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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논란 속 빛나는 멤버들의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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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다 힘든 금단 현상에도 무려 19주나 기다려줬는데 꼴랑 외주화나고!”


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 611<무한도전> 외주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전국의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뿔났습니다. 아니 그동안 <무한도전> 결방과 파업의 심각성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시청자들도 들고 일어날 정도입니다. 결국 사장님은 건드리지 말아야할 판도라의 상자를 제대로 건드리신거죠.


<무한도전>은 명실공부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 심지어 사장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신다는 <일밤-나는 가수다2>도 국장급 간부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김영희PD와 자회사 MBC 뮤직 인력으로 방송을 진행하는데, 왜 유독 <무한도전>만 무려 19주 결방을 선택했을까요?


<무한도전>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호PD<무한도전>에 있어서 연출 그 이상의 상징입니다. 김태호가 없는 <무한도전>은 만능 MC 유재석이 버티고 있다 해도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아니 단무지 없는 김밥이라고 할까요. 물론 앙꼬 없는 찐빵도, 단무지 없는 김밥도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찐빵, 김밥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죠. 누가 밍밍한 음식 먹고 싶어서 구태여 단무지 없는 김밥을 사먹겠습니까, 걍 안 사먹고 말지요.


<무한도전>에 김태호PD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는 예전에 김PD가 신혼여행 차 그 없이 녹화한 서바이벌특집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 이외에도 손호영, 박휘순, 양배추, 마이티 마우스 등 나름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고 나름 외지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연예인들의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리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김PD의 빈자리를 더욱 커보이게 하였습니다. 그 때 수많은 시청자들은 확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김태호 없는 <무한도전>은 걍 보통 커피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놀러와>, <라디오스타>, <일밤>은 정상(?) 방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유독 <무한도전>19주 결방을 선택한 것입니다. MBC 예능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높여주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설픈 외주화로 경쟁력만 저하하는 것보다 차라리 결방이 낫다는 예능국 간부들의 뼈아픈 선택이었죠.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그동안 있는 힘껏 <무한도전>이라도 지키고자 했던 예능국 간부들의 입장을 사뿐히 무시한 채 <무한도전> 외주화라는 초강수 무리수를 강행하고자 합니다. 만약 <무한도전>이 김태호PD나 그동안 함께 했던 PD들이 아닌 외주 제작으로도 가능했다면, 지금까지 예능국에서 무려 19주나 방치해두었을까요. MBC 예능 중에서 최고 잘나가는 프로그램을 말이죠.


김재철 사장과 사측은 그동안 MBC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결방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고 하나, 뭐니 해도 <무한도전> 외주화로 인해 무더기로 발생할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시청자들입니다. 우리 시청자가 원한 것은 MBC가 정상화 된 상태에서 김태호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일 뿐, 사장님만 정상이라는 MBC에서 외주제작으로 진행되는 무늬만 <무한도전>을 보려고 19주나 기다린 거 아니거든요.


만약에 정말 김재철 사장이 외주 <무한도전>을 볼 바엔 차라리 재방송을 보겠다는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꿋꿋이 <무한도전> 외주화를 이대로 강행한다면,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인사들은 사장님의 갸륵한 뜻을 받들어 외주제작으로 돌릴 수도 있겠죠. 그러면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은 김태호PD가 없는 <무한도전> 촬영을 강행해야합니다. 그들은 MBC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MBC <무한도전>과 맺은 계약기간 동안 출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다행히도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혹시나 <무한도전>이 외주제작 되면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현재 <무도>외주 제작 검토 소식으로 속만 끓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겨줘 화제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무한도전> 한 출연자 측은 아직 출연자들에게는 <무한도전> 외주화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고, 행여나 외주 제작으로 진행한다면 그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을 과연 시청자들이 바라겠느냐고 외주 제작 <무한도전>에 출연은 어렵다고 명확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김태호PD없는 <무한도전>은 이미 <무한도전>이 아니니까요. 


아마 사장님은 모로 가도 <무한도전>만 방영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무한도전>은 아무나 연출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김태호PD<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 간의 트라이앵글 관계는 단순 프로그램으로 맺어진 이익 관계를 떠나, 한 가족 같이 서로 의지하는 분위기입니다.


오죽하면 예능국 내에서도 <무한도전>만은 손 안대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사장님이 그토록 챙기시는 런던 올림픽을 빛내기 위해서, 외주화 운운으로 현재 파업 중인 김태호PD를 협박하기(?) 위해서, 아님 결코 그럴 일은 없으시겠지만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무한도전>을 이번 기회에 무너뜨리기 위해서 던지.




어떤 이유에서 그러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장님의 핵폭탄과 같은 발언으로 그동안 잠자고 있던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무한도전>MBC 노조 파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혹시나 사장님은 그동안 편한 친구 같아 잠시 잊고 살았던 공영방송 MBC<무한도전>의 소중함, 그리고 잠시나마 의심했던 김태호PD<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끈끈한 의리 일깨워주고자 나타나신 요정이 아니실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어찌되었던 ‘<무한도전> 외주화는 지난 19주 동안 묵묵히 <무한도전> 정상화를 기원하였던 시청자들에겐 치욕이요, 그동안 꾹꾹 참아온 분노를 폭발케 합니다. 19주 동안 스케줄도 비워놓고 방송이 없어도 <무한도전> 비밀 연습실에서 김태호PD와 함께 훗날 방송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회의를 한 출연자들에겐 상당한 허탈감을 안겨줍니다. 수많은 <무한도전> 가족들을 똘똘 뭉치게 한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라는 최악의 무리수. 결국 건들지 말아야할 것을 건드리신 겁니다. 아무리 건드려도 결코 깨질 수 없는 <무한도전>인 걸 왜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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