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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브레이킹던 part2. 반전보다 위대한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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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브레이킹던 part2>를 포함 <트와일라잇>,<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던part1> 등의 시리즈를 좋아하는 층은 한정되어있다. 원작 소설 시리즈 팬이라거나, <트와일라잇> 류에서 볼 수 있는 불멸의 사랑에 감동받은 여성관객들. 원래 <트와일라잇>은 미국 틴에이저 소녀들을 타켓으로 한 소설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0대 소녀보다 중년여성으로 트왈러 범위가 확장되어있다. (우리나라 10대 소녀들은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보다 송중기를 더 좋아하시는듯)


<트와일라잇> 시리즈 특성상, 이 시리즈에는 호불호가 상당히 나뉜다. 이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은 '트와일라잇' 이름만 들어도 환호를 보내고 관대한다. 이미 소설을 통해 다음 영화가 어떻게 흘려갈지 훤히 알고 있으면서도, 영상으로 통해 에드워드와 벨라의 찐한 사랑을 보기만 해도 족한 이들이다. 반면 <트와일라잇>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손발이 오글거릴 뿐인 소녀들이나 환호할 그런 영화다. 현재 500만 관객을 앞두는 <늑대소년>에 대한 남녀별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듯이. 


그런데 이번 <트와일라잇> 마지막을 장식하는 <브레이킹던 part2>는 과거 시리즈와 달리 약간 큰 변화가 생겼다. 이말인 즉슨, <트와일라잇> 특유의 오글거림과 비논리적 상황을 싫어했던 이들도 그럭저럭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다는 말이다. 물론 <브레이킹던 part2>도 초중반까지의 오글거림은 힘겹게 참아줘야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벨라를 두고 대결을 벌이던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각각 장인어른, 사위가 되는 설정이란.....ㅡ.,ㅡ 


하지만 본격적으로 에드워드와 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르네즈미가 나오고, 그 뒤 르네즈미를 인정하지 않는 볼투리 가와 애드워드와 벨라 편인 다른 드라큘라들 과의 대규모 전투신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브레이킹던 part2> 홍보 과정에서 주력했던 대규모 전투신이 기대 이하였다는 말도 있었지만,  상식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이 중점인 판타지 영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이다. 


말그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상식과 논리로 접근하면 안되고, 그럴 수도 없는 영화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지극히 관대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제외하곤 여타 작품에서 다소 부족한 연기가 뽀로록 났고,(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 주인공만도 못한 발연기력들이 넘치고 넘쳐난다~~) 심지어 시끄러운 스캔들까지 벌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는 눈도 유독 <브레이킹던 part2>에서 만큼은 너그럽다. (저번 <벨아미>에서도 로버트 패틴슨 연기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도 박하던데...<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일관성 있는 숙면용 연기에 비하면 그정도면 준수하다...)


그저 서로를 뜨겁게 안아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주는 것만으로도 트왈러들은 행복하다. 게다가 이제는 비주얼 끝판왕 '르네즈미'가 나와 관객들 모두를 엄마미소로 만들어 버린다. 애초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대한 평이 "영상미,CG 좋구요. 주인공들 너무 멋있고 예뻐요."가 대다수인 영화에서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치다. 


예고편에서 충분히 봐았지만, <브레이킹던 part2>의 갈등 중심선상에는 에드워드와 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르네즈미가 있었다. 전작에서 인간인 벨라가 드라큘라가 되는 것으로 더 이상 볼투리 가와 부딪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물론 시도때도 없이 켈렌가를 괴롭히는 볼투리 가는 왜 인간이 드라큘라가 된 것만으로도 따지도 들 수도 있겠구나). 아뿔싸 예전에 '불멸의 아이' 때문에 볼투리 가에 어머니를 잃은 이리나가 르네즈미를 보고 위협을 주는 아이라 오판하고 볼투리 가에 일려바친다. 그동안 에드워드가 인간 벨라와 사랑을 나눈 것만으로도 탐탐치 않았던 볼투리 가는 쾌재를 부르고 켈렌 가에 대한 공격을 선포한다. 




이번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 르네즈미....이대로만 자라다오 +ㅡ+


하지만 '르네즈미'는 흡혈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을 뿐, 드라큘라 종족 보존에 해가 되는 아이도 아니다. 과거 드라큘라에게 위협이 되었던 불멸의 아이처럼 아이인 상태에서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심장도 뛰고 따스한 체온을 지녔다. 그래서 에드워드 일가는 다른 흡혈귀 종족들에게 볼투리 가에 맞서 우리 르네즈미가 불멸의 아이가 아님을 증명해달라고 요청한다. 처음에 볼투리 가가 두려워서 켈렌 가의 요청에 주춤하던 다른 드라큘라들도, 르네즈미의 체온과 켈렌 가 진심에 반해 기꺼이 에드워드와 벨라의 편이 되어준다. 거기에 오랜 시간 볼투리 가의 독재 만행에 지쳐버릴 대로 지쳐버린 흡혈귀들이 가세하여, 볼투리 가의 '억지 공격'에 대비하는 드라큘라판 어벤져스(????)팀이 만들어진다. 


물론 볼투리 가의 공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드라큘라 종족 보존이 최우선인 사람들이다. 과거 드라큘라는 인간들간의 오랜 전쟁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위상을 공고히했지만, 지금 그들은 인간의 의심을 피해 종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다. 그런데 그 와중에 에드워드가 인간 벨라 눈이 맞아, 드라큘라와 인간이 사랑해서는 안되는 금기를 산산조각 깨어버린다. 반대로 인간 벨라 또한 애시당초 하지 말아야할 불장난을 벌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벌3세와 평범녀의 사랑만큼 더 이루기 힘든, 그리고 재벌 엄마보다 더 무시무시한 사랑의 방해꾼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은 더욱 간절해지고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소설. 그리고 영화에서만큼은 에드워드와 벨라는 아름답고 빛이 난다. 이게 바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지탱하는 위대한 힘이다. 




연기경력이 몇년 째인데,,,아직도 트와일라잇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주인공님;;;


결국 <트와일라잇>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브레이킹던 part2>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의 위대함'이다. 드라큘라 에드워드와 인간 벨라는 서로를 사랑했고, 그 과정에 오리지널 늑대소년 제이콥이 가세하면서 희대의 삼각관계를 이뤘다. 에드워드와 제이콥을 오가면서 어장관리를 했던 벨라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에드워드 품 안에 안겼으며,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위협에도 불구, 에드워드와 사랑을 통해 나온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벨라는 드라큘라가 되었으며, 드라큘라가 된 그녀는 그 어떤 드라큘라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저 어장관리에만 능할 줄 알았던 벨라가 강력한 드라큘라로 거듭난 것은 남편 에드워드, 그리고 자신의 딸 벨라를 위험에서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다. 


애시당초 <브레이킹던 part2>가 중점적으로 홍보했던 장면은 예고편에서 대대적으로 나온대로 대규모 전투신이었지만, 여성관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특히 한국처럼 중년 여성들이 '트왈러'를 자청하는 나라에서는 의외로 벨라가 엄마가 되고 그 누구보다 강한 존재가 되는 것에서 크게 어필한다. 어쩌면, 사랑밖에 모른 죄로 수많은 위기와 갈등을 제공했던 에피소드로 가득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가장 주력했던 것도 '엄마로 변신한 벨라'인지도 모른다. 다만 일단 흥행에 성공해야하는데 그럴러면 <트와일라잇> 이름만 들어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투신을  강조했는지도. 



드라큘라 어벤져스라고 하기엔 뭔가 초라한 감이 심하다...하지만 그들의 내공을 보면 ㅋ


대부분 <브레이킹던 part2>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의외로 예상 밖의 허를 찌르던 반전에 큰 점수를 주지만, 그 반전도 <트와일라잇>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충분히 예상했던 반전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드라큘라 종족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서로 목따고 영원히 죽이려드는 것은, <트와일라잇>의 기본 정신에서 위배되는 사항이다. 


과거 우리 인류가 창조해낸 전설 속의 드라큘라는 인간의 피를 노리는 위협적인 존재였지만, <트와일라잇> 이후 드라큘라는 인간과 상생을 추구하는 비주얼 끝판왕들로 구성된 종족으로 인식될 정도다. 다만, 아직까지 드라큘라 순수 혈통 보존에 집착하는 보수적인 볼투리 가만 달라지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각각 입고 있는 옷만 봐도 그렇다. 여전히 "우리 드라큘라 맞아요." 대대적으로 광고하듯이 중세시대 전형적인 드라큘라 복장을 고집하는 볼투리 가와, 시대의 트렌드에 충실한 패셔니스타 켈렌가...)


하지만 볼투리 가의 위협에도 불구, 끝까지 자신들의 딸 르네즈미를 지키고자하는 신종 흡혈귀 부부의 헌신이 딸은 물론, 드라큘라 모두를 구원했다. 단순히 발상만 바꿨을 뿐인데, 모두가 행복한 정말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이 결말을 두고 "이게 말이 돼?"라고 딴죽을 거는 이들에게, 애초 드라큘라와 인간이 사랑을 나누는 것 조차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소녀들은 이 시리즈에 열광했고, 더 나아가 아예 에드워드와 벨라 사이는 애들 풋 장난으로 만들어버리는 30금 사랑을 펼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탄생을 자초하였다. 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영화 속 에드워드와 벨라의 금기를 넘어버린 사랑을 아름답게 봐주면 그만이다. 


그동안 <트와일라잇> 때문에 밤잠 못이룬 트왈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엔딩. 그리고 <트와일라잇>만 들어도 오금이 지리는데, 여자친구, 아내 때문에 그리고 일적으로 어쩔 수 없이 본 나같은 사람들도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는 영화. 확실히 여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비해서 대중적이고, 가장 완성도 높은 볼만한 <브레이킹던 part2>라 할 수 있겠다. 11월 15일 개봉. 



추가 뻘소리: 그나저나 이제 수많은 소녀들을 울리고 가슴을 므흣하게 했던 세기의 사랑이 끝났다. 곧 있으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화된다는데, 과연 어느 배우가 에드워드보다 힘이 넘쳐나는(?) 그레이가 될지, (아무래도 그레이의 본명이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40을 바라보는 크리스천 베일이 그레이로 강추받고 있다....)그리고 원작의 높은 선정적 수위를 영화가 어떻게 감당할지 심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물론 개인적 취향으로는 둘다 아니지만, 그래도 그레이보단 에드워드가.... . 역시 나는 <내가 고백을 하면>이 더 끌리는 리얼리스트다  ㅡ.,ㅡ........)



한 줄 평: 드디어 소녀들을 울리던 세기의 사랑이 끝났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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