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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sbs 연예대상 유재석-김병만 당연한 수상, 눈물나는 감동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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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중파 3사 그 나물의 그 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방송사에 기여한 인물을 치하하는 시상식은 SBS가 훨 나았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유재석 그는 몸둘 바를 모르고, 자신에게 대상의 영광을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지만,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당연한 결과입니다. 방송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 예능을 확실히 살렸으니까요. 작년 유재석이 <런닝맨>으로 SBS로 복귀할 때, 유재석 이름세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에 맴돌자, 이제 유재석도 한물 간 것이 아니나는 섣부른 예측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도 유재석은 어떻게든 <런닝맨>을 살려보고자 고군분투하고, 남다른 진행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었지만, 대한민국에서 예능을 평가하는 기준은 우선 '시청률'이니까요. 

그렇게 <런닝맨>이 유재석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는가 싶더니, 놀랍게도 <런닝맨>의 시청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유재석의 성격답게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성큼성큼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런닝맨>의 저력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서서히 조용히 일요 안방 패권을 꿰찬 <런닝맨>은 과거 한 자리 수에서 어느덧 20%가 넘는 S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큰 기쁨을 안겨줍니다. 유재석의 남다른 뚝심이 이룬 쾌거로 평가될 만 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 SBS 예능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병만의 활약 또한 쟁쟁합니다. 그는 3년 동안 KBS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달인'을 이끌어온 최고의 개그맨입니다. 그동안 KBS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지만, 운신의 폭을 넓혀 SBS로 진출한 김병만은 <키스 앤 크라이>에서 달인 못지 않은 투혼과 감동을 선사하면서 프로그램 인기의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김병만이 있기에 가능한 <정글의 법칙>을 성공리에 이끌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정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화제몰이를 했다는 '공로'가 인정되기도 하구요. 

 


비단 SBS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유재석-김병만입니다. KBS에서 김병만은 지난 11월까지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성실하게 '달인' 프로그램에 임했고, 수많은 박수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의 주도 하에 이룬 개편을 통해 시청률이 더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무관으로 남았어야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친정에서 제대로 홀대받은 김병만의 축 처진 어깨가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1박2일> 못지 않게 KBS를 이끌어온 최고 예능인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그 방송사의 예능대상은 MBC에 비하면 '애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아예 사장님까지 대동하여 대놓고 무려 7년동안 굳건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묵묵히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한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제대로 박해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BC 윗선의 뜨거운 <나는가수다> 사랑때문에 박명수, 김구라, 정준하 등 올 한해 MBC를 빛낸 예능인들은 그들의 이름에 걸맞는 상을 받아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올 한해 '미존개오'로 큰 존재감을 발휘하여 최우수상 수상이 유력해보이던정형돈은 김병만과 마찬가지로 '무관'에 머물려야했습니다. 그래도 KBS 연예대상은 <개그콘서트>의 성공으로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음에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MBC 연예대상은 <가요대제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예능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개그맨들을 가수들을 위한 박수부대로 만드는 놀라운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반해 SBS는 올해만큼은 과거의 오명을 벗고, 예능인들의 잔치인만큼, 예능인들의 위상을 올려주면서, 제대로 상을 주고자하는 흔적이 역력해보입니다. 막판에는 이경규, 유재석, 김병만, 이승기 등 대상 후보들이 어울러져 막판 기쁨의 춤사위를 벌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예능인의 화합과 뜨거운 축하를 보여주어 훈훈한 분위기까지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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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SBS가 영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공중파 라이벌인 KBS,MBC가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던 예능 시상식으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와중에 SBS는 제대로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받는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예능 시상식에 맞게 줄 사람에게 제대로 상을 주었고, 타 방송국보다 객관적인 시상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유재석, 김병만 팬이기에 무조건 그들이 큰 상을 받아야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만약에 각 방송사에서 유재석과 김병만을 넘는 활약을 펼쳤던 예능인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 SBS에서 유재석과 김병만 그리고 이승기를 넘는 활약을 선보인 예능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KBS에서는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끄는데 밑거름이 된 김병만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었고, MBC에는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어떤 프로그램보다 반짝반짝 빛났을 뿐입니다.  

 


전날도 언급했지만, 상이란 무릇 그 상을 받을만한 능력과 업적을 내놓은 사람이 받아야 의미가 큰 법입니다. 게다가 예능 대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 방송사에서 맹활약을 펼친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아니였나요. 그럴 수록 방송사에 큰 기여를 함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할 큰 감동을 선사한 예능인들을 사심없이 상을 주어야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의 눈에 봤을 때, 이번 KBS 연예대상 대상과, MBC 연예대상 전반적인 시상식처럼 보는 이도 불쾌하게 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예능인들도 흥겹지 않은 시상식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박미선의 일침대로 연말에 떡 나눠주면서 그간 일년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훨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신들을 대놓고 뺑이 돌리는 방송사에게 애써 아쉬움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상을 받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김병만과 눈가가 촉촉해진 유재석을 보고  그간 그들이 느꼈던 마음 고생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김병만은 상을 받는 도중 수상의 달인 무관 김병만 선생이란 의미심장한 문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울컥하게 만듭니다.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하였습니다. 누가봐도 당연히 받아야하는 상이지만, 두 번씩이나 제대로 받을 상을 받지 못한 그들이기에, 그리고 아예 받지 못한 이들도 있기에 더욱 남다르고 뜻깊게 다가오는 특별한 수상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다사다난했고 그 어느 때보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2011년이었지만, 심신이 지친 시청자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우울한 마음을 위로한 예능인들이 있어 그나마 크게 웃을 수 있던 한해였네요. 제발 내년에는 공정성과 객관성은 둘째치고 시청자들의 건강한 웃음을 위해 헌신한 예능인들을 대놓고 놀리고 애써 무시하는 듯한 예능 시상식은 진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다시 한번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SBS에 와서야 제대로 대접받은 유재석의 대상과 김병만의 최우수상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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