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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 봉준호, 제프리 카젠버그가 말하는 창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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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CJ GLOBAL CREATIVE FORUM(이하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다녀왔다. 글쓴이가 영화 연출, 시나리오, 스토리텔링에 관해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온 행사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드림웍스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문화 예술계 거장이긴 하지만, 봉준호가 누구인가. 일반 관객들은 물론, 한국 영화 학도들이 손꼽아 열광하는 봉테일 아닌가. 





글쓴이를 포함 한국 영화 학도들이 유독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 것은 <괴물>,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등 만드는 작품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고퀄리티 영화를 내놓는 스타 감독인 이유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봉준호는 단 한 번도 똑같은 아니 비슷한 작품을 내놓은 적이 없다. 그는 언제나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영화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었고, 상대적으로 SF 판타지, 액션, 범죄 스릴러 등 장르물이 취약한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 한국적 정취가 묻어난 자신만의 스타일로 관객들은 물론 영화 학도들을 매료시켰다. 


그렇다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어떠한가. 오늘날 드림웍스를 있게 한 작품은 단연 <슈렉> 시리즈를 꼽을 수 있겠다. 지금은 <슈렉>과 같은 기발한 스토리텔링이 애니메이션 업계의 주요 전략이 되었지만, <슈렉>이 나올 당시 어여쁜 공주가 괴물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모자라, 아예 괴물이 되는 설정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특별 대담자로 참여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와 봉준호 감독은 모두 기존 어느 누구도 쉽게 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들의 도전 과정은 쉽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과연 한국에서 CG만으로 괴수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괴물>은 2006년 당시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향후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우리나라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드림웍스를 창설할 당시 월트 디즈니 CEO로 재직하던 시절과 달리,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이고 참신한 소재를 앞세운 제프리 카젠버그도 남다른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슈렉>, <쿵푸팬더> 등과 같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즐겨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1시간가량, 크리에이티브에 관해 대담을 나눈 제프리 카젠버그와 봉준호 감독은 포럼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을 언급하였다. 





물론 창조적인 발상은 ‘도전’만으로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크리에이티브적 사고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창조 하면 떠오르는 원론적인 대담이 앞섰던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은 보다 깊은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웠던 포럼으로 남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일명 ‘Think different’,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발상을 자신 있게 도전하는 정신은 크리에이티브적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주었다. 역시 실제로 본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와 봉준호 감독은 참으로 재미있고도 정말로 멋있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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