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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몰래카메라. 어른들을 반성하게 한 아이들의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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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의 동심, 순수성과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명목으로 벌이는 몰래 카메라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몰래 카메라 진행 당시 아이들 앞에서 항아리도 깨고, 담력 체험도 시키고 길바닥에 동전도 떨어트렸던 어른들은 지난 15일 방영분에서 아이들에게 보다 특별한 체험을 준다는 명분하에 송아지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콘셉트의 몰래 카메라를 감행한다. 


목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헤드폰을 끼면, 송아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일러주긴 했지만, 어른들 또한 아이들이 이 미스터리하고도 놀라운 설정을 곧이 믿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말로 송아지가 말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삼촌들이 고안한 방법은 다름 아닌 애니메이션 더빙. 이미 애니메이션 더빙을 해봤다는 성동일, 이종혁을 필두로 ‘송아지가 말을 하네’는 계획은 다른 아빠들의 관심 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윽고, 실행에 옮기던 순간, 첫 번째 헤드폰을 끼고 송아지의 속마음에 귀 기울 아이는 이종혁 아들 이준수. 그런데 아이들이 찾지 않은 곳에서 몰래 송아지 더빙을 하던 성동일, 김성주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리 들어도 영락없이 성동일, 김성주 목소리인데 준수는 정말로 송아지가 말을 하는 걸로 믿고 있었다. 이어 헤드폰 바톤을 이어받은 윤후, 송지아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윤후는 송아지와 이야기를 하다가,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헤드폰을 끼자마자 단박에 김성주, 이종혁 삼촌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챈 성준 차례가 오기 전까지, 송아지로 빙의된 어른들의 몰래 카메라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몰래 카메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어른들은 서서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송아지가 말을 한다는 것도 곧이곧대로 믿는 아이들인데, 하물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오죽할까.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순수함과 빠른 흡수력을 지켜본 어른들은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 더욱 말을 조심해야겠노라고 가슴 깊이 반성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되도록 부부 싸움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아이들보다 세상을 더 잘 안다고 자부하던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의 이치를 일깨워주고 반성하게 하는 힘. 이게 바로 <아빠 어디가>가 가진 최고의 장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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