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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응답하라 1994 특별판 으로도 설레게 하는 마성의 복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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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서 3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 이제는 1994년이다. 


지난 11일 본격적인 드라마 시작 전 특별판으로 프로그램의 이모저모를 공개한 tvN <응답하라 1994>가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나 시리즈 전작인 tvN <응답하라 1997>의 엄청난 성공 덕분이다. 





작년 인기리에 방영한 <응답하라 1997>이 80년대 출생에 90년대 후반 청소년기를 보낸 현재 30대 초중반의 이야기라면, 18일 방영 예정인 tvN <응답하라 1994>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신원호PD와의 친분으로 카메오로 출연 예정이라는 tvN <꽃보다 할배> 나영석PD 세대. 즉 당시 신인류(?), X세대라 불렀던 현 30대 후반 세대들의 대학 시절 에피소드로 볼 수 있겠다. 


작년 <응답하라 1997>년 방영 당시, 속칭 ‘빠순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파격 설정은 물론, 로맨스, 캐릭터 구축 등 전 부문에서 큰 반항을 얻은 이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가장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은 단순 시대 재현을 넘어 당시 개인의 추억까지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완벽 시대 재현이다.  





본격적으로 드라마 시작 이전, 프로그램 홍보 일환으로 지난 11일 방영한 <응답하라 1994> 특별판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 역시 그야말로 1994년 완벽 고증을 위한 제작진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었다. 


지난 <응답하라 1997> 못지않게, 미술감독 등 소품 팀이 고생해서 힘들게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 시대상을 완벽히 재현하고자하는 <응답하라 1994>는 삐삐와 486 컴퓨터, 연필깍이 소품만으로도 완벽한 완성도를 가늠케 할 정도다. 


<응답하라 1997>이 1997년 당시 부산을 배경으로 했다면, <응답하라 1994>는 서울 신촌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이 몰려있는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 만큼, ‘신촌 하숙’에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각 지역의 다양한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구성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1994년을 소재로 한 만큼, 그 당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연세대 농구부, 10대 소녀들의 절대 우상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오빠부대를 적극 활용한 캐릭터 구축도 인상적이다. <응답하라 1994>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은 당시 연세대 농구부에서 가드로 활약하던 이상민의 열렬한 팬이고, 나정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는 조윤진(도희 분)은 서태지 마니아다. 





물론 H.O.T 토니 안에서 농구 선수 이상민으로 이동했을 뿐, 유명 인사에 빠져있던 여주인공이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멋진 남학생과 진정한 첫 사랑을 시작한다는 설정은 <응답하라 1997>와 메인 스토리와 별 차이가 없긴 하다. 


그러나 수도 없이 반복한다 한들, 수많은 여심을 설레게 하는 영원한 고전 ‘로맨스’에 재벌 3세는 아니지만,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강남 남자 유연석과 말괄량이 소녀로 파격 변신한 고아라의 러브 스토리는 분명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응답하라 1997>보다 3년 전 이야기를 시작하는 만큼, <응답하라 1994>는 더 많은 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법도 하다. 게다가 1994년 당시 연세대 농구부와 서태지와 아이들은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범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시대의 아이콘 아닌가. 때문에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 세대도 다시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를 다르게 했더라도, <응답하라 1997>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설정과 전개. 그에 따라 자칫 식상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는 <응답하라 1994>가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과연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리즈 성공의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18일 본격적으로 서막을 올릴 <응답하라 1994>가 사뭇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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