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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아이유 뮤직뱅크 1위보다 값진 뮤지션으로의 발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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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컴백 1주일 만에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소녀시대에 비해 방송점수, 시청자 선호도에서 떨어지긴 하였지만, 음원점수, 음반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1위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하기도 하였던터라, 그녀의 공중파 1위가 딱히 놀랄만한 일은 아는 것 같습니다. 타이틀곡 '너랑나' 뿐만 아니라 '비밀' '삼촌' 등이 골고루 지지를 받는 선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음원차트 싹쓸이'는 아이유뿐만 아니라 팬덤이 강하게 형성되어있는아이돌 가수들 또한 팬들의 무한 성원을 통해 이뤄지곤 했습니다. 

 

아이유 또한 이번 정규2집 앨범 수록곡 '삼촌'이라는 노래 제목에서 보다시피 그녀보다 나이가 좀 많은 오빠, 삼촌(?)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긴합니다. 이번 12월 9일 <뮤직뱅크>에서도 다소 굵직한 음성의 남성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고 무대 위에서 깜찍하게 '너랑 나'를 부르기도 한 아이유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단순히 깜찍한 외모로 삼촌들의 무한 지지를 받는 여고생 가수 정도로만 평가하면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기존 또래 아이돌 걸그룹과 다르게 기타를 치고 소녀다운 감성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아이유가 다른 걸그룹에 관심이 있었던 '삼촌'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잔소리' '좋은날'에서 보여줬던 듣기 편안한 미성과 '3단 고음'으로 불리우던 노래 실력 덕분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귀엽고,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여러 걸그룹을 제치고 당당히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우뚝 서게 된 것이구요.

그러나 아이유는 어떤 노래를 불러도 1위할 수 있는 독보적 인기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다 싶어서 더더욱 자신 앨범 완성도에 만전을 기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아이유의 정규 2집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들의 면면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적, 요즘 대세 파리지앵 정재형, 김광진, 윤상, 정석원, 김현철 등 가수를 넘어서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전반적으로 참여하여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실제 방송활동을 도통 하지 않는 김광진은 지난 아이유의 <인기가요> 컴백 무대를 듀엣으로 꾸며주기 위해 9년만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아이유가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라서 곡을 쉽게 주는 뮤지션들은 아닙니다. <뮤직뱅크>같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하는 것, 음원차트 올킬보다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이들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에 관해서는 한없이 까다로운 그들이 아이유에게 선뜻 곡을 주고 피쳐링까지 해주는 것은 그만큼 아이유가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가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타이틀곡빼고는 들을 만한 노래가 딱히 없는 요즘 음반과는 달리, 아이유의 2집은 타이틀곡 <너랑나>뿐만 아니라 수록된 13곡 모두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껏 바늘질한 옷처럼 음원차트에서 구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앨범으로도 소장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 실력있는 뮤지션의 참여로 아이유를 좋아하는 '삼촌' 팬들을 넘어 아이돌 가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까다로운 귀를 가지고 있는 대중들도 솔낏하게 하는 노래들이 전면적으로 포진된 아이유 앨범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좋은 날' 이후 당대 최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부럽지 않은 막강한 팬덤과 인기를 갖게된 아이유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방송 출연과 잦은 활동을 통해 소녀 뮤지션을 표방했던 아이유 또한 그저 그런 평범한 여고생 가수로 전락하는 것 아니나는 곱지못한 시선도 있었습니다. 보란 듯이 더 큰 결과물을 가져와 아이유만이 할 수 있는 빛나는 가치를 뽐내어 가요계를 놀라게 합니다. 단순히 지금 귀엽고 노래 좀 하는 여고생에 머무르지 않고, 자작곡 '내손을 잡아'는 물론, 여러 뮤지션과의 참여로 서서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려는 아이유의 의지와 그녀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소속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2집 앨범이었죠.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10대 여고생만이 가능한 소녀의 감수성으로 '삼촌'을 넘어 '대중'에게 성큼 다가가는 아이유입니다. 물론 아직 아이유에게 '뮤지션'이라는 칭호는 여전히 과분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에 걸맞는 타이틀을 얻으려면, 지금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부단히 노력해야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 자신을 둘러싼 인기에 도취하지않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세계를 단단히 구축하면,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암튼 단순히 음원차트 올킬, <뮤직뱅크> 1위보다 값진 것은, 지금보다 더 음악가로서 발전할 수 있는 아이유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더 큰 목표를 향한 발전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 음악을 좋아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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