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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민폐행적보다 변명이 가관이었던 빈대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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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인기를 시작으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까지. 이제 연예인과 유명 인사로 한정되었던 토크쇼 게스트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로까지 범위가 확장된 지 오래입니다. 


<화성인 바이러스>, <안녕하세요> 등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프로그램의 지향점은 '고민 상담'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보통 사람들과 남다른 취향과 성향을 가진 이웃 사람들의 말못할 사연을 잠시나마 들어주면서 상담 혹은 조언해주는 과정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얻으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히게 되는 열쇠로 작용합니다. 


시청자들이 <화성인 바이러스>, 혹은 <안녕하세요>에 열광하는 것은, 연예인보다 특이한 게스트 보는 쏠쏠한 재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더더욱 어떻게하면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화성인 초대에만 급급해보이는 <화성인 바이러스>와는 달리, 공중파인 <안녕하세요>가 MBC <놀러와>나 SBS <힐링캠프> 등 특급 게스트로 무장된 쟁쟁한 토크쇼를 제치고 시청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흔치는 않지만, 있을 법한 고민이지만 혼자서 끙끙 앓았던 애로 사항을 MC와 방청객들, 그리고 시청자들이 함께 해결해준다는 '취지'가 가장 커 보였습니다.


여전히 <안녕하세요>는 우리 이웃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과정에 충실하는 진행 과정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초반과는 달리, 점점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스트들의 연이은 등장은 단순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것을 넘어 '설정'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품게 합니다. 


다 큰 동생의 중요한 부위를 건드리는 누나. 그리고 자신이 낳은 딸마저 집안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어머니에 이어 지난 27일 <안녕하세요>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린 사연은 '빈대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친구 때문에 7년 째 고통받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렵게 <안녕하세요>의 문을 두드린 빈대남 친구의 주장에 따르면 빈대남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친구네 집에 얹혀 살고있는 것은 기본. 단순히 친구 혼자 자취하는 집도 아니고, 조부모, 부모님까지 삼대가 함께 사는 집임에도 불구 전혀 친구 집안 어른들의 시선은 개의치 않고 자기 집인양 친구 집 냉장고에서 반찬도 꺼내먹고 심지어 빨아놓은 친구의 옷을 마음대로 입고 외출하는 등 빈대 행각을 서스럼 없이 벌여왔습니다. 


빈대남에게는 엄연히 자신의 집도 있었고, 가족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빈대남은 친구네 집 와이파이가 자기네집보다 빵빵하고, 친구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하여 도저히 친구네집에서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더욱더 기막힌 것은 친구 집에 머무르는 것에 모자라, 친구에게 용돈까지 요구하는 빈대남의 뻔뻔스러운 자세입니다. 현재 빈대남 친구도 시급 4000원 가량의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마당에, 무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7년 동안 친구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온 빈대남의 사연은 그들의 관계를 잘 알리 없는 보통 시청자들의 '빈축'과 '야유'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아무리 친구네 집이 자기네집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도 동거하는 연인도 아니고, 하다못해 사정상 가족들과 떨어져지내는 것도 아니고 지척에 본인가족과 집이 있음에도 불구 구태여 친구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빈대남의 사연은 그 자체만으로 '상식' 밖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빈대남은 연이어 신세지는 친구와 친구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는 커녕, 자신의 행동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뉘앙스입니다. 남들보다 친구네 집을 놀러가는 횟수가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외에는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고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시키는 빈대남의 해명에 혀가 내두를 정도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간 행적에 사과를 요구하는 친구의 제스처와 MC들의 질책에도 불구, 오히려 억울하다면서 더 친구네 집에 찾아가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 빈대남의 자세입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 방송상에 자신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 빈대남은 방송에 출연했음에도 불구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친구와 친구 가족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쳤는지 전혀 뉘우치지 못한 듯 합니다. 그동안 꾹 참고 빈대남의 민폐 행각을 받아주었지만,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친구가 당연할 정도로, 아니 왜 이전에 절교를 선언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빈대남의 사연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고민 해결을 떠나서 요즘 <안녕하세요>에 가끔 시청자들을 속터지게하는 몇몇 사연의 주인공들은 가히 조작과 쇼핑몰 홍보물로 전락한 <화성인 바이러스> 속 억지 캐릭터를 넘은 듯 합니다.  만약 방송을 위한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이건 <화성인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동안 빈대남 때문에 가족 전체가 힘들었던 친구를 생각해서 하루라도 빨리 빈대남의 각성, 혹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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