본인의 성공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향한 비전을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자하는 후배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메시지가 참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다. 10월 2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HARE THE VISION(쉐어더비전) 콘서트에 참여한 가수들도 누군가에게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에 큰 공감을 느끼고,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비록 'SHARE THE VISION'이란 동명의 주제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임재범은 개인 사정으로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신 봄여름가을겨울, 부활, 소울맨, 포맨 등 'SHARE THE VISION' OST 참여 가수들이 뭉쳐 그날 찾아온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10월의 밤을 선사했다.

1986년 데뷔이래 대한민국 최초 퓨전밴드를 표방하여 지금까지 뮤지션으로 삶을 멋지게 그려나가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함께 피쳐링하고 싶어하는 가수로서 감동적인 울림을 가지고 있는 소울맨, '못해'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새로운 보이스 그룹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포맨 모두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던 부활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방송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과 인생의 가치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태원이 속해있는 그룹이기때문이다. 

실제 멀리서나마 실물로 접하게된 김태원은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의 영원한 친구인 기타를 메고 연주를 하던 김태원은 시종일관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노련한 기타리스트의 관록을 마음껏 뽐냈다. 현재 부활 보컬을 맡고 있는 정동하의 쉐어더비전 OST로 발표된 <가슴에 그리는 성>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 부활은 김태원뿐만 아니라 정동하, 서재혁, 채제민 모두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하는 예능감과 수려한 말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태원이었다. 

과거만 해도 이런 큰 행사에 '부활'과 같은 밴드가 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감회에 젖었던 김태원의 말 한마디에 관객석이 잠시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맞는 말이다. 과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록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부활이 결성되던 1986년과 1987년에는 부활을 비롯한 시나위, 백두산 등 우리나라 대중들이 가히 자랑할 만한 수준높은 록밴드들이 탄생하였지만, 보컬들의 이탈과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에 맞지않은 록에 대한 간접적인 탄압으로 김태원은 상당기간 힘든 세월을 보내야했다. 

손에 대지 말았어야할 것에 손을 대기도 하였고,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서 더욱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김태원은 좌절하지 않았고, 다시 재기의 끈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은 예능출연이라는 로커로서 자존심을 버린 선택을 취하게 되었다. "어떻게 로커가 예능에 출연할 수 있지?" 라는 그리 곱지않은 시선 속에서 김태원은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숨겨진 유머감각과 여러 세월을 통해 터특한 삶에 대한 인생의 지혜를 맛나게 잘 버부리면서 '국민할매'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의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뒤로 부활의 활동마저 큰 탄력을 받게됨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성공을 이루게 된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많은 청춘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던 '국민멘토'에 이어 최근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서는 난생처음 지휘를 하면서 바쁜 삶을 보내는 김태원이다. 그러나 그는 인기 예능인과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면서도, 로커로서 공연 활동과 음악작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건, 현재 자신이 가장 잘나갈 때, 록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을 시기에 보다 많은 로커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한다면서 예전에 함께 했던 부활 보컬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과거 부활의 '론니 나잇' 솔로곡 '천년의 사랑'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박완규를 다시 끌어와 재기에 성공시킨 인물도 바로 김태원이었다. 자신의 성공에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많은 후배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반을 손수 마련해준다는 점이 '쉐어더비전'에서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와 너무나도 닮았다. 

지금 부활 김태원의 등장에 열띈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김태원은 앞으로도 홍대에서 인디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이 '부활'을 보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선배 로커로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위대한탄생> 멘토를 맡아 한 때 자기처럼 어둠 속에서 방황하였던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 등 여린 영혼들을 훌륭한 가수로 만들어내고, 대중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멀어진 왕년 보컬들을 다시 모아 다시끔 주목받게 하였던 김태원이다. 

김태원이 로커로서는 다소 치명적인 예능 출연에 임한 것도, 일단은 가족의 생계와 마음이 아픈 아들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조금더 부활과 록 장르를 알리고자하는 절박한 목표가 있었다. 그 비전을 많은 이들과 공감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태원은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희망전도사'로서 나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면 김태원처럼 할 수 있다는 비전을 많은 꿈나무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삶을 살으면서 많은 청춘들의 멘토가 되었다.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보다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고자하는 김태원. 그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이다. 거기에다가 꿈에도 그리던 그의 기타 연주를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게 되었으니 그 감격은 더할 나위없이 크다.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온 나날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는 김태원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가치 전도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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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화제작이 있다면 단연 <써니>를 꼽고 싶다. <과속스캔들>로 첫 감독 데뷔작에 무려 800만 관객 신화를 일군 강형철 감독의 2번째 작품인 <써니>는 으레 첫 작품에서 대박을 친 경우에 흔히 있다는 두번째 작품 징크스를 가볍게 눌러주고, 역시나 어마어마한 성공을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이라는 꽤 괜찮은 신인배우를 일약 스타로 만든 데 이어, <써니>에서도 강소라, 심은경이라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강소라는 가장 유력한 신인여우상 후보에, 심은경은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종상 영화제에서 윤소정, 배종옥, 김혜수, 김하늘, 최강희 등 쟁쟁한 배우들과 여우주연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되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한해 적어도 여배우 관련 상은 휩쓸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써니>는 여우주연상뿐만 아니라 문채원이라는 '대배우님'에게 밀려 강소라마저 상을 받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대신 강형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하지만 심은경은 대종상 영화제 당일 여우주연상 후보에 누락되었지만 <로맨틱헤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축하해야할 여우조연상 수상이 대리 수상한 <써니>에 함께 출연한 천우희의 말처럼 논란만 야기한 씁쓸한 상이 되어버렸다.

심은경은 10월 12일 발표된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분명히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심은경 측은 현재 미국 뉴욕에 유학 중이고, 학교 사정으로 대종상 영화제 주제 측에 시상식 불참을 통보했다. 그 뒤 대종상 영화제는 아무런 합리적인 이유 없이 심은경을 시상식 당일인 17일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갑작스럽게 그리고 '아주 가볍게' 제외시켰다. 이처럼 당일 후보에서 제외시킨 것은 심은경뿐만이 아니다. 친형 류승완 감독 <부당거래>에서 열연한 류승범과 <고지전>,<최종병기 활>의 류승룡,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서영희 또한 당일 각각 최종 후보에서 누락되는 굴욕을 맛봤다. 

 


대종상 영화제 측은 이와같은 후보 제외에, 이 모든 것은 다 시상식 생중계를 맡은 kbs가 배우들의 동선 등 방송 관계 문제로 후보를 5명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탓을 돌렸다. 하지만 kbs는 즉각 "kbs는 단지 중계만 할 뿐, 후보와 관련된 문제는 대종상 준비 위원회 측의 문제" 라고 선을 잘랐다. 그 외에 대종상 영화제 측이 갑작스런 후보 탈락에 대해 변명할 거리는 딱히 없어 보였다. 


그 4명 후보를 최종 제외한 대종상 영화제 관계자 말을 들어보면 딱히 그 4명의 배우들은 이미 내정된 수상자하고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특히 심은경은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했기 때문에 대종상 영화제 측에서는 안심하고 주연상 후보에서 제외하였던 듯 하다. 아니면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필자의 황당한 추측을 곁들어보자면 당일 예고도 없었던 최종 후보 삭제를 통해서 앞으로 수상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면 개인 사정을 이유로 감히 '건방지게'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은 콧대높은 배우들을 길들이기 위해서라던가. 어떤 여배우들은 얼굴을 알리고자 몸매까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드레스를 입고 악착같이 참석하려는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후보로 올려주는 영광을 안겨줬는데 기껏 불참을 선언한 배우들이 영화제 측에서는 상당히 고까울 수도 있을 법도 하다. 하긴 지난 2009년에는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 <하늘과 바다>를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신인여우상 4개 부문에 노미니이트한 경력을 가진 영화제인터라 기껏 영화제 참석안하겠다는 배우들 후보 탈락은 일도 아닌 듯 보이는 오해로까지 비춰지는 듯 하다. 

만일 당일 최종 후보에 누락된 배우들이 어짜피 시상식 불참인데 후보에 누락되던 말던 하고 그냥 넘어갔으면 별 탈없이 묻혀지겠지만, 하필이면 심은경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보에 빠진 억울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또한 심은경과 같은 입장이 되어버린 류승범, 류승룡, 서영희 또한 입을 다물 뿐이지 상당히 씁쓸할 듯 할 것이 뻔하다.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시상식에 불참한 것뿐인데, 이미 결정되어있던 후보마저 누락하고 거기에다가 애꿎은 kbs의 탓으로 돌리니 배우들은 물론, 그 배우의 팬들과 대중들마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오죽하면 영화 전문 기자가 대놓고 "주병진이 올 줄 알고 윤도현을 미리 몰아낸 MBC나, 배우가 오지 않을까봐 미리 제외시킨 이들(?)이나 부끄럽다. 정말"이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길 정도이다. 

거기에다가 심은경은 애초부터 수상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시상식에 행차하지 않은 간보기 배우는 아니였다. 단지 한국과 미국 간의 상당한 거리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시상식에 불참을 했던 것 뿐이지, 나름 생애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을 기대했었던 듯 하다. 어릴 때부터 아역생활을 통해 이 쪽 바닥의 생리를 잘 알법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순수하고 때가 덜 묻은 소녀아닌가?

출처: 영화 <써니> 

 

만약 심은경도 국내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현재 다니는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귀국할 수 있었다면 수상 여부를 떠나서 분명히 시상식에 참석했을 것이다. 그러나 참석할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 뿐이다. 심은경 주장대로 미국 뉴욕과 한국이 차를 타고 하루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그런 거리는 아니니까 말이다.  만약에 그녀가 애초부터 후보에 올라가지도 않았더라면, 그리고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까지 후보에 들었지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함은 물론, 여우조연상도 타지 못하였어도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한 적어도 트위터를 통해 영화제에 불참하여 상을 못받아서 속상하다는 장문의 글도 남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종상 영화제는 후보에 올려놓고, 다시 떨어트리는 대형 실수를 범했다. 그녀의 말마따라 그녀가 대종상 영화제 측에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려달라한 것도 아닌데 올려놓고서 다시 떨어트리고, 거기에다가 여우조연상을 선사하면서 마치 어른이 철없는 여자아이의 투정에 사탕 하나로 달래주는 식으로 심은경만 웃기게보이는  깊은 상처를 안긴 셈이다. 


더욱 심은경을 곤욕스러워하는 건, 시상식 불참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제외되었는데, <로맨틱 헤븐>으로는 여전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려져있고, 심지어 대종상 영화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주제에 대종상 영화제를 향해 후보 제외했다고 투정 부린(?) 심은경에게 '여우조연상'을 하사하는, 어른다운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심은경이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탈락시켰으면서, 왜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안빼셨나고, 진짜 이런 글 안올릴려고 하였지만 다시 한번 이 세계의 쓰라린 경험을 느꼈다는 씁쓸하기 짝이 없는 한마디를 남길까? 분명 앞으로 그녀의 배우 인생에 큰 오점이 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도, 얼마나 서운하면 트위터를 공개적으로 하소연을 할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설 정도다.

 출처: 영화 <써니>

부디 각종 작품에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 연기로 배우계를 이끌 최고의 여배우감으로 주목받은 여린 소녀 심은경이 어른들의 이해 타산적 놀음에 더이상 상처 받지 않고 마음을 잘 추스르길 바랄 뿐이다. 비록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당일 오전 최종 누락되었지만 심은경이야말로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 충분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아깝게 신인여우상을 놓친 강소라와 함께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재목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시한번 심은경의 '씁쓸한'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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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몇 년 전 학교 가을 축제에서 애초부터 섭외되었던 가수대신 성시경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상치도 못하게 친한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서 성시경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성시경을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노래는 참 즐겨듣던 편이기에 한 번 그의 노래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보기 위해 서있는 줄은 너무 길었고, 대부분 다 여자들이였습니다. 간혹 자기 여자친구 따라 온 남자학우들이였고, 남자들끼리 성시경을 보기 위해 온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였죠.


성시경을 딱히 열렬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줄을 서고, 저녁도 토스트를 서서 먹어야할 정도로 기다림이 지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실제로 성시경을 접하고 난 이후에 저는 물론이고, 평소 조인성, 강동원 이외에는 연예인으로 쳐주지도 않았던 친구 또한 성시경에게 제대로 반하고 말았습니다. 제 생각보다 성시경은 상당히 훈훈한 외향에 그 자리에 앉았던 여학생들을 모두 들였다 내렸다 할 정도로 말씀도 조근조근 잘하셨고, 재치도 있으셨습니다. 그렇게 성시경과 참 좋은 시간을 보낸 이후, 성시경은 떠나고 무대에서는 성시경의 싸인CD를 받기 위한 경품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워낙 늦게 관객석에 앉아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없었던 우리 무리들은 그냥 밖으로 나갔습니다. 설마 그 때까지 성시경이 학교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죠 웬일 아직도 성시경의 밴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학교 주차장에 대기 중이였고, 아무튼 우리 무리 중 한분께서는 성시경이 타고 있는 차량의 창문까지 두드리면서 성시경과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 아쉬워했습니다. 옆에서 그 분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저도 그 이후에 성시경의 더욱더 열렬한 팬이 되었음은 물론이고요. 

몇 년 뒤 저는 한 친구와 함께 2번 째 성시경을 보러 갔습니다. 톱가수들만 할 수 있다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성시경의 공연에는 여성분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더군요. 몇 년전 우리학교 축제때나, 성시경 콘서트나 역시 남자분들은 여자친구 혹은 부인과 함께 동석한 남자분들이 대다수였고, 아주 어쩌다가 남남끼리 온 남학생 두명이 상당히 인상적이게 다가오더군요. 확실히 성시경은 남녀간에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수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자들에게 성시경은 좋은 학벌에 훤칠할 키, 안경만 쓰면 괜찮은 얼굴, 아이유의 등에 빨대를 꽃아줄 정도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이 시대 최고 훈남이지만, 남자들에게는 그저 그런, 혹은 재수없는 유형 중 하나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역시나 대한민국 대표 '발라드' 가수 답게 콘서트 또한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에서 5곡을 내리 말도 없이 발라드만 부르더군요. 게다가 성시경은 첫 등장부터 여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피아노치는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성시경은 계속 노래만 불렀습니다. 거기에다가 성시경이 노래를 끝나는 말미에는 갑자기 웬 무대 위에서 종이로 된 꽃가루가 떨어지더군요. 아니 아직 첫 시작에 불과한데 뭔가 마지막 무대 필이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그건 앞으로 이어질 '무시무시한(?) 반전의 시초에 불과할 뿐이였습니다. 

5곡의 발라드를 부르고 나서야, 그제야 성시경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번 콘서트는 그의 7집 앨범 '처음'을 위한 공연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앨범 작업이 늦추어지면서, 그의 앨범 타이틀 '처음'을 내걸었던 콘서트는 본의아니게 사기극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나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콘서트를 열면서 팬들과 호흡을 해온 성시경이기 때문에 그의 사기극은 쉽게 용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성시경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야 그의 라이브 무대를 자주 볼 수 있는 것만큼 더 큰 행복은 없으니까요. 더욱 놀랐던 점은 이번 성시경 콘서트에 처음으로 온 사람이 저와 제친구와 몇 뿐빼고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어떤 분은 제가 간 지난날에도 VIP 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하였고, 다음날 또 성시경의 공연을 찾을 정도로 열렬한 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일본어를 사용하는 팬도 보이더군요. 그리고 성시경은 자신의 공연에서는 소수의 관객인 '남성관객'을 향해 자신의 콘서트는 아예 기대를 하고 오지 않으면 대박이라면서, 일례로 어떤 남성 관객이 아무런 기대없이 툴툴거리며 성시경의 공연을 보러왔다가, 공연만족도 별5개를 주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도대체 성시경의 어떤 매력이 한번 그의 콘서트에 온 사람들이 연이어 계속 그의 공연을 보러오는 것일까요? 워낙 데뷔 이래부터 수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인기가수라고 하지만, 데뷔 12년동안 군 복무라는 오랜 공백기간도 있었지만 팬들은 물론 보통 대중들에게도 비싼 콘서트 입장료가 결코 아깝지 않은 가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웬만해서는 하기 어렵다는 체조경기장 또한 전좌석을 매진시키면서 군제대 이후 성시경의 여전한 티켓 파워와 변함없는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성시경의 말대로 조상님의 은덕으로 그가 군제대 이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사는지도 모르겠지요. 

성시경 노래는 좋아했지만, 가수 자체는 그렇기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성시경에게 반한 것은 물론 그의 훈훈한 외모도 한 몫하였겠죠. 실제 성시경은 아주 빼어난 조각 미남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보통 여성들이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얼굴과 훤칠한 키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가 얼굴만 반반한 가수였다면, 이렇게까지 대중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가수로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데뷔 이래 핫라이징스타로 큰 주목을 받은 이후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시절도 있었지만 분명 그에게도 적잖은 슬럼프가 찾아 왔고 흔히 말하는 거품 인기가 빠질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무너질 뻔한 그를 다시 인정받는 가수로 잡아준 건, 음악과 콘서트였습니다. 그 이후 그는 DJ도 하고 가끔 예능에 출연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공연과 노래에 기반을 둔 그가 정말 원하던 삶은 가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이후 성시경은 김연우와 함께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말하고 치유해주는 발라드계의 독보적인 대표주자로 자리매김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성시경은 오랜 DJ 생활과 콘서틀 하면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의 눈높이메 맞는 소통을 시작하게됩니다. 
 
이번 콘서트야말로 어떻게하면 팬들과 좀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성시경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이더군요.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다시 시작하게된 라디오 DJ처럼 노래들려주고, 자기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콘서트가 아니라 라디오 방송이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더군요. 그리고 성시경은 VIP석에 앉은 관객뿐만 아니라, 체조경기장 맨 꼭대기 위에 앉은 관객들도 그의 공연에 100%이상 만족할 수 있게 그들과 소통을 하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싼(?)' 좌석이긴 하지만 공연 전체를 보기에는 거기가 가장 좋다는 그의 너스레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 관객들을 배려하고자하는 그의 진심이 잘 묻어나더군요. 

그렇게 물흘려가듯 발라드 가수답게 그의 노래 중 제일 빠른 편인 비트마저 평안히 흘려가던 콘서트가, 게스트로 초대된 윤상이 그가 작곡한 '보랏빛 향기'를 베이스로 연주하는 동안,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사람이 김장훈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후배의 콘서트를 아주 퐌타스틱하게 만들어주고 싶지만 성시경 특유의 서정성을 해치기 싫어 그동안 참았다면서 그 뒤로 평소 그의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친절하게 예고까지 뜨더군요.  

그 뒤 무대는 점점 평소 발라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갑자기 와이어를 타지 않나, 고 마이클 잭슨, 싸이,김장훈 콘서트에나 볼 수 있을 법한 크레인이 등장하지 않나, '발라드 가수' 성시경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장면들이 일어나더군요. 다 독도지킴이, 이 시대 최고 개념인이기 이전에 공연 기획에 일가견이 있는 김장훈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였죠.

 


그러나 아무리 와이어, 크레인이 나왔다고해도 아니 무엇보다도 이번 성시경 콘서트의 백미이자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단연 2, 3층 중앙석 앞에서 갑자기 무대가 올라면서 그 위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성시경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게다가 그 무대는 단순히 올라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까지 가능하였습니다. 덕분에 사방팔방 어디서나 성시경이 높은 곳에서 피아노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VIP 석에 앉은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고, 반면 멀리서 성시경을 바라보기만 해야했던 2,3층 관객들은 횡재라고 할 정도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벤트에 감격을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시경의 배려는 거기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동 무대에서 나온 성시경은 그 뒤 3층 계단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일일이 팬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연신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조금더 성시경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할 팬들을 위한 그의 마음이였죠. 계속 뒤에서 그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쳐다봐야하는 VIP석 관객도 VIP석이든, S석이든, A석이든 어느 관객도 소홀히하지 않고 챙겨주는 성시경의 소통과 배려가 고마울뿐이였습니다. 그 뒤 관객들과의 인사가 끝나고 성시경이 직접 와이어를 탄 것도 다 팬들에게 보다 만족할 공연을 보여주고하는 가수 성시경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용기였습니다. 

그 뒤 성시경은 한 때 자신의 우상이자 팝의 황제인 고 마이클 잭슨처럼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면서, 그의 히트곡이자 강렬한 비트를 자랑하는 'Black&White'를 무대를 휩쓸면서 부르더니, 급기야 이번 콘서트 총기획을 맡은 김장훈에게 헌정하는 '난남자다'를 헤드뱅잉까지 작렬하면서 많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까지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모다시경'으로 만든 불멸의 이시대 최고 댄스곡 '미소천사'를 부르고 난 이후에 그는 마시던 물을 그의 몸에 쏟아 붓기까지 하더군요. 지난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열린 콘서트에서 그동안 지적이고도 얌전한 이미지와 정반대인 핫팬츠를 입고 소녀시대 'GEE'에 이은 충격의 연속선상이였습니다. 비록 발라드 가수이지만, 기존의 그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의 프레임을 깨고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하는 열정, 그리고 그에게 환호하는 관객들을 향해 일일이 눈을 맞춰주고 손을 흔들어주는 자상함. 그리고 끊임없이 관객들과 교류하고자하는 소통의 의지야 말로 성시경의 공연에 한번 간 사람이 계속 그의 공연장에 찾아가게되고 심지어 그의 공연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은 남성팬까지 별5개라는 후한 만족감을 느끼게하는 데한 질문의 명쾌한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시경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계속 많은 이들의 콘서트에 불러모으는 힘은 그를 하늘에서 돌봐주시는 조상님의 은덕도 있겠지만, 발라드 가수가 와이어를 탈 정도로 늘 변화하고 가수다운 모습을 잃지않고 진화하는 성시경 본인의 노력의 결실에서 나온 것입니다. 명문대 학벌, 훈훈한 외모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조차 그의 음악, 공연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하는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발라드 가수'라는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은 듯 합니다. 

*성시경 콘서트에서는 사진,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여 부득이하게 오마이뉴스 기사 사진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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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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