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응답하라 1994가 2013년대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

반응형

매주 금, 토 오후 840tvN <응답하라 1994>는 분명 복고 드라마입니다. 때문에 90년대에 20대를 보냈던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할 법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응답하라 1994>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30대 중, 후반에 머물려 있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90년대를 추억하는 드라마에 90년대에 태어났던 2013년의 청춘도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죠. 웬만한 공중파 드라마 인기를 뛰어넘어 수많은 응사앓이를 만들어낸 이 드라마의 정체는 무엇 일까요.

 

 

 

 

<응답하라 1994>의 큰 장점이 있다면, 단언 응답하라 1994’ 제목에 걸맞은 섬세한 고증입니다. 1994년 당시 유행했던 삐삐는 물론이거니와 그 당시 유행했던 아이스크림, 과자, 화장품까지. 그 당시 살았던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이 새록새록. 90년대에 태어난 현재의 20대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안겨주는 철저한 90년대 시대상 재해석은 <응답하라 1994>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죠.

 

 

 

 

 

저 같은 경우에는 80년대 출생임에도 불구, 최근 ‘015B', '넥스트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노래에 매료되어왔었는데요, <응답하라 1994>에 넥스트의 인형의 기사’, 015B신인류의 사랑등 제가 평소 즐겨 들어왔던 90년대 음악들이 흘려 나와 참 반갑더군요.

 

<응답하라 1994>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팬덤 문화이지요. <응답하라 1997>의 성시원(정은지 분)HOT 토니안의 열렬한 팬이었다면, <응답하라 1994>는 당시 연세대에서 가드로 활약하던 이상민 팬, 90년대 최고의 시대의 아이콘 서태지와 아이들을 빼놓을 수 없지요. 전 그 때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 연세대 농구하는 오빠들에게 빠져들어, 매일 빠지지 않고, ‘농구대잔치를 본 케이스라 매일 빠지지 않고 목 놓아 이상민 선수를 응원하는 성나정(고아라 분)의 캐릭터에 여러모로 공감이 가더군요. 사실 전 이상민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를 좋아했지만요. 그 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공개 방송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축제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 조윤진(도희 분). 저 그녀의 거친 매력에 흠뻑 반했습니다.

 

 

 

 

이렇게 <응답하라 1994>의 모든 에피소드가 방영 즉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역시 수많은 응사앓이를 이끌어낸 것은, <응답하라 1994>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달콤 상콤 러브라인이지요. 작년에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게다가 이번 <응답하라 1994>에는 성나정-쓰레기(정우 분)-칠봉이(유연석 분)으로 이어지는 팽팽한 삼각관계 외에도, 조윤진-삼천포(김성균 분)-해태(손호준 분)의 삼각관계가 이어져 많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었죠.

 

 

 

 

다행히도(?) 지난 9일 방영한 <응답하라 1994>8화에서 윤진이의 남편은 삼천포임이 명확히 밝혀졌지요. 윤진이 어머니님이 보내주신 간장게장과 서태지님이 주신 소중한 꼬깔콘이 이어준 사랑.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영호남의 화합이 아닐까요.

 

이렇게 윤진이와 삼천포, 해태의 삼각관계는 깔끔이(?) 정리된 것 같은데요, 여전히 나정이의 2013년 남편이 누군지는 깜깜 무소식이네요. 1994년의 나정이는 쓰레기를 좋아하고, 반면 쓰레기 오빠는 나정이를 분명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에게 나정이는 어릴 때부터 지켜주고 싶던 동생이래요. 그리고 쓰레기를 향한 나정이의 짝사랑이 길어질수록, 나정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 칠봉이의 애틋한 짝사랑도 점점 짙어져가고 있구요. 특히 쓰레기, 칠봉이 모두 멋진 청년이라 과연 나정이가 그 중에서 누구를 택할지, 제 가슴이 다 떨리네요.

 

 

 

 

자 그렇다면, <응답하라 1994>1994년에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삼천포, 조윤진, 해태, 빙그레(바로 분)처럼 대학 캠퍼스를 누비던 201330대 중, 후반은 물론 90년대에 태어났거나, 그 당시 어린이었던 201310-20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결과, 바로 요 근래 TV에서 볼 수 없었던 청춘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대는 다르지만, 현재의 20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을까 싶네요. <응답하라 1994>에서 간간히 흘려 나오는 브금을 잘 들으시면 알겠지만, <응답하라 1994>의 주 무대인 90년대 초, 중반에는 <우리들의 천국>, <내일은 사랑>. <카이스트> 등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MBC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시리즈 등 청춘 시트콤으로 명맥을 유지한 청춘 드라마는 어느 순간 TV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죠. 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90년대와 달리 힘겨운 취업난 때문에 201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낭만이 사라진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20대만의 이야기가 대중문화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죠.

 

그러나 <응답하라 1994>90년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2013년 대학생들에게도 유효한 풋풋하고도 발랄한 청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2013년 대학생들과 달리, 1학년 때부터 취업 스펙 쌓기 걱정안하고 마음껏 대학 문화를 즐길 수 있지만, 나홀로 마음에 두고 있는 오빠,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등 청춘이니까 아팠던 고민들. 그렇게 <응답하라 1994>90년대를 살았던 청춘들의 아픔을 넌지시 보여주며, 2013년을 살고 있는 10-20대의 답답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1994년으로 돌아가, 2013년의 우리들을 힘차게 응원하는 <응답하라 1994>. 매주 금, 토 오후 840분만 목 빠지게 기다리게 하는, 단언컨대 최고의 청춘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이번 주 금, 토는 대학원 프로젝트 때문에 <응답하라 1994>를 못 본다는......ㅠㅠ )

 

CJ E&M 블로그 Enjoy&Talk ( http://blog.cjenm.com/2346 )에 실렀습니다.

 

 

 

728x90