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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성

들꽃. 출구 없는 거리의 소녀들의 위태로운 일상 (1997), (1999), (2000) 등 그간 가출 소녀의 위태로운 일상을 담은 영화는 더러 있었다. 앞에 거론된 영화처럼 가출 소녀들의 삶을 전면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갈 곳 없이 여기저기 헤매다가 벼랑 끝으로 몰린 소녀들의 이야기는 한국 영화에 빈번히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이다. 이와 같이 소재만 놓고 보면 박석영 감독의 은 별반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관객들은 의 주인공들이 집을 나온 이후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으며, 그녀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은 ‘가출 소녀’ 하면 흔히 생각하는 범주와 조금 다른 지점에서 소녀들을 바라본다. ‘들꽃’은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소녀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업소에서 그녀들을 부르는 .. 더보기
족구왕. 족구로 대학을 평정한 유쾌한 청춘의 반란 . 제목 그대로, 족구 하나로 군대는 물론 대학까지 평정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자마자 학교에 복학한 홍만섭(안재홍 분)은 겉모습만 놓고 보면 다른 복학생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복학생이다. 보통 또래 여대생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와 매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학자금 대출 이자가 연체되어 학교까지 잘릴 판국이다. 설상가상 학점도 좋지 않다. 이쯤되면 요즘 수많은 대학생들이 그렇듯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섭의 머릿 속에는 온통 연애와 족구 생각뿐이다. 바늘 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취업과 나날이 치솟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낭만과 활기를 잃은 지 오래인 2014년 대학 캠퍼스에서 당당하게 '족구'를 외치는 만섭의 존재는 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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