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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7번방의 선물 돌풍. 충무로는 지금 류승룡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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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이어 히트시킨 류승룡의 첫 원톱 주연작이기에 당연히 흥행에 성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7번방의 선물>이 맞붙어야하는 상대는 2013 상반기 통털어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베를린>이었다. 류승룡에 요즘 뜨고 있는 배급사 NEW의 지원도 만만치 않았지만,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화려한 라인업에 대한민국 최대 멀티플렉스를 앞세워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치는 CJ 엔터테인먼트의 <베를린>을 이길 거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 역시 <베를린>이 우세였다. 독립, 예술 영화를 제외하고 한국 영화에 그닥 높은 별점을 부여하지 않는 평론가들이 모두 8점 이상 후한 별점을 주는 등, 한국형 첩보물 <베를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7번방의 선물> 전문가 평점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개봉 후에도 한참동안 전문가 평점이 보이지 않았던 <7번방의 선물>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은 박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혹평 일색과 달리, <7번방의 선물> 네티즌들의 반응은 최고조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영화 평론가들의 지적대로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감동과 웃음 코드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1월 23일 개봉한 이후 개봉 4일만에 100만관객 돌파에 성공한 <7번방의 선물>은 1월 29일 <베를린>의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어야했지만, 관객점유율은 <베를린>보다 <7번방의 선물>이 앞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지난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20만 1631명의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은 일일 관객수에서도 <베를린>을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베를린>을 더 흥미롭게 보았지만, <7번방의 선물> 또한 상업영화로서, 대중의 관점에서 비추어 보았을 때 충분히 잘 만든 영화에 속한다. 두 영화 중 누가 더 흥한다고 해도 이상하게 보일 것 없는 구도다. 모 영화 평론가는 <베를린>을 제친 <7번방의 선물> 흥행 비결로 2012년 대선 이후 새로운 도전대신 안정화를 추구하는 보수화된 한국 영화 관객의 특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분명 <7번방의 선물>은 다수의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흥행 요소가 다분하다. 


이처럼 일부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7번방의 선물> 흥행 타당성 여부에 대해서 약간의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원톱 주연을 맡은 류승룡의 연기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물론 류승룡이 영화에서 맡은 용구 캐릭터에 대해 굳이 캐릭터 학대를 통해 얻어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모 평론가의 평도 있지만, 극중 억울하게 아동 살해범으로 누명을 쓴 정신지체장애인에 완벽 빙의된 류승룡의 연기는 완벽했고,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미 개봉 4일만에 100만 돌파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7번방의 선물>은 그야말로 배급사 NEW는 물론 영화 제작사, 이환경 감독에게 넝쿨째 굴러온 대박이다. 거기에다가 지난 8일 2013년 새해 첫해 500만 돌파 기록 수립은 물론,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좋아 설연휴에도 <7번방의 선물>을 찾는 관객들의 행진은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소 <7번방의 선물> 류승룡은 난생 처음 단독 주연작을 크게 성공시킴은 물론, <최종병기 활>, <내아내의 모든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 연이은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엽, 안재욱, 황정민, 정재영 등과 함께 서울예대 연극과 90학번 동기인 류승룡은 본격적 충무로 입성 전 주로 연극 무대를 통해 활동해왔다. 그를 영화판에 끌어들인이는 다름아닌 서울예대 선배인 장진 감독. 장진 감독의 2005년작 <박수칠 때 떠나라>로 본격적인 상업 영화 전선에 뛰어든 류승룡은 그 이후 꾸준히 여러 영화에 출연, 두각을 드러내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09년 김하늘, 강지환 주연 <7급 공무원>에서 강지환 직속 상관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류승룡은 이후 2010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를 짝사랑하는 성소수자로 출연 녹록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당시 <개인의 취향>이 방영할 당시, 주인공 손예진, 이민호 못지 않게 류승룡에 대한 반응 또한 뜨거웠지만 그것은 2012년 영화계 최고의 캐릭터 장성기를 겸허히 맞이하는 전초전이었을 뿐이다. 





<개인의 취향> 당시 인기도 대단했지만 역시나 류승룡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은 김한민 감독 작품 <최종병기 활>이다. 당시 주인공 박해일에 맞서는 강렬한 캐릭터 쥬신타로 출연한 류승룡은 그 해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다. 그러나 역시 류승룡하면, 역시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다. 그 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대종상은 류승룡에게, <내 아내의 모든 것> 장성기가 아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허균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여하는 웃지못할 헤프닝을 벌였지만 다행히 당사자 류승룡 본인이 <광해>가 아닌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소감 할 정도로 류승룡 개인뿐만 아니라 영화팬들에게도 인정할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희대의 매력남이었다. 





<최종병기 활>에서 부터 <7번방의 선물>까지 쉴틈없이 비중있는 캐릭터로 영화팬들과 만나온 류승룡이지만, 놀랍게도 최근 류승룡의 출연작 캐릭터간에 그 어느 것도 겹치는 것이 없다는 것은 크게 주목할 점이다. 일례로 <최종병기 활>의 쥬신타와 <7번방의 선물> 용구가 같은 인물이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희대의 카사노바였던 장성기가 <광해>에서 근엄하기 짝이 없는 허균이 되었다는 점은 다시 봐도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같은 인물 맞습니다..맞습니다..맞구요...


지난 <7번방의 선물> 제작발표회에서 이환경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류승룡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고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베를린>의 하정우, 한석규, <신세계>의 최민식, 황정민, <남쪽으로 튀어>김윤석 등 올 상반기 또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남우주연상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500만 돌파에 성공한 류승룡 또한 만만치 않은 강력한 남우주연상 수상 유력 후보다. 


아니,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 출연하는 작품 모두 줄줄이 빅히트 시킨 류승룡은 충무로가 주목하는 최고의 흥행카드다. 거기에다가 차기작으로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과 다시한번 의기투합한 <명량, 회오리 바다> 또한 크랭크인 전부터 많은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품인 만큼 향후 몇 년간 류승룡 전성시대, 류승룡 불패신화는 계속 이어질 태세다. 


1996,1997년 한석규, 2000년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2005년 황정민, 류승범 2006, 2007년 김윤석, 하정우, 박해일이 있었다면 2012, 2013년은 역시 류승룡이다. (김명민은 드라마 인기가 더 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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