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재는 칠순이 훌쩍 넘어가셨지만, 아직도 우렁찬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욕심이 참 많고 승부욕이 너무나도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쌍욕을 퍼붓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자옥앞에선 지상 최고의 로맨틱남자가 되어버리는 어르신. 강력한 연적 교장과의 농구 시합을 위해서 직접 이태원까지 가서 안되는 영어로 흑인들을 섭외해올 정도로 승부에 대한 집념이 강하신 분. 어쩌면 자신의 딸 현경이 안하무인인것도, 자신의 아들 지훈이 자기밖에 모르는 것도(지금은 정음이 때문에 좀 사람다워 지긴하지만) 그리고 순재네집의 골칫덩어리 해리의 자기중심적 성향도 다 순재의 성격에서 파생된지도 모르죠.



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자기밖에 모르고, 자신이 하는건 뭐든지 다 잘되어야하고,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자신의 사위를 친일파로 모함하는(?) 이 줄리엔의 표현대로 '크레이지'한 75세 막무가내 노인의 캐릭터를 과연 이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이순재가 아니였다만, 누가 이렇게 실감나게 소화해냈을런지 상상도 안갈 정도입니다.  



이미 이순재는 지붕킥의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야동순재'캐릭터를 창조하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인기에 큰 견인차를 했기 때문에 지붕킥에서 그의 출연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야동순재가 하이킥 2에 합류함으로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안심이였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도회적인 지적남 이미지가 강했던 '아친남(아내친구남편)' 정보석의 시트콤 출연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가 나온다는 캐스팅 소식보다도 더 놀라운 사실이였죠. 하지만 역시 정보석도 전작의 '야동순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사마' '족사마' '찌질남' 캐릭터를 구사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트콤에 안착하였습니다.
모든걸 다가진 완벽남 정보석이 아무런 이상징조없이 찌질하고 구차해보이는 중년남이된 것도, 다 시도때도 없이 보석을 무시하면서 놀려먹는 자존감 짱 장인어른 순재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입장에서는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변신이 가능했는지도 모르죠.



비록 이순재는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과는 다르게 큰 반항은 얻지 못하고는 있습니다. 단지 지붕킥에서 표면적인 그의 역할은 현재 누구를 연상시키는 밀어붙이기 캐릭터에 자기말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랑에 빠진 정렬적 어르신일뿐입니다. 이미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한번 심하게 망가졌기 때문에 지금 '지붕킥'에서 보여주는 막무가내 고집불통 불도저 노인의 연기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보여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붕킥의 어르신 순재가 중심을 딱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순재네 집에서 식모살이하는 신세경이 요즘 보기 드문 청승,가련 이미지로 뭇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해주었고, 저 사람들은 시트콤에 왜 나오지 할 정도였던 정보석, 오현경의 숨겨진 시트콤 연기가 물이 오르게된거고 방구똥구 해리 진지희까지 올해 최고 괴물 아역으로 빛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시트콤에 주조연 따로 없다고는 하지만, 현재 지붕킥에서 이순재가 맡은 역할은 현재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러브라인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상 에피소드를 꾸려나가는 동시에 아울려 러브라인까지 주목받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태원에서 흑인들을 자기네 농구팀으로 직접 섭외해서 집에 데리고 와서 밥까지 먹이는 순재. 자신 한 몸 망가져서 배우로서 끼는 충만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후배들을 빛내주는 순재. 어쩌면 늘 평상시에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에게는 따끔한 충고를. 열심히하는 배우에게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배우 이순재가 지붕킥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붕킥이 나날이 잘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앞으로도 왕성한 연기활동을 쭈욱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은 이순재님을 춤추게 한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너돌양
오랜만에 신체 컨디션상(?) 집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다가 TV를 켰는데, 반가운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분은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토크쇼를 도입한,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한 자니윤씨였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다가 그분에 대한 반가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바로 자니윤씨가 자니윤쇼를 다시 시작한다는거, 그리고 단순한 토크쇼가 아닌, 기존 1인 중심의 토크쇼에서 탈피해 감동과 즐거움, 유머와 노래가 함께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봉선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거죠. '봉선달'은 봉사선행달인으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는 선행 천사들인 봉선달을 선정해 직접 스튜디오에 초청, 현장에서 소개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즉석 선행을 실천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 MBC를 통해서만 방영을 한다는거죠.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 활동하시던 분이니 저보다 몇 살 어린 20대 초반이나 10대분들은 모르시겠고, 저도 그분이 토크쇼를 진행한 장면은 전혀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니윤씨 이름과 얼굴은 알고있었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방송인이였다는거죠.

전 자니윤쇼보다 주병진쇼 장면이 기억에 나는 사람입니다. 심야방송이였지만, 어릴 때는 부모님과 한방에서 살던터라 주병진쇼를 매회 빠짐없이 보았죠. 참 재미있었습니다. 뭐 어릴 때야 그저 재미있으면 웃는거고, TV에서 여자들의 까르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면 아 재미있구나 하고 웃는거고, 부모님이 웃으면 같이 웃는거고 그러는거지만요.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주병진쇼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이홍렬쇼,서세원쇼가 대신하더군요. 이홍렬쇼,서세원쇼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서세원씨 진행력도 좋았고, 게스트들에게 재치있는 답변을 유도해내는 것도 맘에 들었고...

전문방송인은 아니였지만,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김혜수의 플러스 유도 즐겨봤던 토크쇼였습니다. 우선 이분들은 배우이시지만, 입담이 전문MC들과 비교해봐서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분들 토크쇼에 나왔던 분들은 대부분 이승연, 김혜수와 같은 배우들이 주류였는데, 같은 배우들인지라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형식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배우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도 사라져버리고, 저 역시도 TV를 잘 안보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작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박중훈씨가 자기이름을 걸고 오랜만에 정식 토크쇼를 진행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박중훈씨는 그동안 영화 관련 인터뷰나 영화제를 통해서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던 사람으로서 나름 재미있고 편안하게 토크쇼를 진행할 거라고 기대도 모았죠. 물론 요즘같은 자극적인 대화가 오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토크쇼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예전의 자니윤쇼,주병진쇼같은 잔잔한(?) 오락이 통하겠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배우 박중훈의 타이틀. 그리고 보통 오락프로그램에서는 모셔오기도 힘든 장동건,김태희,정우성,이병헌,안성기를 일명 박중훈의 힘으로 소파위에 앉히기는 했지만, 시청률은 참 암담 그 자체였죠. 오죽하면 장동건과 절친한 사이의 배우 공형진이 "장동건에게 수없이 러브콜을 보낸 모 방송(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은 평균 시청률이 15%는 나오는데, 정작 장동건이 나온 토크쇼는 5%다(무릎팍도사 시청률을 몇%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ㅠㅠ)"라는 명언을 남기기도했었죠. 솔직히 장동건만 나와도 시청률이 한 20%는 나올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을 출연시키고도 고작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긴 하죠.

역시 박중훈쇼의 형식때문에, 실패를 예상하고 있던 사람들은 한마디를 합니다. 역시 지금같은 시대에는 정식 토크쇼는 먹히지 않아라고요. 진행자 박중훈씨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요즘 시청자들이 너무 자극적인 오락에 익숙해져서 내 진행방식에 적응을 못하는거라구요. 과연 그럴까요? 제가 봤을 때 박중훈쇼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진행자 박중훈의 능력때문이지, 자극적인 말들이 오고가지 않아서 그런건 아닙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거친 입담에 길들어진 나머지 그렇지 않은 부드러운 멘트에는 반응도 안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냅니다. 하지만 별다른 양념이 없어도, 단지 아프리카에서 우물 파고, 거기서 그냥 요즘 예능 기준에서는 썰렁하고 재치만 있는 멘트를 날렸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얻고, 막말로 유명한 김구라가 아버지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예능에서 다소 수위가 낮은 말로서 진행을 했다고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즉 우리 시청자들은 너무나도 많이 방송 진행자들의 거침없는 발언에 노출된터라, 웬만한 것에는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말이 없어도 그냥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방송을 원하기도 한다는겁니다. 적어도 다른 분은 몰라도 전 그렇습니다. 만날 연예인들이 나와서 과거 연애담 폭로전이나 하고, 누구 비밀 공개하고 다소 수위가 높은 야한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단체로 나와서 우르르 몇마디만 하고 끝나는 토크쇼이름만 빌린 토크쇼가 아니라요.


왜 꼭 토크쇼에 연예인이나 방송인들만 나와야하나요. 정치인이 나올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저명인사가 나올 수도 있고, 언뜻보면 평범하지만 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분들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정답게 이야기 나누고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편안한 토크쇼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지,

오늘 TV에 나온 자니 윤 씨, 비록 요즘 연예인들처럼 저를 펑 터트리게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찌보면 제 취향이 너무 올~드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무한도전도 재미있게보고, 1박2일보고 깔깔깔깔 웃는 시청자일뿐입니다. 전 단지 사람냄새 나는 잔잔한 토크쇼다운 토크쇼도 공중파 방송에서 봤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톡쏘는 포맷을 지향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이제 재벌언론이 방송에 진출하고, 자본주의 논리가 본격적으로 언론에 투입되고 있는 지금 시청률은 다소 보장이 안되는 요즘 기준에는 재미없는 토크쇼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저같은 사람은 몇십년전의 자니윤쇼나 주병진쇼를 추억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지요. 그저 새로 토크쇼를 시작하시는 자니윤씨의 자니윤쇼가 잘되서 전국MBC에도 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죠.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너돌양
우리나라 역사는 그저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을 뿐입니다. 정작 대접을 받아야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국가유공자 대우도 못받고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반면에, 일제 시대 때 일제 천황 찬양에 앞장섰던 분들의 자식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고들 계시니까요.

친일파 문제는 그 때 당시 완벽하게 처리했어야했지만, 우리나라의 뒤틀린 역사는 그리 하지 못했기에, 결국 해방된지 6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나라는 친일파 처단때문에 친일을 했던 인물들의 행적이 나올 때마다 몸살을 앓고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친일인명사전에 들어가신 분들 후손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역시 김병욱PD는 현실에 대해서 예리한 눈을 가지신 분입니다. 보석은 독립운동가 후손이지만 오늘날 옛날 일제 앞잡이 후손으로 추정되는 장인어른 이순재에게 기한번 제대로 못피는 인물입니다. 오히려 그는 순재에게 넌 딱 친일파 후손이라면서 나카무라 상이라고 놀림까지 받습니다. 세경이마저 눈치가 반짝반짝 돌아가면 좋으련만 고지식하고 눈치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세경은 순재가 하라고 했다고 기무치라고 하고, 자기는 나카무라가 누군지 모른다고 얼굴이 확 째지고 그렇다고만 대답합니다 ㅡㅡ;



게다가 고모네 집에서 가져온 오래된 앨범 속의 작은아버지도 하필이면 일본순사로 위장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만 남아있어(뒤에 태극기라도 있으면 좋으려만) 결국 보석은 순재에게 완전히 친일파 후손으로 낙인찍힙니다.

참으로 개탄하지 아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작 독립운동을 한 자랑스러운 조상을 둔 분들은 오늘날 너무나도 힘들게 사시는 반면에, 부끄러워할 친일의 자손들은 마치 자신들의 선조가 친일 활동 전에 독립운동 조금 했다고, 그것만 강조하면서 자신들은 엄연히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저 씁쓸하더군요.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이후 친일파를 제대로 척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이 상당히 훼손되었고, 또 앞으로 그 문제를 가지고 걸고 넘어질 겁니다. 지금 친일파 문제를 거론한다는 건 단순히 대한민국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때문이긴하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들과 우리 후손들은 일제시대 때 무슨 일이 있어야하는지 배워야하고 그 당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애쓰신 분들은 누구이고, 그 때 일본을 위해서 애쓰신 분은 누구인지 알아야합니다. 그 분 후손들을 곤궁에 빠트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예의와 그나마 건국당시부터 삐그덕 거렸던 대한민국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는 그런 굴욕과 슬픈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제 시대 역사를 배워야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제에게 어떻게 맞았는지, 뭘 어떻게 빼앗겼는지는 자세히 안배웠으면 합니다. 그저 우리가 어떻게 일본에게 저항했는지, 어떤 독립운동을 하였는지, 그걸 배우고 싶을 뿐이죠. 하긴 어떻게 나라를 뺐겼는지는 다시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거울이 되니까 단단히 머릿속에 새기고 있어야겠죠. 그래서 역사가 있는 겁니다. 단순히 일본과 친일파들을 미워하기 위해서 역사를 배우는게 아니구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은 보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시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