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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달력배달. 유재석, 데프콘. 대포폰 환상콤비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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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영한 MBC<무한도전>이 미국 뉴욕, 러시아 모스크바, 베트남 등 해외 배송을 중점으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부산이다. 


국내 배송을 맡게된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길은 부산행이 낙점되고 해양도시 부산에 맞는 배달 컨셉을 정한다. 지난 가을 방영한 '언니의 유혹' 특집에서 시낭송으로 대박을 터트린 정준하는 '방배동 노라' 컨셉으로 배달을 나섰고, 길은 물개, 박명수는 낸시랭의 고양이에 도전하는 부산갈매기로 전위적인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그럼 유재석은?


유재석은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여, 올해 상반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하정우 컨셉을 패러디하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하정우가 김성균을 데리고 다녔다면, 유재석에게는 언제나 따라붙는 옵션2 데프콘 동생이 있다. 





작년 <무한도전-조정특집>에서부터 심상치 않게 등장하는 데프콘은 이제 <무한도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객원 가족이다. 그런데 유재석은 본인 혼자서 충분한 달력배달에 구태여 데프콘까지 끌어 들인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얽힌 놀라운 비화에서 보듯이 평소 의리있고 후배 연예인 잘 챙기기로 유명한 유재석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별 섭외(?)이기도 하다. 얼마 전 <못친소 페스티벌>에도 데프콘과 더불어 김제동, 김영철을 자기 옵셥이라고 하여 초대장없이 파티에 데리고오더니, 이번에는 데프콘과 함께 특별한 달력배달 도전에 나선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개인적 친분에 의해 '끼워팔기' 형식으로 무작정 데프콘을 끌어들인 것일까. 그건 아니다. 최근 <무한도전>과 '형돈이와 대준이' 활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프콘이지만 이미 그는 준비된 예능인이었다. 다만 <무한도전>을 통해 그의 남다른 예능적끼가 세상에 알려진 것뿐. 최근 방영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빵빵터지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은 데프콘 아니였던가. 


아무튼 기존 멤버 정준하와 길의 견제를 받으며 유재석과 함께 달력 배달에 나섰던, 데프콘의 재치는 확실히 살아있었다. 예능 출연이 낯선 배우, 가수들에게조차 숨겨진 예능감을 끄집어내는 유재석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한몫했지만, 데프콘을 한우상이라고 놀리는 유재석의 농담에 지금 네거티브 하나면서, 뼈있는 농담으로 잘 받아 넘기는 데프콘의 재치에 자칫 지루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달력 배달이 그야말로 살아있었다. 





워낙 유재석, 데프콘이 재미있게 달력 배달을 잘 해줬긴 했지만, 역시 유느님에게는 운도 따라주었다. 부산시청에 달력배달 신청자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무려 빠른 시간 내에 몇 개의 달력을 전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유독 부산에 유재석 팬들이 많아, 시민들의 호응도도 최고였다. 그리고 막판에는 데프콘을 대포폰이라 부르며 웬만한 예능인보다 배꼽을 쥐어잡게하는 구수하면서도 독특한 입담을 가진 어머니가 등장하여 분위기를 상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리포터 생활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입지전지적 인물 유재석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현장 경험 또한 최고일터. 때문에 유재석, 데프콘 팀은 효율적이면서도 알차게 빠른 시기에 중간 배달 목표량을 채우기 이른다. 


추운 날씨, 야외촬영으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은 물론 요즘들어 대형마트나 SSM, 편의점 등으로 인해 한숨만 깊어지는 동네 슈퍼 주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잃지 않았다. 10번째 달력배달 수령자를 찾아간 한 슈퍼에서 비록 만나야하는 수령자를 만나진 못했지만, 유재석은 스태프들을 위해 달콤한 음료수를 선사했다. 주인 아저씨는 물건 팔아서 좋고, 스태프들은 맛있는 음료수를 마셔서 좋고.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유쾌한 선물이었다. 





최근 부산을 배경으로 하여 인기를 끈 <범죄와의 전쟁> 속 하정우에 완벽 빙의되며, 그 지역 특유의 톤이 살아있는 명대사를 읊조리며 달력 배달에 나선 유재석과 데프콘은 그 누구보다도 부산이란 지역 정취에 가장 근접해있었다.  우스꽝스럽게 분장하지 않아도, "살아있네~" 대사 하나만으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위엄. 이게 바로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들의 트렌드를 잘 캐치하여 소화해내는 국민MC 유재석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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