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명예졸업 자우림과 아쉬운 탈락 바비킴. 나는가수다를 빛낸 영광의 뮤지션

반응형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다양한 음악의 매력을 일깨워주었던 자우림이 마지막 무대인 '하루'를 소름끼치게 마무리면서 명예롭게 졸업하였습니다. 다시는 <나는가수다>에서 자우림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하지만 초반 부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련된 편곡과 실험적인 시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한민국 대표 밴드의 자존심을 지킨 점은 뜨거운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시원섭섭한 자우림의 명예졸업과 함께 또 하나의 아쉬운 가수를 떠나보내게 되어서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바비킴 또한 명예졸업이 유력시되었던 가수인터라 그가 이렇게 빨리 하차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가수는 아니였지만, 바비킴은 한국 소울계의 대부로 불렸습니다. 각종 드라마 OST를 히트시키면서 바비킴 이름 석자를 각인하였지만 하마터면 사고로 가수생활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빠질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회복되었고, 최고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나는가수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고음과 파워풀한 성량의 가수들이 높은 평가를 받곤했던 <나는가수다>에서 감성적인 멜로디가 주특기인 바비킴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자문위원단인 김태훈 또한 바비킴만의 매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혹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이대로 물러설 그가 아닙니다. 탈락 위기에서 다시 살아남은 이후 그는 절치부심한 끝에 '추억속의 재회'를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음표 위를 날아다니는 바비킴"이라는 찬사를 받고 완벽한 부활에 성공합니다. 

그 이후 상승세를 거듭한 바비킴이지만, 순위에 집착한 나머지 신나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선동하려고만 한다는 곱지 않은 비판도 한 몸에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김건모의 '더블'을 보사노바 풍으로 꽤 괜찮게 소화해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아픔을 고스란히 씹어야했습니다. 



바비킴은 탈락 소감으로 "나가수가 자신을 살렸다"면서 소회를 밝힙니다. 하지만 바비킴이 있었기에 <나는가수다>도 한층 더 세련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었고, 바비킴의 성공적 진입에 힘입어 더 큰 다양성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관객들의 흥을 돋우던 자우림, 바비킴이 동시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나는가수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그들만의 특화되고 차별화된 장르와 뮤지션적인 감각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우림이 있었기에 tv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음악을 거부감없이 접할 수 있었고, 음표 위를 날아다닌 바비킴 덕분에 풍부한 성량없이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다양성을 꽤할 수 있었습니다. 

2011년 MBC 연예대상에 빛낸 <나는가수다>가 현재 침체기를 극복하고 오래 장수할려면, 누구나 인정하는 노래 잘하는 가수의 공정한 섭외는 물론이고 다양한 음악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합니다.  예전같지 않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자우림과 바비킴 그리고 김경호와 박완규의 등장으로 <나는가수다>가 추구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은 꽤나 넓어진 편입니다. 

 


이제 자우림과 바비킴이 떠난 지금 과연 이 두 가수의 아쉬운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지에 따라 향후 <나는가수다>의 성패가 달려있을 듯 하네요. 여전히 김경호, 그리고 '고해'로 압도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박완규가 건재하고 새 가수로 투입된 신효범, 테이 모두 실력이 입증된 가수이기에 그들 특유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는가수다>에서 더 많은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네요. 그것도 시청자들이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가수 억지로 살려두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면서 말이죠. 

바비킴 비록 명예 졸업은 실패했지만, 그가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무대들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진짜 실력있는 소울 대부'로 불릴 만합니다.  간혹 안좋은 소리도 나오긴 하였지만 그가 있었기에 한층 더 흥미롭게 <나는가수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있어야할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억지로 꾸역꾸역 남아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홀가분히 떠나는게 더 명예로운 이별로 보여지기도 하구요.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헤어짐을 고한 자우림과 바비킴. 앞으로도 당당한 <나는가수다> 출신 가수로서 그들이 <나는가수다>에서 부른 리메이크 곡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새로 발매하는 노래 또한 꾸준한 사랑을 받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자우림의 명예졸업을 축하하고, 그동안 수고한 바비킴에게도 큰 격려의 응원을 보내고 싶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