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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퍼스타K4 싸이 독설 퍼레이드 공감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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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Mnet <슈퍼스타K4>는 방영 소식만으로 수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슈퍼스타K> 성공 이후 쏟아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죠. 그럼에도 오디션 신드롬을 일으킨 일등 공신 <슈퍼스타K>에는 뭔가를 기대하게 합니다. 미국에서 잘 나가는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등을 적절히 차용해 한국식으로 변형한 <슈퍼스타K>를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라고 칭하기에는 좀 민망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21C 오디션 선두주자는 역시 다르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싶은게 그나마 '창의'와 '혁신'이 대접받아야함에도 그러지 못하는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일종의 '위안'이겠죠.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직 첫회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슈퍼스타K4>는 <슈퍼스타K> 이후 무수히 쏟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된 기분입니다. 수많은 오디션 중에서도 유독 <슈퍼스타K4>를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큰 아쉬움을 쏟아지게 한 것은 지난 시리즈와는 달리 어수선하고 엉성한 편집입니다. 


<슈퍼스타K>가 케이블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공중파에서도 탐내는 CJ E&M의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대형 기획사가 배출해내는 아이돌들에게 밀려 주목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예비 실력파 뮤지션들의 등용문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공로도 없지 않지만, 보는 이의 손을 땀을 쥐게하는 '편집'도 단단히 한 몫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동안 <슈퍼스타K>의 편집은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며 큰 인기에도 불구, 여러 비판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스타K4>의 편집은 시청률을 위해 참가자를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불쾌한 감정을 갖기 이전에 도대체 <슈퍼스타K4> 제작진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알 길이 없는 맥락없는 편집에 '맥'을 빠지게 합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그리고 예전같지 않은 '악마의 편집' 그럼에도 <슈퍼스타K4>를 기대하게만드는 것은 이번에 새로 심사위원에 합류한 싸이의 존재감입니다. 싸이는 이번 <슈퍼스타K4> 예선에 참여했을 때부터 유명한 가수였지만, <슈퍼스타K4>의 방영과 맞물리면서 그는 '강남스타일'로 온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 스타'(?)로 등극하게 됩니다. 때문에 <슈퍼스타K4> 참가자의 방향도 자연스레 개성과 독특함을 앞세우는 '싸이' 스타일로 옮겨가지게 됩니다.





여러 개성있는 참가자들이 싸이 심사위원을 의식한 듯한 화려한 장기자랑을 선보였지만, 정작 싸이의 반응은 시쿤둥합니다. 제2의 싸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정작 원조 싸이의 답변은 싸늘하기까지 합니다. "가수가 되고 싶으면 오늘처럼 노래 하면 안된다." "무기가 없다." "개선을 안했거나 소질이 없다거나." "어차피 떨어질 것." 연이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싸이는 과거 이승철의 독설보다 한 수 위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싸이의 연이은 독설은 그의 가수 인생과 맞물려 의외의 공감대를 자아냅니다. 2000년대 초반 '새'라는 노래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부터 싸이는 얕잡아 보는 말로 '딴따라', '광대'로 불리는 여타 연예인에 비교해볼 때도 엄청난 개성을 무기로 가수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분명 싸이가 주목받았던 것은 특유의 '양스러움'과 일종의 '똘기' 덕분도 있었지만 그는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답게 자신의 남다른 끼를 음악으로서 대중들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탁월했고, 그의 개성과 대중성의 조화는 '새', '챔피언', '강남스타일'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배출해냅니다. 


만약에 싸이가 단순히 개성만 넘치는 인물이었다면 처음에는 반짝 주목받을 수 있어도 지금처럼 10년 넘게 그리고 초반보다 더 큰 신드롬을 일으키는 거물급 뮤지션으로 우뚝 서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뮤지션 싸이에 대해서 여러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긴 하지만 적어도 그는 독특한 개성을 뛰어넘는 남다른 무기 음악과 대중들도 이해시키는 공감가는 스타일이 있었고, 그 때 그 때 대중들의 트렌드에 맞게 그럴싸할 신나는 음악을 제조하여 어필하는 힘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션 싸이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자 자산입니다. 


본인 스스로 외길인생 딴따라(?)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은연 중에 획일화를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신처럼 창의적인 '딴따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삶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던 싸이.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개성'만을 무기로 가수가 되고자하는 후배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마음에서 더 쓴소리를 늘어놓을 수 밖에 없었고, 충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끼를 더 잘 다듬어서 더 좋은 '딴따라'가 되라고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마음이지, 너의 꿈 자체를 포기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였잖아요. 





그저 남들과 달라보이기만 하면 돋보일 줄 알았던 참가자들에게 일찌감치 그 길을 성공적으로 걸었던 싸이의 충고는 이제막 닻을 올린 <슈퍼스타K4>도 귀담아 들어야할 충고입니다. 제 아무리 시청률을 위해 '악마의 편집', 화제성있는 참가자를 다음주로 내돌리는 얄팍한 수를 쓴다 하더라도 결국은 오디션 홍수 속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얼마만큼 차별화 시키고, 대중들의 공감대를 살 수 있나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게 프로그램의 생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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