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중간경연을 살리는 김신영의 남다른 열정

반응형




본 경연에 비해서 유독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나는가수다> 중간 평가입니다. 애초부터 노래 잘하는 가수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부터 인기 몰이를 했던 <나가수>인터라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한 중간 평가이기도 하지요. 

또한 가수들도 아직 경연 준비가 덜 된 상태이기도 하고, 일종의 경쟁심리로 인해 대충 중간경연에 임하려는 움직임도 종종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예능적 요소를 위해 만들어진 중간경연은 예전보다 화제도가 떨어지고 있는 <나는가수다> 최대 딜레마로 전락한 듯 보여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는가수다>는 지난 10라운드 산울림 특집 중간경연에서부터 아주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연을 준비합니다.  그동안 왜 굳이 <나가수>에 투입시킬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개그맨들을 전면 배치하여 웃음과 놀라운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합니다. 

일단 개그맨 매니저를 이용한 실험은 나름 성공한 듯 합니다. 다행히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매니저 중에는 한 때 음반도 낸 적 있는 송은이도 있었고, 웬만한 아이돌 가수보다 춤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신영의 저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임재범을 흉내낸 '정재범'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정성호도 함께 하고 있구요. 

매니저 가요제에서 1등을 할 경우, 다음주 경연에서 순서 교환권 1회가 증정되는 터라, 개그맨 매니저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난 1차 매니저 가요제에서 통편집 당한 자우림 매니저 박휘순은 전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이번 경연에 남다른 각오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웬만한 가수가 울고갈 만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김신영을 당해낼 자 없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세바퀴>를 통해서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패러디한 '고기빨리'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던 김신영은 남다른 몸놀림을 자랑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지난 처음으로 열린 매니저 가요제에서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를 셔틀댄스로 재해석하면서도 안정적인 노래를 선보여 가수들마저 놀라게 한 김신영은, 제2회 가요제에서는 바비킴이 <나가수>에서 부르기도한 고 김현식의 '골목길'을 디스코로 열창해 가수들 응원차 깜짝 방문한 김범수와 박정현마저 반하게 합니다. 

심지어 김신영은 남다른 무대를 만들기 위해  개인 편곡자까지 동원하여  원곡에도 없는 랩을 만드는 남다른 정성까지 보여줬습니다.  '골목길' 노래는 스토커의 노래라면서, 한 남자의 스토커 행각을 보고 무서워하는 옆집 아줌마의 시각에서 그려냈다면서, 독특하면서도 무릎을 탁치는 색다른 곡해석을 내놓기까지하여 가수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 뒤 송은이와 김숙이 '이숙공감'으로 팀을 이뤄 바보분장까지 하는 개그 투혼을 발휘하였으나, 철저한 준비가 뒤따른 퍼포먼스의 대가 김신영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결국 2회 매니저 가요제 우승마저 김신영에게 돌아갔고, 그녀가 보필하고 있는 거미는 2주 연속 순서 선발에서 큰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가수가 아닌 개그맨을 내세웠을 뿐인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나가수> 제작진은 그동안 병풍처럼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낸 개그맨들을 십분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좋고, 개그맨들은 자신들의 본업대로웃길 수 있어 모두에게 이득이 된 셈입니다. 특히나 사석이나 술자리에서도 한번도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는 지상렬의 가수빰치는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개그맨의 숨겨진 재능에 대한 재발견도 톡톡히 이뤄지고 있구요. 

워낙 김신영이 주위를 압도하는 퍼포먼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하나, 매회 연속 김신영의 우승으로 끝나면 자칫 식상함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신영은 가창력만 보완된다면 <나가수> 무대에 서도 무방할 정도로 타고난 댄스감각으로 무장한 개그우먼입니다. 거기에다가 방송에서 춤을 출 때마다 연일 화제를 모으는 김신영을 <나가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개그맨들이 하는 무대이기에 대충하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열정으로 임하는 김신영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철저한 준비로 중무장한 그녀는 개그맨들간의 순위에 초탈한 준나가수급 무대로 시청자들을 흡족하게 합니다. 

 


과연 2회 우승 그 이상에 빛나는 김신영이 그 다음 매니저 가요제에서는 또 어떤 놀랄만한 무대를 선사할까. 그리고 김신영을 따라잡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각오로 임할 다른 매니저들의 열창이 사뭇 기다려지네요. 일단 매회 매니저 가요제에서 맹활약을 떨치는 김신영때문이라도 거미가 탈락하면 안되는 중대한 이유가 생기게 되었군요. 김신영의 투혼이 빛바라지 않게, 그리고 다음 매니저 가요제에서도 김신영을 볼 수 있도록 거미가 다음 경연에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