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영화

영화와 음악이 함께해서 좋았던 '대관람차' 개봉기념 인디토크 한국 영화계에서 음악 영화는 그야말로 불모지에 가깝다. , , , 등 음악을 소재로 한 외화들이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인디 뮤지션, 밴드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영화제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한국 극영화 중 음악을 전적으로 다루는 작품을 만나기는 여간 쉽지 않다. 아무튼 음악 영화 없기로 소문난 한국 영화 시장에 겁없이(?) 음악 영화 타이틀을 들고 나선 용감한 작품이 있었으니,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2018)다. 연출 데뷔작 (2013)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초청된 백재호 감독의 신작 는 그간 , 등 여러 독립영화에 촬영감독으로 참여했던 이희섭 감독이 공동 연출로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 슬로우 뮤직 시네마를 표방하는 만큼, 는 개.. 더보기
'대관람차' 오사카 대관람차를 펼쳐지는 착하고 예쁜 힐링 음악 영화 * 이 글에는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덴포산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관람차가 있다. 오사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고 압도적인 크기와 높이 덕분에 오사카 전경은 물론 오사카 항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백재호, 이희섭 감독이 공동 연출한 (2018)는 이 오사카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힐링+음악영화다. 오사카 출장 마지막날, 술에 잔뜩 취해있던 우주(강두 분)는 거리에서 우연히 옛 직장 상사인 대정(지대한 분)을 목격한다. 선박사고로 실종된 대정의 생사를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우주는 그의 뒤를 추적해보지만, 그의 행방은 알길이 없고 대정과 같은 이름을 가진 다이쇼 지역에 잠시 눌러 살게된다.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오사.. 더보기
'소성리(2017)' 일상의 평화를 찾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고 크고 작은 송사에 휘말릴 없이 한적하고 소박한 삶을 영위하던 소성리 주민들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마을에 웬 무기가 배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2017)는 별탈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겪은 소성리 할머니들이 사드 배치를 계기로 그들 자신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정쟁에 휘말려 평범한 삶을 박탈당하는 수난기에 주목한다.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 없이 농사 짓고, 주민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성리의 일상적인 풍경을 전달하는 도입부가 유독 긴 것도, 사드 배치로 삶에 대혼란을 겪은 주민들의 변화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하는 연출의도와 부합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격렬한 투쟁의 현장으로 탈바꿈된 소.. 더보기
'14개의 사과' 14일 동안 수도승이 된 사업가. 그가 얻은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미얀마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사업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남자 왕 신홍은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던 중, 14일 동안 수도승으로 살면 불면증이 깨끗하게 사라진다는 점쟁이의 조언을 받아들어 단기 출가를 결심한다. 수도승이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는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단기 출가는 흔히 있는 일이다. 미얀마 남자들 사이에서는 성인이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 의례로서 일정 기간 동안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는 전통이 있으며, 미얀마와 국경이 인접해있는 또 다른 불교 국가 태국도 지난 7월 탐루앙 동굴 조난 사고에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단 소년들이 최근 단기출가 형식으로 승려 체험을 마쳐 화제가 된 바 있다. 14일 남짓 짧은 기간이지만 진짜 스님들처럼 머리를 깎고 붉은 수도복을 입게된 남자는 하루에 사과 한 알.. 더보기
'주피터스 문(2017)' 하늘을 날게된 시리아 난민. 그는 진정으로 행복해졌을까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2017)은 시리아 난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내전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도망치듯이 헝가리 국경을 넘은 아리안(솜버 예거)는 국경수비대 경찰 라슬로(기오르기 세르하미) 총에 맞는다. 그런데 총에 맞은 이후 아리안에게 눈으로 봐도 믿지 못할 기적이 일어난다. 아리안이 중력을 거슬러 하늘을 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의사 스턴(메랍 니니트쩨)은 아리안을 도와주는 척 그에게 접근하며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고자 한다. 한 때 저명한 의사 였지만 의료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스턴은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돈이 필요했고, 아리안은 국경을 넘는 도중 헤어진 아버지를 찾고 싶을 뿐이다. 순탄하게 진행되는가 싶었던 스턴과 아리안의.. 더보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영화 진수를 보여주다 ‘어느 가족’이 있다. 딱 봐도 ‘정상가족’이 아닌 것 같은 이 가족은 할머니(키키 키린 분)의 연금과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연명하며 살고 있다. 부부로 추정되는 오사무(릴리 프랭키 분), 노부요(안도 사쿠라 분)와 할머니에게 얹혀사는 아키(마츠오카 마유 분) 또한 돈을 벌고 있지만, 일용직을 전전하는 이들의 벌이 만으로는 도무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보인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오사무와 쇼타(죠 카이리 분)는 낡은 아파트에 홀로 방치되어 있었던 유리(사사키 미유 분)를 집에 데리고 온다.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어느 순간 유리에게 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며 딸처럼 대한다. 가난하지만 너무나도 행복해보였던 어느 가족의 삶. 하지만 예상된 공식처럼 이 가족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올해 열린 제.. 더보기
관부재판 실화 다룬 '허스토리' 여성의 각성과 연대를 말하다 위안부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위안부를 다룬 대다수 작품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과거 겪었던 피해상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선정성 혹은 민족적, 정치적인 색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 종군 위안부 여성이 일본군에게 당했던 피해가 영화, 드라마 속 장면에 비해 훨씬 더 참혹 했다고 하지만, 굳이 위안부들이 겪은 참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들지 않아도 할머니들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방식은 얼마든지 있어 보였다. 다행히, 지난해 개봉한 김현석 감독의 (2017)를 시작으로 지난 6월 개봉한 민규동 감독의 (2018)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녀들의 끔찍했던 과거를 재현하지 않는다. 는 어린 시절 위안부로 끌려간 주인공 나옥분(나문희 분)의 과거가 잠깐 등장 하지만, 는 이마.. 더보기
'변산(2018)' 과거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독특한 소동극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래퍼의 꿈을 안고 상경한 학수(박정민)는 실력은 있지만 6년째 예선탈락을 면치 못하는 비운의 무명 래퍼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장항선)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변산으로 달려간 학수는 그곳에서 잊고 싶었던 과거, 사람들을 하나둘씩 만나고 곤경에 처한다. (2016), (2017)을 연이어 성공시킨 이준익 감독의 신작 (2018)은 피하고 싶은 과거와 마주하게된 한 남자의 성장담을 다룬 영화다. 고향, 가족, 친구와 얽힌 악연에서 한 시도 자유로울 수 없게된 남자는 그와 달리 현실과 정면으로 돌파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여성 선미(김고은)의 도움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는데 성공을 거둔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