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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걸스 예정된 퇴출. 토사구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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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무한걸스> 퇴출은 이미 2012 런던 올림픽 시작 전부터 기정사실화 된 내용이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활동하던 케이블에서 공중파로 넘어오기로 결정된 날부터 예고된 비극이였는지도 모르죠. 


케이블에서 잘 나가던 <무한걸스>가 갑자기 공중파에서 방영된 주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무한..>으로 시작되는 프로그램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지다시피 <무한걸스>는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무한도전>에서 주요 뼈대를 따온 예능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스핀오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종종 <무한도전>이 방영했던 아이템을 활용하여 방영한 적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도 <무한걸스> 시청자들도 그럴러리 하고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무한걸스>는 <무한도전> 스핀오프라고 대대적으로 공고된 상태였고, 그녀들은 공중파와는 아닌 다른 경쟁선상에서 놓여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만해도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충실한 '스핀오프'였을 뿐, <무한도전> 아류, 따라하기 프로그램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MBC 노조 파업과 그로 인한 <무한도전> 장기 파업으로 <무한걸스>가 공중파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무한걸스>는 그간 한번도 듣지 않았던 비판 폭격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물론 <무한걸스>가 공중파에 진출할 때부터 시청자들의 사나운 시선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MBC로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동안 여러 외주제작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얼마 채 되지 않아 싸늘한 외면을 받고 쓸쓸이 종영을 했던 시기였던 만큼 그래도 오랫동안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무한걸스>가 새 자리를 메꾸는 제격으로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무한걸스>가 그간 <무한도전>에서 인기리에서 방영했던 주요 아이템을 차용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무한걸스>는 <무한걸스> 탄생 이후 최고의 원망섞은 목소리를 자아냅니다. 제아무리 <무한도전> 스핀오프 프로그램의 특색을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무한도전> 시청자는 물론, <무한걸스>도 사랑하던 팬들에게도 이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무한도전>이 파업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무한걸스>가 <무한도전>을 그대로 따라하겠다는 것은 사측의 검은 속내가 뻔히 보일 정도였습니다. 


사측의 바람과는 달리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을 대신할 수도 대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무한걸스>가 케이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 골격이 되는 <무한도전>의 힘도 뒷받침 되었지만, 공중파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여성 예능의 독특함과 신선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중파로 넘어오면서 <무한도전> 따라하기에만 충실할 뿐, 케이블 특유의 참신함과 B급 코드를 거세당한 <무한걸스>는 <무한걸스>만의 재미와 매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무리 기존 <무한도전>에서 약간 변형을 꽤했다고 하나 이미 한 번 봤기에 손바닥처럼 훤히 보이는 반전과 결말은 '허무함'까지 안겨줄 정도입니다. 


공중파 등장 이전부터 미운 털 제대로 박히고, 방영 내내 그 털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고 2~3% 시청률 대에 머무르던 <무한걸스>는 MBC 노조 파업이 끝나고 예능국만 정상으로 돌아가자마자(?) 곧바로 퇴출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시청률이 10% 이상 나오는 대박을 기록하지 않는한 <무한걸스>는 MBC에서 노조 예능PD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충실히 그 빈 자리만 지켜주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으니까요. 가뜩이나 MBC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10% 이상 나오는 대박 시사 프로그램도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하는 방송국에서 고작 2~3% 나오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을 떠 안고 갈 일이 없겠죠. 


다행히 <무한걸스>는 그녀들의 주 무대 케이블이 있기에 다시 원래 활동하던 MBC 에브리원에 돌아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건 사측의 안일한 판단일 뿐입니다. 현재 <무한걸스>는 차라리 공중파에 오지 않았어야하는게 더 좋았을 정도로 모든게 엉망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야 다시 원래대로 재정비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공중파에 넘어서 와르르 무너진 케이블 예능 절대 강자의 위엄과 자존심, 그리고 <무한걸스> 아류로 시작부터 끝까지 온갖 비판과 쓴소리에 대한 충격과 상처는 누가 보상할 수 있을까요. 


러나 정작 이 모든 토사구팽의 주동자 사측은 불러줘도 제대로 시청률 성과를 내지 못한 <무한걸스>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과 실패 책임을 뒤집어 씌운채 케이블로 다시 돌려보내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듯 합니다. 그렇게 <무한걸스>는 상처뿐인 공중파 진출 영광을 안고 다시 케이블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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