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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박명수 재능에 놀라고, 멤버들의 열정에 감탄한 박명수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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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가 '방배동 살쾡이'로 작곡가에 도전한다. 이것이야말로 <무한도전>에서만 가능한 도전이다. 


그동안 가수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박명수는 엄연히 작곡계에 첫발을 내딘 신인이다. 하지만 유명 개그맨에 <무한도전> 멤버인 그는 다른 신인 작곡가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출발선상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물론 박명수는 음악과 작곡을 향한 열정과 노력과 별개로, 작곡가보다 <무한도전> 멤버이자 개그맨으로 입지를 굳힌 스타인터라 그가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쇼케이스에 선보인 노래들도, 작곡가 박명수로서 새출발을 알린다기보다 그동안 무수히 선보인 <무한도전> 가요제 프로젝트 하나로 보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이번 '어떤가요' 프로젝트에서 발표된 음원 수익은 전부 기부한다고 공지되었다. 





작업에 익숙치 않은 초보 작곡가가, 그것도 한달여 만에 무려 여섯곡을 작사, 작곡(이 중에 몇 곡은 노래를 부르는 멤버 본인이 직접 작사를 맡았다)을 한다는 것조차가 힘겨운 미션이었다. 이제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한 박명수가 웬만한 프로 작곡가를 능가하는 퀄리티 높은 곡으로 세상을 놀라게 함은 냉정하게 말해서 약간의 기대조차 안했다. 게다가 지난 주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1탄>에서 박명수가 멤버들에게 처음으로 곡을 들려줄 당시에 무수한 혹평을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과연 수준급 음악은 고사하고 들을 만한 노래는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사뭇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가능을 그럴싸한 가능으로 이루는 <무한도전>이라 했던가. 지난 5일 공개된 박명수의 노래들은 그의 첫 작품인점을 감안할 때, 설령 <무한도전>의 엄청난 푸쉬를 받고 이뤄진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향후 가요계를 뒤집어놓을 천재가 나왔다기보다, 요근래 '강남스타일'외에 대중들의 귀를 번쩍이게 하는 괜찮은 노래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신인 작곡가 박명수를 돋보이게 한 측면도 없지 않다. 





엄연히 말하면 데뷔할 기회만 못잡았을 뿐, 박명수보다 더 실력있는 작곡가 지망생은 많을 것이다. 아니 음악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 하지만 막상 운좋게 데뷔한다고해도 자신의 작품을 돋보일 있는 가수를 만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더 관건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하고 자신의 작품을 띄울 수 있는 실력자 혹은 가수를 만나야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가요계가 불황이다보니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만한 가수들은(혹은 뜰만한 가수들은) 안전빵으로 기존의 유명한 작곡가에게 곡을 맡기는 경우가 다수다. 


그래도 2세대 아이돌의 중흥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는 용감한 형제, 신사동 호랭이 등 신진작곡가의 약진이 눈에 띄었는데 그들조차 거물급으로 올라서고, 나날이 음악시장이 최악으로 치닿는 지금, 재능있는 작곡가 지망생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든다.(이는 가요계뿐만 아니라, 영화계, 드라마계, 하다못해 공무원 시험, 대기업 입사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데 박명수는 지난 2012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탈 정도로 유명 개그맨에,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이 만든 곡을 수많은 대중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다. 때문에 박명수의 도전은 그가 신인 작곡가이고, 한달여만에 여섯곡을 만드는 강행군을 벌였다 할지라도, 자연스레 '어디 잘하는지 보자' 식의 눈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어떤가요' 이전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발표된 노래들은 단순 예능에서 하루 소비되는 단계를 넘어, 꽤 괜찮은 음악들이 즐비했다. 





엄연히 말하면 이번 <무한도전-어떤가요>는 그간 <무한도전>에서 발표했던 수많은 창작곡들의 퀄리티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명수의 무모한 도전이라 몰아세우며, 안하니 만 못한 특집으로 치부되기는 더더욱 아깝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말대로, 모든 곡이 모두 5% 부족한 단점이 있었고, 왕성히 활동하는 프로작곡가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그 어설픈 구조 속에서도 신인 작곡가 박명수가 발휘한 음악적 감각과 '끼'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박명수의 노래에 애시당초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박명수가 이 정도로 작곡에 재능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애초 글쓴이는 음악에 별 재주가 없어서 작곡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박명수의 첫 노래들을 살린 것은,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박명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 바쁜 스케줄 짬을 내어 무대를 꾸며준 멤버들의 뜨거운 의리와 열정이었다. 방송에서 정형돈의 <강북멋쟁이>, 노홍철 <노가르시아>, 길 <엄마를 닮았네>, 하하 <섹시 보이>, 정준하 <사랑해요>,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를 보고 요근래 발표한 아이돌 노래에선 느낄 수 없던 나름 큰 감흥을 받고 들뜬 마음에 바로 6곡 모두를 구매하여 들어보았는데,,,아주 솔직하게 말해 방송에서 본 것보다 더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진 정준하의 <사랑해요>가 가장 듣기 좋았고, 타이틀곡 '강북멋쟁이' 포함 다른 곡들은...멤버들의 무대와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쨌거나, <무한도전> 2주 가량 걸쳐 진행된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박명수의 의외의 재능. 그리고 그 재능을 용케 살려주는 멤버들의 투혼덕분에 최고는 아니라도 보면서 어깨춤을 들썩일 수 있는 특집으로 남을 수 있었다. 원래 가수였던 하하와 길은 말할 것도 없고....최근 들어 음악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유재석과 정형돈은 이제 웬만한 아이돌의 포스를 훨씬 능가할 정도다.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일개 신인작곡가(?)곡임에도 불구, 단박에 막강 팬덤 소녀시대를 제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박명수와 정형돈. 그리고 <무한도전>의 힘은 대단했다. 현재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두고 <무한도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좋아할 만한 완성도있는 노래가 아님에도 불구,  지지하는 팬덤만 강하고 견고하다면  음원차트 상위권에 바로 랭킹되는 시대. 이미 <무한도전>과 유재석, 정준하, 길, 하하, 정형돈, 노홍철, 그리고 박명수 본인의 인지도를 제대로 등에 업고, 그리 못들어줄 정도의 음악은 만들지 않은 박명수가 못할 게 또 어디있을까. <무한도전> 덕분이기도 하지만, 첫 작곡임에도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며 나름 들을 만한 노래를 만들어준 박명수의 도전정신. 그리고 군말없이 박명수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을 위해 헌신한 멤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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