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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신화방송. 제작진의 해명에도 민망한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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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다음 텔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게시물 하나를 본 순간 글쓴이는 차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앤디찾아 레이스'라는 부제로 방영된 JTBC <신화방송>이었는데, 게스트로 송은이, 김신영, 신봉선, 김숙, 백보람 등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출연진들이 출연했는가보다. 그런데 공중파 채널이 아닌, 잊을 만 하면 선정적 수위로 입방아에 오르는 종편 채널이라고 하나, 캡쳐화면 속에서 앤디의 몸을 더듬고, 뽀뽀하는 <무한걸스> 출연진들의 행위는 같은 여자가 봐도 눈에 휘둥그레 할 정도로 황당 그 자체였다. 


텔존 게시판을 통해 문제의 방송분량이 화제가 된 터라, <신화방송> 제작진들은 부라부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런데 제작진들의 사과 내용을 요약해보면 대략 이러하다. 시청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해당 개그우먼들과 앤디씨는 사전 서로 충분한 양해와 이해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의 재미를 위해 편집상 강조된 분위기가 시청에 불편함을 초래한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출연자들끼리 사전 충분한 양해와 이해가 오간 장면이었다는 <신화방송> 제작진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 해당 <신화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그칠 줄 모른다. 그나마 애초 선정성이 강한 편으로 인식되어있던 종편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공중파 프로그램이었다면 <신화방송>은 더 큰 비판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다. 


해당 <신화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은, 단순히 앤디의 허락없이 <무한걸스> 출연진들이 그의 몸을 더듬고 뽀뽀했다는 팩트에 그치지 않는다. 앤디의 승락 유무의 상관없이 19세 성인 코미디도 아니고, 15세 관람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몸짓을 보여준 것 그 자체가 당황스러울 뿐이다. 





물론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움직이는 19세 성인 코미디라고 할지라도 남자던 여자던 이성의 몸을 과도하게 만지는 행위는 아무리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신화방송>은 19세 성인 코미디보다 더 노골적인 스킨십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논란이 커지자 <신화방송>의 제작진은 출연진들끼리 양해와 이해를 거쳤다면서 사과로 문제를 수습하고자 한다. 


해당 <신화방송>이 캡쳐되어 작성된 텔존 게시글에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런 반응이다. 만약 앤디가 여자였다면. 


만약 이번 <신화방송>처럼 여성들이  남성의 몸을 만지는 것이 아닌, 아무리 사전 각본에 의해 움직인다 하더라도 남자들이 우르르 한 여성의 몸을 만지고 뽀뽀세례를 했다면, 과연 이번처럼 "출연진들간의 충분한 양해와 이해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식의 해명과 사과로 용케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요즘 국내외를 떠들석하게 했던 그 사건은 물론, 대부분 성범죄가 다른 남자들과 달리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몇몇 남성들에 의해 일어나지만, 그 반대로 여자가 남자의 몸을 떡주무르는 듯이 만져도 괜찮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물론 <신화방송>은 출연진들 간의 사전 양해가 이뤄졌다고하니, 강제 성추행, 성희롱이라고는 볼 수는 없겠다. 하지만 아무리 사전 양해, 이해가 있었고, 재미를 위해서 과장되었다고 하나  (앤디를) 떡주무르는 듯이 주무른다 그럴까, 짜릿한 손맛, 진정한 손맛, 가슴터치 등의 자막이 여과없이 나오고, 벌칙으로 인정사정없이 <무한걸스> 출연진들에게 뽀뽀고문을 당하는 앤디의 고통스러운 표정은 서른에 가까운 성인 여자도 차마 제대로 눈뜨고 볼 수 없는 민망함의 연속이었다. 


출연진의 양해, 사전 유무를 떠나 방송 재미를 위해서 여자니까 몇 명이서 우르르 남자 한명의 몸을 만지고, 뽀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무한걸스> 출연진이나 그걸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편집으로 강조했다는 <신화방송> 제작진의 당시 태도가 놀라울 뿐이다.





시청자들이 해당 <신화방송>을 보고 불편한 것은, 앤디의 허락 유무를 떠나 <무한걸스> 여자 출연진들이 앤디의 몸을 과도하게 만지고, 단체로 몰려가 뽀뽀한 점이다. 하지만 <신화방송>은 앤디와 <무한걸스> 출연진들의 사전 이해와, 편집상 문제만을 거론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와 양해를 구한다. 


가뜩이나 올해들어 유난히 더 부쩍 늘어난 극악무도한 성범죄에 가슴 졸이고 사는 요즘. 남자, 여자 막론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성희롱, 성추행을 연상시키는 과도한 신체접촉을 '예능적 재미'로서 안일하게 판단한 <신화방송>에서 느꼈던 민망한 불편함과 당황스러운 분노가 아무리 종편이라고 해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앞으로는 이번 사과문에서 보여줬던 <신화방송>의 제작진의 다짐대로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일이 절대로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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