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하라 카즈오

'극사적 에로스' 주체적인 여성을 향한 하라 카즈오가 보내는 지극한 러브송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일본영화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하라 카즈오의 (1974)는 하라 감독이 그의 전 연인 미유키에게 보내는, 애절하면서도 파격적인 연서(love song)라 할 수 있다. 1972년, 미유키는 함께 살고있던 카즈오에게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리고 오키나와에 가겠다고 선언한다. 미유키를 놓치기 싫었던 카즈오는 그녀가 살고있는 오키나와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미유키에 관한 영화를 찍기로 결심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오키나와에서 살기로 맘먹은 미유키는 여러모로 남다른 여성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을 꾸리는데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미유키는 전통적인 가족을 배격하고 피하고자 한다. 미유키가 오키나와로 건너간 것 또한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에서 탈.. 더보기
하라 카즈오의 '천황군대는 진격한다', '센난 석면 피해 배상 소송'으로 보는 국가는 무엇인가? 일본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하라 카즈오의 기념비적인 작품 (1987)는 일본 사회에서 논쟁적 인물 중 하나인 오쿠자키 겐조의 행보를 다룬다. 영화 초반, 자신이 중신을 서준 지인의 결혼식에서 과거 부동산중개업자를 살해하고 히로히토 일왕에게 돌을 던지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죽일 뻔했던 이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오쿠자키 겐조는 이 영화가 결코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부대원 중에 혼자 살아남은 오쿠자키 겐조는 자신과 함께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이 굶주림으로 죽게 방치한 일왕과 지배층에 대한 뼛속까지 증오심으로 불타있다. 전쟁 이후 아나키스트가 되어 태평양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오쿠자키는 전쟁 직후 두 젊은 병사가 상관들에..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