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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귀요미 윤후의 훈훈한 김민율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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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너 왜 이렇게 귀엽니?"


김성주 아들 민율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MBC <일밤-아빠 어디가> 공식 귀요미는 윤후였다. 물론 김민국, 성준, 이준수, 송지아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이지만, 동글동글한 얼굴에 예의바르고 넉살, 먹성까지 좋은 윤후는 <아빠 어디가> 방영 첫날부터 수많은 이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형제특집으로 아이들이 메인인 <아빠 어디가>에서도 가장 어린 민율이가 등장하는 순간, 어른들의 관심은 뉴페이자, 미취학 아동만 소화할 수 있다는 바가지 머리가 정말로 잘 어울리는 꼬마 오빠 민율이에게 집중되었다. 


제2의 윤후라고 불릴 정도로 어휘구사력, 천진난만한 순수함에 있어서 윤후와 많이 닮아있는 민율이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어딘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아빠 어디가>에 신선한 활력소를 제공한다. 


그런데 민율이에게 시선이 고정되는 것은, 비단 브라운관 밖의 어른들만이 아니다. 모든 어른들, 아이들 할 것 없이 그 중에서 가장 막내 민율이를 귀여워하고 예뻐했지만...대놓고 민율이를 자기 몸처럼 챙겨주고 사랑해준 이는 다름아닌 윤후다. 


<아빠 어디가>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형제특집을 진행한다고 하였을 때, 그 중에서도 사뭇 걱정(?)되는 아이는 윤후였다. 


OECD 중에서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형제, 남매 2명은 기본이요. 최근에 셋째 아이를 낳은 <아빠 어디가> 출연 가족에 비해, 윤후는 외동아들이다. 애초 형제특집에 참가하기로 했던 성동일 딸이자 성준 동생인 성빈이 건강상 이유로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긴 하지만, 다복한 형제들 틈에서 외동인 윤후의 상대적 외로움은 더 커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윤후를 사랑하고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아빠 윤민수는 새앨범 발매에 맞춰 머리를 빨갛게 염색한 젊은 감각을 앞세워, 이번 형제 특집 만큼은 아빠가 아닌, 민수형을 자처한다. 그리고 애초 형제, 남매 구분없이 어느 누구와도 서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아빠어디가> 아이들 사이에서 외동아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형, 동생, 언니, 오빠, 누나가 있으면 탁수와 준수처럼 사소한 이유로 만날 치고박고 싸운다고 하나.....(우리 남매도 그만할 때 참 많이도 싸웠다;;;)사실 아이들에게는 함께 자라는 형제가 있으면 좋긴 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민율이를 챙겨주고 귀여워하는 윤후를 볼 때, 속이 깊은 아이라 부모에게 말은 안하지만 은연 중에 자신에게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다 뒤로하고, 어른들이 볼 때 한없이 귀여운 윤후가 민율이보고 귀엽다고 계속 민율이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챙겨주는 모습은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한 함박미소를 자아낸다. 어떠한 이해타산 논리없이, 혹은 질투와 시기라는 칠흙같은 마음이 아닌 귀여우니까, 민율이 있는 그 자체 귀여움을 예뻐하고 챙겨주는 윤후의 사랑법은, 윤후란 아이를 아끼고 귀여워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비단 윤후뿐만 아니라, 가족 체육대회를 진행할 때, 같은 편이 아니라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임에도 단체줄넘기를 하다가 좌절하는 윤후를 보고 청팀, 백팀 할 것 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윤후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배려는, 약육강식이라는 질서 하에 편가르기, 이긴 팀에 몰아주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에게 여러모로 생각거리를 남긴다. 





어쩌면 <아빠 어디가>가 <진짜 사나이>와 더불어 올 한해 최고로 사랑받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각광받는 비결은, 아이들을 통해 자꾸만 망각되어가는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당연한 도리와 순수를 잠시나마 다시 상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아이다움으로 세상 풍파에 지쳐버린 어른들을 웃게하는 아이들이 오래오래 그 동심과 꿈을 유지하길 바랄 뿐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줘야하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 가장 크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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