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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해피투게더 유재석 황정민을 놀라게한 타고난 바른 사나이 된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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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해피투게더3>에는 영화 <댄싱퀸> 주인공 황정민과 엄정화가 출연하여 숨겨두었던 막강한 입담을 뽐냈습니다. 배우 황정민같은 경우에는 <해피투게더>에는 첫 출연인데 같은 동네 주민 김제동, 길 때문에 유재석과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가 봅니다. 

그런데 황정민이 유재석에게 대뜸 이렇게 질문 하더군요. 언제 봐도 올곧고 바른 모습만 보여주는 사나이인데 그 가면을 벗었으면 한다는 다소 뜬금없게 들릴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출연자들이 흠찟 놀라면서 "그럼 사석에서 유재석의 다른 모습을 본 적이 있나"고 묻자. 황정민은 그제서야 딱히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유재석도 한번쯤 일탈을 꿈꾸고 싶지 않겠나."면서 재차 유재석에게 그럴 의향이 있나고 질문합니다. 그 때 유재석의 왈. "글쎄요."

황정민과 박명수의 말대로 남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한번쯤은 일탈을 꿈꾸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어딘가 얽매이는 삶을 살 수록 더더욱 그런 욕망을 품게 되구요. 제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다고 해도, 매번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반복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거나, 한번쯤은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그동안 애써 고수했던 이미지와 정 반대의 삶을 살아보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유재석은 이런 달콤한 유혹 앞에 아주 시큰둥한 표정으로 즉시 "노우"라도 답변합니다. 

유재석. 오랜 무명 세월 끝에 스타덤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변치 않은 바른 생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몇 안되는 인기 연예인이지요. 유독 바람 잘날 없는 연예계에 사소한 구설수 한번 일으키지 않음은 물론, 방송에서도 변함없는 따스하고 자상한 진행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구요.

너무 오래 해 먹었기 때문에(?) 간혹 식상하다고 애써 유재석을 깎아내리려고 하지만, 유재석만큼 오랜 세월 동안 대중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또 맡는 프로그램마다 정상의 궤도로 올려놓는 유능한 진행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재석 하면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안정적인 진행이 떠오르긴 하지만, 매번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답습하진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도 유재석의 세부적인 진행 스타일에 조금씩 변화가 있었고 늘 진화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맞춰 진일보하는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해피투게더>에서는 평소 남을 위해 먼저 달려갔던 모습과는 달리 까마득한 선배가 물건을 가져오는데도 가만히 앉아있는 G4에게 불호령(?)을 쳐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과 말투만 따라한다고 유재석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인간 자체에 대한 존중과 배려. 몸에 벤 겸손함과 성실함이 오늘날 유재석을 만들었던 원동력이 된 거죠. 제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고, 천부적인 개그 감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 자체가 겸손하지 못하고, 좀 떴다고 자만하다보면 바로 무너지고야 마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만약에 유재석 또한 이 정도면 난 최고의 예능인이라는 마음으로 선배와 동료, 대중들을 우습게 보고 느슨해졌다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유재석은 용하게도 자신의 위치가 한단계 올라갈 수록 자신의 나사를 더욱 세게 조였고, 불혹의 나이에도 이팔 청춘보다 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번 예능환경이 낯선 초보 게스트들이 편하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뒷받침을 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구요. 그런 적지않은 노력들이 오늘날 쉽게 무너질 수 없는 유재석이란 거대하고도 견고한 탑을 유지하게 한 것이죠.

 


연예계 자타공인 바른 생활 사나이에 제 아무리 모범적인 천성이 타고났다는 유재석이라고 하나, 그 역시도 일탈을 안 하고 싶을까요. 다만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으로서 스스로  절제하고자하는 그의 노력이 대단할 뿐이죠. 제2의 유재석이 되고자하는  몇몇 후배들도, 겉으로만 드러나는 유재석 따라하기에 집중하기보다 유재석의 겸손함과 자제력, 진정한 인간에 대한 배려부터 본받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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