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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감동준 일밤. 이제는 좀 웃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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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밤 단비와 우리 아버지는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였습니다. 아마 오늘 방송분이 휴먼 다큐멘터리였더라면 시청률도 다큐멘터리치곤 좋았을거고, 시청자들에게 대호평도 얻었을 겁니다. 다큐멘터리치곤 재미도 있으면서, 뭉클하게 해 준 것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일밤 단비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버라이어티인거죠. 아마 저처럼 취향이 참 독특하다 못해, 눈물 질질 짜는 공익적인 프로만 볼려는 사람 빼곤 누가 보겠나 싶더군요. 아 요즘 인기있는 비스트 멤버 윤두준씨 팬들. 기타 출연진 팬분들이나 간만에 차인표가 나온다고 보시는 분들은 재미가 있든 없든 본방 사수를 하겠죠.

김영희의 일밤이 요즘 예능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거,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시청률을 떠나서 지금 일밤의 단비와 우리아버지와 같은 프로그램도 방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나하면 비록 보는 사람은 적겠지만, 그 사람들이라도 조그마한 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기 때문이죠. 저도 지금 일밤을 통해서 많은 걸 느끼고, 또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단비가 방송되기 전까지만해도 전 아프리카 수질 상황이 그렇게까지 최악인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단비를 통해 그동안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살고있는 코리아의 반대편의 사람들은 저렇게 살고있구나를 느꼈고, 앞으로 직장을 가지게되면,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거든요.



그러나 공감대형성이든, 공익이든 현재 시청률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방송사들에게 단지 호평만 받는다고, 위안이 될 상황은 아닙니다.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조기 종영당하는 참혹한 방송계 세태입니다. 아무리 최연소 국장을 지내고 피디 협회장을 지낸 김영희 피디라도 다른 피디들과는 달리 조금 더 오래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 역시 시청률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그동안 단비만은 빠짐없이 매회분을 챙겨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단비는 감동만 있지 재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눈물이 납니다. 가끔 웃기기도 하지만, 그건 일부로 웃어봐야지에서 나오는 웃음 같습니다. 오히려 웃을려면 남자의 자격이나 1박2일을 봐야겠지요. 그래서 김영희 피디님은 그걸 mc들의 탓이라고 생각하시는지,단비에 정형돈도 투입시켰고 일밤 최대 기대작이였지만, 여러가지 난관에 4회만에 폐지되고 새로 신설된 에코하우스에 박명수,박휘순,유세윤 등을 새로운 mc로 초빙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일밤 관련 기사를 보니 박휘순씨가 5분안에 일밤을 사로잡았다고 하는데, 글쎄 전 에코하우스는 안보지만, 제작진들과 출연진들만이 재미있다고하면 뭐합니까, 시청자들이 재미있어야하지요.



어떤 파워블로거분이 지적하셨듯이,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극도로 침체되어있고, 분명 정부와 언론은 경제가 좋아질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체감경기는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경제는 좋아지더라도 일반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질겁니다. 자기 삶도 힘든데, 남이 어려운것 까지 생각을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이 아니면 관심을 안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저 나에게는 그런 일이 안생기겠지 하구요. 그래서 용산참사, 사이판 총기난사, 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만 생각합니다. 그 면에는 제대로 실상을 보도하지 않고 국민의 입과 귀를 틀어막은 언론이 한몫하고 있지만요.

하지만 그럴 수록 보통 사람들보다 어려운 위치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실상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지금 관심을 안가지는 건 그들이 얼마나 힘든 처지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불쌍한 애 빰때리는 것 같다고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도 계시지만, 제가 봤을 때 단비팀의 도움을 받아서 수술을 했던 아이나, 오늘 29년동안 꿈만 꾸웠던 결혼식을 무사히 끝냈지만 2주만에 하늘나라로 떠나신 그 어머님과 그 가족분들은 단비팀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단비가 아니면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줄까요? 우리아버지가 아니면 앞으로 우리 아빠에게 애정표현을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까요?

그러나 전 혹시 이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시청률이 안나와서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한 국내외 분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못드릴까봐 걱정되서 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일단 예능인만큼 재미도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단비에서 결혼식을 잘만 보고 계시다가, 우리아버지보고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저건 왜이리 슬퍼? 일밤 제작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평소 웃을 날 없는 일반 서민들은 그저 주말에는 티비보고 웃고 싶답니다. 그동안 충분히 감동은 주었으니, 이제 어떻게하면 이 감동을 잘 버무려서 시청자들에게 건전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지 모든 일밤 제작진들이 몇 주동안 밤을 새서라도 고민해야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몇 달 만에 저는 제가 아끼는 단비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발 좀 웃겨주세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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